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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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23 vote 0 2019.07.18 (13: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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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ppss.kr/archives/18161


    ㅍㅍㅅㅅ는 왜 이렇게 멍청할까? 영천할매돌 현상이라 하겠다. 영천할매돌은 그냥 평범한 돌이다. 10킬로 정도의 무게다. 사실 아무 돌이라도 상관없다. 페트병에 물을 채우고 실험해도 된다. 트릭이 숨어 있다. 돌을 들어보자. 어떻게 들지? 우리는 팔로 든다고 생각한다. 천만에. 돌은 체중을 이용하여 등으로 드는 것이다. 


    돌을 쥔 상태에서 굽힌 등을 펴면 돌이 들린다. 위 사진을 보면 등을 굽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팔을 움직이지 말고 등을 움직여야 돌이 들린다. 그런데 영천할매돌은 두 번 들게 되어 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들어본다. 대부분 쉽게 든다. 어린이도 들 수 있다. 다음에는 설명서를 따라야 한다. 기도부터 해야 한다.


    심호흡을 하고 집중하여 천천히 든다. 두 번째도 냉큼 들어 올리는 사람이 있는데 싸가지가 없는 자다. 대부분 경건하게 기도를 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천천히 드는데 이때 상체의 힘을 지렛대로 이용하지 않고 오직 팔심으로만 들려고 하므로 돌이 딱 붙어서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이다. ㅍㅍㅅㅅ의 멍청한 생각도 같은 원리다.


    그냥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코카콜라다. 그냥 맥주를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향이 좋은 에일맥주다. 그런데 치킨을 먹으면서 안주로 먹으려 하면 에일맥주의 쓴맛이 치킨맛을 훼손하므로 한국인들은 죽어보자고 라거맥주를 마신다. 한국인들은 애초에 맥주향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무엇인가? 원래 서양사람은 술을 마실 때 안주 없이 그냥 먹는다. 데킬라를 마실 때는 소금을 안주로 삼는 정도다. 안주의 향이 에일맥주의 향과 풍미를 침범한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이미 온도가 올라갔고 탄산이 빠져나갔고 코카콜라 특유의 목넘김은 많이 감소해 있다. 왜곡되었다.


    그 상태에서 맛을 판정하라고 하면 대개 단맛에 집중하여 판단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향을 묻지도 않았고, 탄산 특유의 톡 쏘는 목넘김을 묻지도 않았고, 중독성 있는 코카콜라 특유의 풍미를 묻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분위기의 맛은 빠져나갔고 향도 빠져나갔다. 블라인드테스트는 속임수다. 영천할매돌의 트릭과 같다. 


    문제는 영천할매돌을 들 때 처음에는 다들 쉽게 들었다는 점이다. 기도를 하고 난 다음에는 들리지 않는다. 이는 아마추어가 아무 생각 없이 찍으면 올바른 판단을 하는데 전문가들이 세밀하게 분석하면 안철수의 당선을 예측하게 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집중하여 깊이 파헤치는데 그게 할매돌을 들 때 기도를 한 셈이다.


    할매돌 트릭은 전문가의 오류다. 일반인에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것인가 하고 물으면 다들 바르게 판단한다. 전문가에게 물으면 다들 눈을 치켜뜨고 화를 내며 메이저리그가 장난이냐며 꾸지람을 한다. 전문가의 예견은 항상 빗나간다. 그들은 기도하고 집중하여 열심히 할매돌을 들기 때문이다. 깊이 들어간다.


    깊이 들어갈수록 전모는 보이지 않고 부분에 매몰된다. 깊이 생각할수록 코카콜라의 풍미는 생각나지 않고 혀로 느끼는 단맛에만 매몰된다. 온 신경을 집중하여 할매돌을 들면 당연히 들리지 않는다. 사실은 팔로 드는 게 아니라 상체로 들기 때문이다. 팔로 물건을 든다는 생각 자체가 오류다. 인간은 이렇듯 멍청한 존재다. 


    길 가는 사람을 붙잡아 세워놓고 블라인드테스트를 하면 일반인도 매우 집중해서 판단한다. 집중할수록 오판을 하게 된다. 코카콜라의 바닐라향과 계피향과 목넘김과 풍미를 모두 잊어버리고 오로지 혀로 느끼는 단맛에만 신경을 쓴다. 왜냐하면 공무원처럼 생긴 유니폼 입은 사람이 근엄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묻기 때문이다. 


    근엄한 자세로 진지하게 생각하면 오판한다. 지식인들은 진지병에 걸려서 진지하게 생각하므로 당연히 오판하여 노무현을 찌르고 안철수 뒤에 줄을 서게 되는 것이다. 맥콜의 몰락과정도 소비자가 유사한 트릭에 넘어간 것이다. 맥콜이 히트하자 보리보리, 보리텐 따위 아류들이 강한 설탕맛으로 무장하고 도전장을 내민다.


    하나같이 맥콜 특유의 풍미보다 설탕맛으로 분탕질을 했다. 맥콜도 이 트렌드를 따라갈 수밖에 없고 이는 동시멸망이다. 너죽고 나죽기 작전에 당한 것이다. 유사맥콜의 단맛에 불쾌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맥콜까지 거부한 것이다. 맥콜의 맛은 독특한 보리거품에 있는데 말이다. 이후 맥콜은 겨우 명맥이나 유지하게 되었다.


    콜라독립 815도 당도로 승부를 걸었다가 당도조절을 잘못해서 망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지식인이 이런 류의 오판에 빠진다는 점이다.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잘하다가 감투만 쓰면 오판한다. 길 가는 평범한 착한사람에게 감투를 씌워주면 잘할 것 같지만 백퍼센트 오판한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망하는 거다.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을 보면 항상 망한다. 깊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망한다. 답은 언제나 바깥에 있다. 콜라 맛은 혀에 있지 않고 코와 목구멍에 있다. 향과 목넘김이다. 할매돌은 팔로 드는 것이 아니라 굽힌 상체를 펴면서 등으로 드는 것이다. 역기를 들 때는 하체로 들어야 한다. 팔로 무거운 역기를 들 수 있겠는가?    



[레벨:4]연역

2019.07.18 (20:23:20)

깊이 들어갈수록 전모는 보이지 않고 부분에 매몰된다. 깊이 생각할수록 코카콜라의 풍미는 생각나지 않고 혀로 느끼는 단맛에만 매몰된다.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을 보면 항상 망한다. 깊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망한다. 답은 언제나 바깥에 있다.


왜 파고들수록 망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기계적으로 봤을 때 집중한다는 것은 몸을 긴장시켜서 에너지를 쥐어 짜는 것입니다. 

항상성의 의해 긴장을 하면 긴장이 풀리게 되어 몸은 휴식을 원하게 되고 집중을 못하게 됩니다.

잘못된 부분에 집중을 하면 잘될 부분에 집중할 에너지를 이미 사용했으므로 자원 손해입니다. 

뇌과학 자료 중에서 사람들이 공을 몇번 주고 받는지 주의를 집중해서 맞춰보라고 하면 

공을 몇번 주고 받는지는 알아맞추지만 그 주변에서 이상한 상황이 일어났다는 것은 알지 못합니다. 

집중이라는 것은 집중할 것 이외의 기능을 차단합니다.


일상에서 집중하다가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대화를 하다가 어떤 단어 때문에 마찰이 생기면 대화의 맥락은 잊은채 단어에만 집착한다던가 

그 상황에서는 잘 모르지만, 몇 시간이나 다음 날 지나보면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알아차리게 됩니다. 

대체로 정신적인 여유가 없을 때 더위를 먹거나 상대에게 화가나 있는 이런 상태에서 시야가 더욱 좁아지는 거 같습니다. 


할매돌의 상황이라면 정신적인 여유를 없게 끔 사전에 만들어 놓고 돌을 들면서 화가나거나 집중하면서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파고 드는 게 의식적으로 잘 통제가 안될텐데 어떻게 하면 여유롭게 거시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9.07.18 (22:56:43)

파고든다는 것은 연결한다는 것이고 연결하면 연결가능성이 소비됩니다.

말을 타면 말에서 내릴 수 없듯이 또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처럼 연결이 끊어집니다.

말에 탔으니까 지상과의 연결이 끊어진 거지요.

결정적으로 어떤 대상과 연결하면 의사결정의 중심은 나를 떠나

나와 대상의 중심으로 상당히 이동합니다.

결혼하면 의사결정의 중심이 나를 떠나 남자와 여자사이의 어디로 애매해집니다.

즉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통제가능성이 감소하거나 사라지는 거지요.

부인의 허락을 맡아야 하므로 의사결정이 힘들어집니다.

뇌기능으로 보면 뇌는 연결을 끊는 방법으로 숙달시킵니다.

아기가 처음 숟가락질을 배울 때 

운동신경이 연결된 뇌의 많은 회로를 차단하는 형태로 

동작이 숙달됩니다. 

즉 소뇌의 운동부분이 많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 중에 방해되는 다수를 끊어서 하나를 남기면 

손가락이 통제되는 거지요. 

운동의 학습은 맞는 연결을 하는게 아니고 틀린 연결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일단 마구잡이로 연결해놓고 쓸데없는 것을 쳐내는 거지요.

뇌가 원래 이런 식인데다 구조로 봐도 하나를 연결하면 하나가 끊어집니다.

결혼하면 다른 여자친구와 연락을 끊게 되듯이.


거시적으로 생각하려면 상부구조의 존재를 알아채야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문제가 있으면 보나마나 

가족이, 주변이, 친구가 하고 범위를 키워야 합니다.

사람의 문제는 집단에 있고 집단의 문제는 사회에 있고 

사회의 문제는 국가에 있고 하는 식으로

본능적으로 한 단계를 키워서 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싸움에 이기려면 상대방의 팔이나 발을 보지 말고 

신체 밸런스를 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밸런스에 익숙해지면 상대의 몸이 약간 꿈틀거리는 것만 봐도 

본능적으로 다음 동작을 읽어내게 됩니다.

상대의 다음 동작이 자동으로 읽혀지지 않으면 

아직 싸움실력이 바닥인 거지요.

바둑 고수는 몇 수 앞을 내다봅니다.

이는 훈련에 의해 되는 것입니다.

바둑판 전체를 보는 훈련을 의식적으로 해야 합니다.

더 큰 사건을 발견하고 거기서부터 좁혀 들어와야 합니다.

[레벨:4]연역

2019.07.19 (23:47:55)

피아니스트가 어려운 곡을 연주하지만 자기 기준으로는 늘 치던 곡입니다. 

사람들이 막연하게 생각하기에는 저만큼 대단한 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의 뇌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거다고 하지만 뇌파를 측정해본 결과 뇌에는 별일이 없다고 합니다. 

반면에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아주 간단한 곡을 연주하게 하고 뇌파를 측정한 결과 과부화 상태라고 합니다.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손가락이 건반에 어떻게 위치하느냐에 뇌 자원이 소모되어 다른 부분을 놓치지만 피아니스트는 그 부분에 자원은 생략되어 여유분으로 악보를 읽는다던가 분위기를 읽는다던가 할 수 있습니다. 뭔가를 거시적으로 여유롭게 보려면 경험과 훈련이 쌓여 익숙해져야 합니다.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것은 경험이나 훈련이 어려운 고통, 두려움, 부끄러움 이런 것들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감정을 극복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입니다. 


동렬님 예전글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눈을 감고 걷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눈을 감고 10미터 쯤 걸으면 앞에서 뭔가 가로막는다는 느낌이 든다. 처음엔 잘 가다가 어느 지점부터 더 이상 눈 감고 걸을 수 없다. 한 걸음 내디딜 때 마다 앞에서 강한 힘이 앞을 막아선다. 뇌가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10미터 까지는 사전에 보아둔 것이 있고, 그 다음은 뇌가 확신을 못한다. 뇌가 추가정보를 요구할 때 감정으로 나타난다. 발로 땅을 구르거나 하는 방법으로 정보를 생산해서 몇 미터를 더 걸을 수 있다.



눈을 감고 걸어봐 두려움에 대한 매커니즘을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도 뭔가 가로막히는 느낌을 극복하는 건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쟁터에 나가본적이 없는데 전쟁터에 나갔다던가 강도를 만난적이 없는데 강도를 만났다던가 이런 것들은 연습이 안될텐데 어떻게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10]kilian

2019.07.19 (04:10:46)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을 보면 항상 망한다. ~ 답은 언제나 바깥에 있다."

http://gujoron.com/xe/1107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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