인간의 소행
원문기사 URL : | https://news.v.daum.net/v/20191028152605146?d=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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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렬 2019.10.28
인간은 환경에 지배되는 동물입니다.
옆에서 누가 부추기면 끝간데 없이 오버를 하는 거지요.
그 끝에 죽음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알지만
영화 더 킹 오브 코미디의 로버트 드 니로처럼
단 한순간이라도 제왕이 될 수 있다면
가볍게 목숨을 버리는 것이 인간.
어라? 부추겨줄 사람은 많은데 총대매고 나서는 넘이 없넹?
그렇다면 내가? 하고 알 바그다디가 나선 것이죠.
몇 년에 불과했지만 그는 제왕이었네.
숱한 동료를 죽이고 인간이 얼마나 바보인지 증명했다네.
잘난 백인들에게 그 문명의 취약함을 알려줬다네.
우리는 그를 비난하고 야유하면 그만이지만
그가 폭로한 인간 존재의 취약함은 해결되지 않네.
트럼프처럼 그는 개처럼 죽었어 하고 빈정되면 그만이지만
트럼프도 그런 별 볼 일 없는 쥐새끼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네.
인간은 본디 취약한 존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