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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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11 vote 0 2019.06.09 (18:25:47)

   
    구조적 우위를 이룬 팀이 이긴다.


    세상은 결국 비슷해지게 되어 있다. 돌은 구르다가 돌에 막혀서 돌끼리 모이고 흙은 쌓이다가 흙에 막혀서 흙끼리 모이고 물은 흐르다가 물에 막혀서 물끼리 모인다. 돌은 돌끼리 모여 돌밭을 이루고 자갈은 자갈끼리 모여 자갈밭을 이루고 모래는 모래끼리 모여 모래밭을 이룬다. 균일해진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라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다. 이때 사건을 이끌어가는 힘은 구조에서 나온다. 높은 구조는 낮은 구조를 이긴다. 세상은 그 방향으로 간다. 에너지는 같지만 구조가 다르다. 동일한 100명이라도 균일한 집단과 불균일한 집단의 차이는 크다. 실전에서 대결해보면 안다.


    우수한 집단이 승리하는 게 아니라 균일한 집단이 승리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6개월간 맹훈련을 받은 군대보다 대학생으로만 구성된 1개월 훈련한 군대가 이긴다. 훈련을 하는 목적은 균일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히틀러가 게르만 민족만 모으려고 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쉽게 균일화된다.


    편제가 있는 집단과 없는 집단의 차이는 크다. 지휘관과 간부와 하사관과 사병의 역할이 나누어져야 한다. 유연한 집단과 경직된 집단의 차이는 크다. 에너지의 차이가 있다면 에너지가 큰 쪽이 이긴다. 에너지가 같으면 구조가 높은 쪽이 이긴다. 이때 구조가 낮은 집단이 구조를 올릴 수 없다.


    에너지의 방향성이다. 전략집단과 전술집단이 있다. 전략집단이 이긴다. 전술집단이 전략을 바꾼다면? 불가능하다.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예비병력을 운용하면 된다. 소규모 부대를 보내서 응수타진한다. 적이 습격하면 적보다 높은 포지션에서 예비병력을 투입한다. 이 방법을 쓰면 된다.


    그러나 이는 고도의 전략가나 하는 것이고 자연의 모든 상태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한계상황에 도달한 상태다. 대개 극한에 몰려 전략 예비가 없다. 100점을 받을 능력이 있는데 일부러 80점을 맞으며 여유부리는 학생은 없다. 대부분 100의 능력을 가지고 무리하게 120을 발휘하려고 한다.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질과 입자가 대결하면 무조건 질이 이긴다. 입자는 축이 만들어져 있지만 질은 균일하므로 축이 없다. 질은 상대방 입자의 축이 만들어져 있는 위치를 보고 보다 유리한 위치에 축을 세우면 된다. 입자와 힘이 대결하면 무조건 입자가 이긴다. 힘은 축을 틀어버리는 것이다.


    반면 입자는 축을 만드는 것이다. 상대가 축을 트는 것을 보고 여유있게 축을 만들어 세우면 이긴다. 이는 씨름판에서 상대가 기술을 거는 것을 보고 유유히 되치기를 하는 것과 같다. 힘과 운동이 대결하면 힘이 이긴다. 운동은 축이 움직이고 있어서 방향을 틀 수 없다. 축을 이동시킬 수 없다.


    상대가 량으로 나오면 운동으로 받으면 이기고, 운동으로 나오면 힘으로 받으면 이기고, 힘으로 나오면 입자로 받으면 이기고, 입자로 나오면 질로 받으면 이긴다. 답을 알고 움직이므로 무조건 이긴다. 그런데 먼저 움직이면 전술을 들켜 불리하므로 상대방을 유인하는 미끼를 던져야 한다.


    상대가 미끼를 물면 뒤통수를 치면 된다. 상대가 입자인지 힘인지 운동인지 량인지 보고 한 단계 높은 구조로 가면 이긴다. 상대가 질이고 이쪽도 질이면 무승부가 된다. 다른 조건은 같기 때문이다. 에너지 보존이 작동하는 하나의 사건 안에서 동일 조건일 때 구조적 우위를 이룬 쪽이 이긴다.


    엔트로피에 따라 에너지는 구조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움직인다. 물론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이 뒤섞여 있으므로 복잡하다. 복은 같은 패턴이 중복된 것이고 잡은 이질적인 요소가 섞인 것이다. 그렇지만 사건은 계속 팽창한다. 사건이 점점 커지면 외부에서 들어올 요인이 사라진다.


    전쟁이 커져서 세계대전이 되면 외부요인의 영향은 사라진다. 초반에는 여러 가지로 복잡하지만 전쟁이 정점에 도달하면 한신과 팽월과 함께 전력이 균일한 유방이 부하장수와 전력차가 큰 항우를 이긴다. 항우라 롬멜이 입자를 이룬다면 유방이나 몽고메리는 상대적으로 질을 이루므로 이긴다.


    질은 적절한 위치에 축을 만들어 세우면 되지만 입자는 자신이 축을 이루므로 축을 새로 만들 수 없고 이동시켜 힘을 이루어야 한다. 이때 상대가 수비로 나와서 교착시키면 갇혀버린다. 유방진영은 균일하므로 한신을 입자로 세울 수 있지만 항우는 용저를 보내봤자 입자가 될 수 없다.


    한신은 유방에서 독립해서 왕이 될 수 있지만 용저는 여전히 항우의 부하에 머물러 있을 것이므로 세력이 붙어주지 않는다. 극단적인 상태가 되면 구조가 작동하는 것이다. 입시나 결혼이나 취직과 같은 중대한 상황에서는 남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 결승전으로 갈수록 구조의 지배를 받는다.


    혹은 그렇지 않더라고 사건이 반복되면 결국 확률적으로 구조의 도움을 받는 쪽이 이긴다. 구조의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


    1) 다른 조건이 같을 때는 효율적인 구조가 이긴다.
    2) 자체적으로는 나쁜 구조에서 좋은 구조로 바꿀 수 없다.
    3) 예비병력을 운용하면 언제든지 좋은 구조를 이룰 수 있다.
    4) 싸움이 커지면 올인상태가 되어 예비병력을 운용할 수 없다.


    질은 균일하다. 입자상태는 이미 불균일해져 있으므로 질로 되돌릴 수 없다. 힘은 이미 축이 틀어져 있으므로 새로 축을 만들 수 없다. 운동은 축이 이동하고 있으로 축을 틀 수 없다. 량은 구조가 깨져 있으므로 축을 이동시킬 수 없다. 2층이 무너지면 그 벽돌은 저절로 1층에 쌓인다. 그 반대는 없다.


    1층이 무너지면 그 벽돌이 2층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에너지는 효율적인 방향으로만 이동한다. 사건에 올라타면 닫힌계가 형성되어 외부에서 개입할 수 없으므로 법칙은 어김이 없다. 버스가 출발한 후에는 엄마가 도와줄 수 없다. 법칙은 어김없이 작용한다. 사건은 버스와 같아 언제나 닫힌계를 만든다.


    면접을 볼 때는 혼자다. 시험을 칠 때도 혼자다. 맞선을 볼 때도 혼자다. 친구를 사귈 때도 혼자다. 도와줄 사람이 없다. 반대로 외부에서 개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이긴다. 예비병력을 운용하면 이긴다. 컨닝을 하면 이긴다. 그러나 자연에서는 대개 극단에 몰려 있으므로 가능하지 않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6.10 (05:32:41)

"사건이 반복되면 결국 확률적으로 구조의 도움을 받는 쪽이 이긴다. 구조의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

http://gujoron.com/xe/1096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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