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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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26 vote 0 2019.07.02 (22:39:42)

    우리는 삼단논법을 알고 있다. A=B, B=C, A=C다. 그냥 A=C라고 하면 되지 왜 이런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할까? 우주 안에 같은 것은 없다. 그러므로 A는 B가 아니다. 그런데 왜 A를 B라고 하지? 어제의 홍길동과 오늘은 홍길동은 다르다. 어제의 홍길동은 33살이고 오늘의 홍길동은 34살이다. 생일을 지났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는 A와 B는 없다. 같은 것은 속성이 같다는 것이며 그 속성은 추려진 것이며 그것은 추상화다. A와 B가 C를 공유할 때 그 공유가 같다는 것이다. A와 B는 가족이다. B와 C도 가족이다. 그러므로 A와 C도 가족이다. 같다는 것은 관계가 같고 집합이 같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사건이 같다는 것이다.


    큐대가 공을 친 사건이 A라면 공이 쿠션을 친 사건이 B, 쿠션이 공을 밀어낸 사건이 C다. 이때 세 사건은 하나의 에너지원을 공유한다. 이들은 모두 하나의 당구대를 공유한다. 먼저 당구선수가 큐대에 에너지를 주입한다. 큐대의 에너지가 당구공에 전달된다. 당구공의 에너지가 쿠션에 전달된다. 세 사건에 에너지원은 하나다.


    문제는 순환논리다. A가 B를 치면 B가 A를 친다. A와 B는 서로 네탓이야를 외치며 서로가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하나의 사건은 하나의 에너지원을 가져야 하는데 중간에 에너지가 추가되는 수가 있다. 그 경우는 배제한다. 북한이 먼저 남침했냐. 남한이 먼저 자극했냐며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있다.


    에너지가 추가되면 별개의 사건이다. 내가 전봇대를 때리면 전봇대가 나를 때린다. 그런데 전봇대가 무슨 힘이 있어서 나를 때렸지? 그 힘은 내가 전봇대에게 빌려준 힘이다. 즉 내가 전봇대를 써서 나를 때린 것이다. 전봇대가 나를 때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시비는 이런 식으로 일어난다. 에너지 출처를 살펴야 한다.


    구조론이 다섯인 이유는 A와 B와 C를 하나의 사건 안에 주워담기 때문이다. 내가 공을 차고 공이 골대로 들어가고 골대가 공을 받아들이면 그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공에 특수한 장치가 숨겨져 있어서 불가능한 각도로 휘어져 들어갔다면? 골대가 움직여서 공을 받아냈다면? 에너지원이 추가되면 사건이 추가되는 것이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A=B, B=C, A=C를 성립시키려면 다섯이어야 한다. 먼저 A와 B와 C가 있어야 한다. 다음 이들 셋이 공유하는 D가 있어야 한다. 큐대와 당구공과 쿠션이 있으려면 당구대가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비용에 따른 손실이 있어야 한다. 즉 에너지가 추가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사건이 셋이면 비용도 셋이다.


    비용이 증가된 만큼 제한되어야 한다. 즉 에너지의 측면에서 A보다 B가 크고 B보다 C가 크면 안 되는 것이다. 열역학 1법칙에 의해 에너지 총량은 보존되므로 사건의 숫자가 증가된 만큼 에너지 손실이 일어나야 하며 그 에너지 손실에 의해 제한되어야 한다. 에너지가 증가되면 사건의 숫자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다. 


   두 번째 사건은 첫 번째 사건에 에너지를 의존하고 세 번째 사건은 두 번째 사건에 에너지를 의존해야 한다. 그래야 순환의 오류를 막는 에너지의 일방향성 곧 엔트로피가 확보되는 것이다. 즉 A=B, B=C, A=C를 성립시키는 A, B, C에 에너지 입력과 출력을 더해서 다섯이 되는 것이다. 입력과 출력 사이에 낙차가 있어야 한다.


    사건은 A, B, C가 에너지를 공유하면서 낙차를 발생시키는 형태로 일어난다. 낙차가 부정되면 A가 B에게 물건을 주는 척 되받아가놓고 줬다고 우긴다. 반품을 해놓고 샀다고 우긴다. C를 끼워서 제 3자 뇌물죄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A가 B에게 주고 B가 C에게 주고 C가 다시 A에게 주면 낙차가 없으므로 준 것이 아니다. 

 

    오른손의 것을 왼손에게 주면 준 게 아니다. 대부분 이런 식으로 속인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A와 B와 C가 에너지를 공유하면서 동시에 낙차를 발생시킬 때 사건은 엮인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순환의 오류에 빠져서 엮이지 않는다. A가 B에게 줬다가 다시 돌려받아서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돈다.


     밥을 먹는 것은 입력이고 응가를 싸는 것은 출력이다. 소화시키는 사건이 추가되어 사건은 셋이다. 이 세 가지 사건이 하나의 큰 사건으로 통일되는 것이다. 이 셋은 밥을 공유한다. 그러면서 입력보다 출력이 작다. 먹은 만큼 나오는 게 아니라 먹은 것보다 적게 나와야 사건이 되는 것이다. 먹은 만큼 나오면 그냥 통과다.


    통과는 지나쳐간 것이지 사건이 아니다. 통제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일하지 못한다.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소비시켜야 엮인다. 엮인다는 것은 사건 위에 더 큰 사건이 있다는 말이다. 에너지를 공급하는 더 큰 사건이 있는 것이다. 큐대가 공을 치고 공이 쿠션을 치고 쿠션이 되받는 위에 선수가 있다.


    큰 사건 밑에 작은 사건이 있고 그 밑에 더 작은 사건이 있다. 구조의 세 사건은 Y로 표시할 수 있다. 축과 대칭이다. 이를 각각의 세 사건으로 보면 여기에 에너지 입력과 출력을 더해 트리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나뭇가지 모양으로 엮인다. 사건 위의 사건과 사건 아래의 사건이 엮여서 세상을 크게 아우르는 것이다.


    사건은 A와 B와 C의 세 가지 작은 사건에 에너지와 일을 더하여 다섯으로 성립하며 이 경우에만 널리 엮일 수 있다. 분자가 제자리에서 맴돌며 영구운동을 하는 것은 사건이 아니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도 일이 아니다. 일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일은 반드시 에너지 손실을 유발해야 하며 그 손실로 인해 통제되어야 한다. 


    원자를 현미경으로 보면 전자가 핵 주위를 쉴 새 없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일하는게 아니므로 그것은 사건이 아니다. 에너지 낙차를 유발하지 않으면 사건이 아니다. 통제가능성이 없다. 사건을 일으켜야 그것을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태풍이 점점 세지고 생물이 점점 자라고 문명이 발전하듯이 뭉쳐서 한 방향으로 가야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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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7.03 (07:32:20)

"사건을 일으켜야 그것을 존재라고 할 수 있다."

http://gujoron.com/xe/110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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