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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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47 vote 0 2019.10.01 (16:15:36)

      

    통제가능성이 답이다


    통제가능성이 모든 문제의 유일한 답이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는 게 인과율이다. 인과율은 열역학 1법칙을 구성한다. 원인은 결과보다 크다는 게 엔트로피다. 엔트로피는 열역학 2법칙을 구성한다. 1법칙은 사건의 존재를 해명하고 2법칙은 사건이 내부에서 저절로 돌아가는 부분을 해명한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나아간다. 기 단계는 외부에서 에너지가 작용해야 하지만 그 단계를 지나면 내부에서 저절로 돌아간다. 이때 외부에서 에너지가 작용해야 한다는 법칙은 내부에서도 그대로 성립한다. 내부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세분된다. 질은 입자의 외부가 되고 입자는 힘의 외부가 된다.


    한 단계 위에서 아래로 에너지가 작용하는 것이며 이때 낮은 단계는 대칭을 이룬다. 50 대 50으로 대칭이 교착될 때 위에서 작용한 남는 힘이 코어를 움직여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방향이 정해지면 대칭이 깨지고 내부적인 교착상태가 풀려 100의 힘 전체가 한 방향으로 몰아서 작동하게 된다. 몰아주기다.


    처음에는 사건 바깥에서 격발되지만 다음은 사건 내부에서 외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내부에서 또다른 내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때 내부에서 조달된 또다른 내부는 최초의 닫힌계보다 범위가 좁다. 작은 닫힌계가 만들어지며 에너지의 작동범위는 기승전결로 가면서 점차 좁아진다.


    사건은 닫힌계를 울타리로 둘러치고 내부에서 에너지를 손실하는 마이너스 방향으로 작동한다. 이것이 계의 통제가능성을 이루며 이것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외계인은 어디 있을까? 외계에 있다. 물리적으로 인간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은 없다. 만약 있다면 구조가 깨진다.


    만약 외계와 접촉할만한 수단을 인간이 쥘 수 있다면 그 힘은 자연에도 있어야 한다.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자로를 만들 수 있지만 아프리카 가봉에는 오클로 광산의 천연 원자로가 있다. 물이 감속재 역할을 하는데 반응이 격렬해지면 물이 증발해서 핵분열 반응을 멈춘다.


    이런 식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연에도 있다. 전기는 자연에도 있다. 가솔린 폭발도 자연에 있다. 있는 것을 쓰는 것이다. 인류가 외계인과 접촉하려면 확률적으로 볼 때 가까운 곳이라도 대략 왕복 500년 정도가 걸린다. 인류는 편도로 15광년 정도를 탐색했지만 전혀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500광년이라는 숫자를 물리적으로 극복하려면 대단한 에너지를 인간이 가져야 한다. 대단한 에너지를 인간이 가지려면 그 대단한 에너지가 일단 자연에 있어야 한다. 대단한 에너지를 자연이 통제할 수 있을까? 인류가 성간을 넘나드는 에너지를 손에 쥘 수 있다면 자연에 그 대단한 에너지가 있는 거다.


    자연이 스스로 그 에너지를 통제하지 못하면 우주는 망한다. 우주는 왜 이렇게 사이즈가 클까? 사이즈가 작으면 중력이 영향을 미쳐서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즉 우주는 죄다 붙어서 말려버린다. 너무 흩어지지도 않고 말리지도 않고 적절한 중간값이 현재의 모습이다. 인류의 기준으로는 너무 광대하지만.


    보시다시피 우주는 망하지 않고 있다. 잘 통제되고 있다. 그 말은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우주의 형태를 망가뜨리지 않는 정도의 것이며 자연에 그것을 능가하는 게 없다면 인간도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적절한 균형값이 있으며 이에 우주는 통제된다. 현재까지는.


    먼 미래에는 우주가 삼풍백화점처럼 붕괴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 정도면 잘 만들어진 튼튼한 집이다. 인류가 몇 십만년 살고 가기에는 무리가 없다. 존재하는 것은 통제되는 것이다. 이 원리를 알면 세상의 모든 문제가 풀린다. 모든 존재에는 적절한 균형이 있다. 거기에는 수렴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 


    커다란 에너지는 확산에 의해 조달되며 수렴은 마이너스이므로 작아질 수 있을 뿐 커질 수 없다. 즉 인간은 더 큰 힘을 가질 수 없다. 만의 하나 그것이 있다면 인간은 그것을 손에 넣는 순간 선제대응하여 우주의 모든 잠재적 경쟁자를 다 죽여야 한다. 우주는 무한히 크므로 절대 통제되지 않는 것이다.


    만약 그 힘이 어딘가에 있다면 외계인이 인류보다 그것을 먼저 손에 넣을 확률은 백퍼센트이며 지구가 망할 확률도 백퍼센트다. 지구는 이미 망해 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지구는 망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외계인과의 직접 접촉은 없다. 접촉가능하다면 한 외계인이 나머지 외계인을 다 죽일 것이다.


    인간에게 그런 힘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면 자연에도 그런 힘이 있을 것이며 자연에 의해 저절로 그 힘이 작동하여 우주는 붕괴될 것이다. 우주가 멀쩡하다는 것이 그 힘이 없다는 증거다. 통제가능성이야말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근원의 원리다. 세상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그 방향은 마이너스이고 사건의 초기단계에 그 마지막 도달지점이 결정된다. 물론 외력의 영향을 받으면 변화되지만 자체적으로는 그렇다. 우주에 처음 하나의 유전자가 출현했을 때 그 유전자 시스템으로 도달가능한 진화의 최대치는 결정되어 있고 그 안에서 사건은 로그곡선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지금 현재 인류는 진화의 정점 근처에 도달해 있으며 이제 진화의 속도는 느려졌다. 압도적으로 더 진화한 외계인은 없다. 애초에 가능하지 않다. 통제가능성 개념은 목적론처럼 보이고 결정론처럼 보인다. 그러나 방향성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계를 정하고 그 계 안으로 작아지는 방향으로만 성립한다.


    목적론은 방향이 없기 때문에 통제되지 않아 위험한 것이다. 동전을 잃어버렸다. 동전은 어디에 있을까? 동전이 굴러갈 수 있는 거리 안에 있다. 새가 물어갔다면? 새가 날아갈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새가 달이나 화성까지 날아갈 수는 없다. 그 범위 안에 있는 것이다.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 안에 있다.


    통제가능성 개념은 그 통제되어야 하는 계의 범위를 키울 수 있다. 그럴수록 명확해 진다. 대신 통제되는 정도는 약하다. 통제가능성은 반드시 어딘가에 가둔다. 동전은 주머니 안에 있거나 방안에 있거나 집안에 있거나 마을 안에 있거나 도시 안에 있다. 범위가 넓혀질수록 통제되는 정도는 약한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kilian

2019.10.02 (03:02:37)

"세상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그 방향은 마이너스이고 사건의 초기단계에 그 마지막 도달지점이 결정된다."

http://gujoron.com/xe/1129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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