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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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93 vote 0 2019.09.17 (16:42:04)

    구조는 내부의 구조다. 내부는 감추어져 있다. 사건은 감추어진 내부에서 일어난다. 감추어진 내부에 무엇이 있는가? 모순이 있다. 외부모순은 없다. 사자와 사슴이 하나의 공간에서 공존한다면 모순이다. 즉 서로 배척하는 둘이 닫힌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에 모순인 것이다.


    열린 공간이라면? 사슴은 달아난다. 혹은 죽는다. 그러므로 모순은 없다. 공존할 수 없는 둘이 일정한 조건에서 공존하게 된 사정이 구조다. 그 조건을 해제하면 공존을 거부하고 튀어나온다. 우리는 그 튀어나오는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의 문을 열면 동물이 튀어나온다.


    안에서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안은 작고 밖은 크다. 한 번 밖으로 탈출해버린 에너지를 다시 잡아 가두기는 어렵다. 안으로 튀어나오게 할 수는 없을까? 울타리를 한 겹 더 만들면 된다. 최초에 에너지는 질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다. 외력에 대한 상대적 균일이라는 울타리다.


    이 울타리가 열렸을 때 모두 빠져나가 버리면 낭패다. 특정한 방향으로 빠져나가게 구조를 걸어야 한다. 균일한 계에 외력이 작용하면 모순이 발생하며 그러므로 빠져나가게 된다. 축을 걸면 모순이 일시적으로 해소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축의 존재 자체가 또 다른 모순이 된다.


    집단에 모순이 발생하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그러나 지도자의 존재가 또 다른 모순이 된다. 지도자를 갈아야 한다. 곧 축의 이동이다. 그러나 또 다른 모순이 야기된다. 왕을 세운 것은 귀족들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한 장치다. 그러나 외척이 득세하여 다시 문제가 재발된다.


    질의 모순은 축을 세워서 곧 입자로 막고 입자의 모순은 축을 이동 시켜 곧 힘으로 막고 힘의 모순은 운동으로 막고 운동의 모순은 량으로 막는다. 최종적으로 량은 계를 빠져나가서 모순을 해소한다. 달라지는 것은? 모순의 범위가 작아진다. 질의 모순은 집단 전체에 걸린다.


    입자, 힘, 운동으로 갈수록 모순은 국소화된다. 즉 모순을 보다 작은 공간에 몰아넣는 것이다. 그 과정에 에너지는 수렴된다. 균일화된다. 전체의 균일에서 부분의 균일로 좁혀진다. 전쟁이 나면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전국이 들썩거리지만, 곧 군대만 반응하고 나머지는 논다.


    군대 중에도 일선만 반응하고 후방은 논다. 일선 중에도 특공대만 반응하고 나머지는 논다. 월남전이라면 매일 전투에 투입되는 병력은 50만 명 중의 500명에 불과하다. 천 대 일로 뽑혀서 전투에 나가다니 병사 입장에서는 아주 재수가 없는 것이다. 화가 나서 민간인을 학살한다.


    에너지의 원래 상태는 불균일이다. 계에 가두어지면서 균일해지는 것이다. 그러한 균일은 동시에 모순을 야기한다. 대신 그 모순을 질에서 입자로, 힘으로, 운동으로, 량으로 떠넘겨서 결국 외부로 빼낸다. 자동차 엔진에서의 모순은 최종적으로는 머플러에서 배기가스로 나온다.


    내부에 모순이 발생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는 외부로 배출된다. 혹은 내부를 파괴할 수도 있다. 어떻게든 닫힌계 밖으로 빠져나간다. 자동차 배기가스는 외부로 배출되지만 그 과정에서 자동차를 조금 파괴한다. 엔진이 마모되고 베어링이 닳고 문짝이 덜컥거린다.


    자동차 입장에서는 내부파괴지만 에너지 입장에서는 외부사정이다. 자동차를 보느냐 에너지를 보느냐에 따라서 외부와 내부, 균일과 불균일, 확산과 수렴은 헷갈릴 수 있다. 투수가 공을 던진다면 상체와 하체, 어깨와 팔, 상완과 하완, 손목과 손가락이 단계적으로 대칭을 이룬다.


    그 대칭된 범위 안쪽은 50 대 50으로 균일하지만 인체의 다른 부분과 비교하면 불균일하다. 즉 균일은 동시에 불균일인 것이다. 이쪽에서 수렴은 저쪽에서 확산이다. 그러나 에너지 자체로는 일정하게 수렴을 향하고 균일을 향한다. 단, 그 범위가 점점 좁아져서 한 점에 모인다.


    위장의 모순은 항문으로 집약되고 오줌보의 모순은 고추로 집약되고 사회의 모순은 하층민이 감당한다. 모순은 한 지점에 모이게 되며 결국 누군가는 죽는다. 흩어져 있는 모순을 한곳에 몰아주는 데서 얻어지는 효율성을 이용하여 생물은 진화하고 문명은 발달하고 인간은 성장한다.


    우주는 근본적으로 2->1이라는 한 방향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뭔가 작아지고 좁아지고 수축되고 손해본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는 구조가 닫힌계 곧 가두어진 상태에서의 모순상황에서만 발생하는데 열려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갇혀 있다.


    중국과 미국의 대치도 그렇다. 이념이 다르고 체제가 다른데 지구에 갇혀 있다. 중국이 화성으로 이사라도 갔다면 좋잖아. 그럴 리가 없다. 우리는 그러한 닫혀있음을 보지 못하므로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어떤 이유로 선택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알고 보면 갇혀 있다.


    선택지가 별로 없다. 황교안은 무슨 선택을 할까? 할 게 없어서 삭발을 한다. 왜 삭발을 할까?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든 이란이든 쿠바든 말을 안 듣는 이유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고립된 나라들이 그렇다. 아일랜드는 350년 동안 영국에 깨지면서도 선택지가 없었다.


    올리버 크롬웰 이후 350년간 줄기차게 얻어맞은 것이다. 한국은 일본에게 35년간 당했지만 아일랜드는 350년을 당했다. 한국 옆에는 중국이 있지만 아일랜드 옆에는 대서양이 있다. 대서양이 아일랜드를 도와주지 않았다. 일본은 중국을 치느라 한국을 더이상 괴롭히지 못한 것이다.


    갇혀 있지 않은 것도 잘 살펴보면 어딘가에 갇혀 있다. 정 없으면 콤플렉스에라도 갇힌다. 우월주의에 갇히기도 한다. 인간은 갇힐 때까지 폭주하는 존재다. 적당히 살면 되는데 반드시 폭주하여 어딘가에 갇혀야만 안심하는 게 인간이다. 갇혀야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도 냉전이라도 벌여서 갇혀야 하는데 말이다. 뭐 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조국도 어딘가에 갇혀 있었고 야당은 공처가냐 하고 이죽거렸다. 돈왕 이재용도 어딘가에 쫓기고 있다. 재벌승계라는 유령에 쫓기고 있었던 거다. 지금은 법원이 이재용의 목을 조르고 있다. 




[레벨:4]현강

2019.09.17 (20:59:59)

 불균일한 전체에서 최초에 울타리라는 조건이 성립하면 {전체}는, 울타리라는 '기준=토대'에 대하여 균일한 내부와 이에 대한 외력으로 구분된다. 이렇듯 질이라는 울타리에 갖힌 {최초의 불균일}이 내부적으로 양자구조[날개-축-날개]를 가지는 입자를 짜면 모순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나, 이는 {큰모순->[작은모순]<-} 식으로 모순의 범위가 작아진 것이다. 큰모순인 질에서 작은모순인 입자로 범위가 좁아졌다. 

 작은모순에 이르러서도 날개끼리는 균일하지만 날개의 토대가 되는 축의 존재 자체가 날개와 축의 위상차를 야기하는 또다른 모순이 된다. 이 때 [날개-축-날개]의 울타리인 입자 내에서 축을 이동시키면, 축을 중심으로 양 날개의 위치 간 차이가 유도된다. 날개는 축을 기준으로 성립하는 점이 서로 같지만, 축을 중심으로 차이가 발생하니 이는 모순이다. 다만 이번에도 큰모순이라는 전제하에서 작은모순이 낳아졌으므로, 모순의 범위가 줄어든 것이며 입자의 모순을 힘의 모순으로 막은 것이다.

 힘의 모순은 축을 중심으로 양 날개 간에 성립하는 더더 낮은 규모의 불균일이며, 이는 양 날개가 본인 둘을 관통하는 축의 이동에 반응하는 각자의 속도 차이로 대응할 수 있다. 속도는 힘을 전제로 성립하는 점이 서로 같지만, 힘을 중심으로 차이가 발생하니 이는 모순이다. 다만 큰모순인 '축에 대한 위치의 차이'를 작은모순인 속도차이로 대응하니 모순의 범위가 또 한번 줄어든 것이며, 힘의 모순을 운동의 모순으로 막은 것이다.

 운동의 모순은 양자 간 자리바꿈 차원의 대응으로 처리될 수 있으니 계에서 배출되는 량은 비로소 관측된다. 최초의 조건은 균일과 불균일 쌍인 질의 성립이며 질은, 축을 중심으로 쌍으로 서서 양자를 이루는 입자를 낳고, 양자는 축을 중심으로 서로 간의 위치 차인 힘을 낳고, 힘은 속도차인 운동을 낳고, 운동은 거리차인 량을 낳는다. 대상과 관측자 간의 관계가 관측치라면 관측치의 변화를 낳는 것으로 유추되는 것이 운동이다.

 량을 외부로 배출한다는 맥락에서 운동이란 외부환경과의 관계변화다. 상부를 기준으로 하부끼리는 균일하지만 상부와 하부 통짜덩어리 구조로 보자면 불균일한 즉 모순이 있는 것이다. 모순이란 앞서 더 큰 모순이 내부적으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도출되는 구조이다. 내부의 입장에서 량은 외부로의 배출이다. 관측자의 입장에서 포착되는 것은 자신에게 침투된 량 뿐이다. 따라서 량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침투당해서 아야하다는 자기소개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9.18 (04:27:36)

"적당히 살면 되는데 반드시 폭주하여 어딘가에 갇혀야만 안심하는게 인간이다. 갇혀야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http://gujoron.com/xe/1124406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수원나그네

2019.09.18 (08:17:50)

검찰이 폭주하는 거나
일본이 원전오염수 방출하겠다는 거나
미국에 총기난사가 횡행하는 거나
중국이 뻔뻔한 짓 하는 거나
뭔가 가두어 두는 구조를 못만든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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