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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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37 vote 0 2019.07.18 (18:14:57)


    답은 에너지다


    답은 에너지다. 에너지를 통제하는 기술을 익혔다면 배울 것을 다 배운 것이니 이제 그만 하산해도 좋다. 자연의 물리적 에너지를 통제할 뿐 아니라 인간 내면의 정신적 에너지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의 집단적 에너지까지 통제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자연의 에너지는 구조의 효율에 의해 통제되고 마음의 에너지는 연역적 깨달음에 의해 통제되고 사회의 에너지는 문명의 진보에 의해 통제된다. 사회는 생산력의 증대를 반영하는 집단의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낼 때 통제되며 그것이 역사의 진보라 할 것이다.


    에너지를 통제하는 것은 구조다. 구조는 사건 속에 있다. 에너지를 사건 속에 잡아 가두고 구조를 재편성하는 방법으로 에너지를 통제할 수 있다. 일단은 가두어야 한다. 전기는 전선에 가두고 자동차는 도로에 가두고 말은 목장에 가둔다. 가두어야 통제된다.


    자연이 스스로 가두는 방법은 사건 속에 가두는 것이다. 사건은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때 좁은 병목을 지나게 된다. 에너지가 형태를 바꿀 때는 좁은 병목을 지나간다. 모래시계가 깔때기를 통과하는 것과 같다. 음식은 위장을 통과한다. 역시 병목을 만난다.


    하나의 사건 안에는 다섯 번에 걸쳐 병목이 성립하며 그 지점에서 통제된다. 자동차는 톨게이트에서 통제된다. 그 지점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역사의 전환기에는 한 명의 영웅이 나타나서 병목의 역할을 하게 된다. 자동차가 방향을 틀 때는 핸들이 병목이다.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지점이 있다. 그 지점은 빅뱅의 특이점과 같다. 그 지점을 통과하므로 딱 걸리고 마는 것이다. 인간은 친구를 사귈 때 그리고 결혼할 때 또 취직할 때와 진학할 때 그 병목의 한 점 앞에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식은땀을 흘린다.


    영화를 찍든 만화를 그리든 소설을 쓰든 음악을 작곡하든 그림을 그리든 정치를 하든 그 통제가능한 일점을 제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잡아 가두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사건의 다음 단계를 포착할 때 에너지를 얻는다. 영화는 대부분 복수극이다.


    상대가 내게 어떻게 했으므로 내가 맞대응을 한다. 즉 내가 움직여야 할 다음 단계가 명백해진 것이다. 그것은 복수다. 복수의 순간에 적과 나는 일대일로 맞선다. 대칭을 이룬다. 그 지점에서 모래시계와 같은 좁은 의사결정의 틈이 만들어진다. 일점이 유도된다.


    만화는 캐릭터를 통해 그러한 일점을 도출한다. 소설은 주제의식을 통해 일점을 도출한다. 음악은 프레이즈의 대칭을 통해 일점을 도출한다. 그림은 소실점을 통해 일점을 도출한다. 혹은 다른 방식이라도 마찬가지다. 그림은 점점 단순해지는 경향을 가진다.


    대칭을 통해 일점을 도출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복수극으로는 강한 에너지를 결집할 수 없다. 다음 단계와 그다음 단계까지 제시해야 한다. 팀을 만들 때 그것은 가능하다. 여러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할 때 자연스럽게 한 명의 지도자가 떠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영화를 만들든, 음악을 만들든, 소설을 쓰든, 정치를 하든, 에너지를 어떻게 끌어내고 또 디자인할 것인지 답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 개념도 없이 덤빈다면 황당하다. 당신은 왜 영화를, 음악을, 그림을, 정치를, 운동을 하는가? 답은 에너지고 당신은 디자인한다.


    그 방법은 엔트로피다. 엔트로피는 에너지의 백퍼센트를 채워놓고 거기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을 전개하기다. 방법은 대칭의 운용이며 대칭에는 구조의 변곡점이 있다.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일점이다. 당신은 소설에 영화에 그림에 음악에 반영할 수 있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다섯 번 대칭을 조직할 수 있으며 한 번 대칭을 세울 때마다 절반씩 통제권 범위에서 이탈한다. 그러므로 당신은 점점 작은 부분을 통제하게 되며 그만큼 당신의 시야는 좁아진다. 점점 당신의 권력을 떠난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엔트로피다.




[레벨:4]현강

2019.07.18 (22:34:16)

우주의 탄생이란 최초의 불균일(에너지라는 모순이 있는 즉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상태라 해도 좋다)의 촉발이라 할 수 있다. 최초이며 전체인 불균일한 닫힌계(우주)는 자체적으로 뭔가 최초의 불균일을 성립하게끔 만드는 찌꺼기를 버림(마이너스)으로서 균일해질 수 있다. 찌꺼기란 표현은 물질적인 느낌이고 진실은 연료를 소모했다는 게 맞다. 에너지(소모될 수 있는 상태)가 에너지로서 성립하려면 에너지 자체가 소모되는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말.


인간이 떠올릴 수 있는 일원적인 개념인 균일은 사실 외부로부터 대표성을 가졌다는 말인 즉, '외부를 포함한 전체가 균일하지 못함'이 전제의 전제로서 담보되어야 한다. 당연히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이 사유했다는 것(결과)은 뇌가 자연을 복제했다(결과)는 것이며 복제하는 원리는 역시나 불균일이 자체 해소되어 균일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균일한 계는 불균일한 계 전체의 내부에 국지적으로만 성립할 수 있다. 내부라는 표현이 아니라 사건의 후건 혹은 하부구조 혹은 전체에 대하여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균일은 불균일이라는 전제에서 나오므로(복제) 균일이 부분 불균일이 전체.


이러한 전체와 부분과의 관계 그 기준 자체가 대칭의 정체이다. 때문에 모든 대칭은 완벽히 50 : 50의 수평적인 대칭이 아니며, 대칭이라는 말 속엔 이미 전체에서 부분으로의 복제인 수직적 방향성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균일한 계는 그 자체만으로 무언가를 낳을 수 없다. 왜냐면 균일하다는 게 그런 말을 하려고 만든 표현이니까. 


하지만 동시에 균일은 외부에 대해 균일하다고 성립하는 즉, 이미 외부와 고립되어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대표성을 가진 균일한 계들을 모아놓고 보니 전체가 불균일 하게 된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최초에 불균일한(에너지가 있기에 완전한) 전체되는 계가 스스로 부분으로 복제되는 즉 일은 공간을 소비하는 것이다.




스스로 존재할 수 있음이라는 녀석이 자신을 스스로는 존재할 수 없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분류함으로서 성립한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다보니 동렬님의 '일은 공간의 소비' 유튜브 강의까지 생각납니다. 전체인 에너지가 스스로 성립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도출한(잡아서 닫아걸은) 것이 균일한 닫힌계라고 보아도 될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9.07.18 (23:15:48)

구조는 사건 위주로 봐야 하는데 사건 개념이 없네요.

사건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에너지 입력이 1회인 것입니다.


1회 입력에 1로 반응하면 사건이 촉발되는 것인데

왜 1로 반응하느냐는 물어볼 이유가 없고


어떻게든 1로 반응하면, 

예컨대 빅뱅이후 절대온도 3 천도부터


1로 반응하는 확률이 나타나게 되는데

만약 1로 반응했다면 그 내부는 균일한거지요.


즉 대칭의 성립입니다.

주로 우연에 따른 확률이지만 


어떻게든 대칭이 성립하면 사건은 일어난 것입니다.

균일하지 않으면 대칭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kilian

2019.07.19 (04:18:15)

"자연의 에너지는 구조의 효율에 의해 통제되고 마음의 에너지는 연역적 깨달음에 의해 통제되고 사회의 에너지는 문명의 진보에 의해 통제된다."

http://gujoron.com/xe/1107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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