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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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59 vote 0 2019.05.27 (21:00:05)


    한방요법의 문제


    필자가 한의사에게 특별히 유감이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다. 구조론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예시가 된다고 보기 때문에 수시로 써먹는 것이다. 필자는 종교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종교야말로 문명을 만들어온 본질이라고 보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그 사회성은 종교를 통해 구현된다. 종교의 본질은 카리스마다. 매력이다.


    인간성의 핵심을 규정하는 본질이 카리스마라고 본다. 그러나 종교인이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이지 카리스마가 없는 인간은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 그렇다. 종교인이 쓰는 영혼이라는 말은 그냥 거짓말이고 사실은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해서 꾸며낸 말이다. 나는 그 거짓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영혼은 없다. 카리스마는 있다. 니체가 권력의지라는 말로 써먹은 그것 말이다. 그 숭고한 매력이야말로 인간성의 본질을 구성하는 핵심이다. 죽은 자와 산 자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그런데 영혼은 없고 귀신은 없고 내세는 없고 천국은 없고 혼백은 없고 기는 없고 쿤달리니는 없다. 영혼이 없으므로 영매도 없다. 죄다 거짓말이다.


    조중동을 비판하려면 한경오를 비판해야 한다. 필자가 한경오를 특별히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조중동은 특별히 미워한다. 조중동은 만나면 즉시 때려죽여야 하고 한경오는 그냥 비웃어주면 된다. 다른 거다. 돈 장사 하는 조중동이나 인맥장사 하는 한경오나 장사치 행동을 하므로 비판해주는 것이다. 왜? 장사는 흥정이 기본이니까.


    한의학도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필자가 영업방해할 일은 없다. 다만 구조론은 주먹구구가 아니라 시스템을 쓴다. 시스템은 마이너스 통제다. 귀납적 플러스 통제와 연역적 마이너스 통제를 구분하는 눈을 주문하는 것이다. 시스템은 마이너스라서 하나만 잘못돼도 다 망한다. 여러 약재 중에 효과 없는 게 하나라도 있으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많은 한의사 중에 오링테스트 따위 사이비짓을 하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으면 안 된다. 괜찮은 한의사도 있고 엉터리 한의사도 있다는 식은 곤란하다. 거짓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있으면 안 된다. 그게 시스템의 의미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에 관해서다. 기본이 되어야 한다. 여럿 중에 하나라도 맞으면 된다?


    그런 식으로 김기태 야구를 하면 안 된다. 시스템 야구라면 여럿 중의 한 명도 실수하면 안 된다. 예컨대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라고 치자. 한 명도 실수하면 안 된다. 뻥축구로 여러 번 차올려서 운 좋으면 하나 들어가겠지. 이게 군대축구다. 프로가 되면 특히 국대가 되었다면 그런 식의 요행수를 바라는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통제가능성이다. 한의학계가 한의사들을 통제할 수 있는가? 감시도 없고 견제도 없고 평가도 없다. 백하수오는 하수오에 묻어가는 이름부터 거짓스럽다. 굳이 말하면 박주가리의 뿌리다.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는 식의 비과학적 언어사용이라면 곤란하다. 그런 엉터리 말을 과학이 허용하면 안 된다. 장난하자는 거냐? 


    공자의 정명사상으로 보자. 언어가 바르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도, 주술, 최면, 굿, 바넘효과, 부적도 약간의 치료효과는 있다. 특히 일베충 환자는 필자에게 강펀치 오백 방을 정통으로 맞으면 효과본다. 중요한 것은 비용 대비 효과 그리고 통제가능성이다. 의사마다 다르게 말하는게 문제다. 어느 의사를 찾아가든 처방이 같아야 한다.


    이런 부분을 통제할 수단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문명시대에 근거없는 야만행동이 용인되면 안 된다. 객관적으로 책임을 추궁할 근거가 없는 권력은 허용하면 안 된다. 물론 목사, 신부, 승려, 무당, 조중동, 한경오 기타등등 온갖 사이비 집단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권력이 있는 곳에 감시가 있어야 하고 시스템이 돌아야만 한다.


    기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어서 아닌 것을 걸러내는 자세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치료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는 식은 곤란하다. 같은 질환에 같은 기술로 같은 처방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시스템이다. 왜 이게 중요한가? 특히 고도화된 문명사회에서 리스크가 잠복하면 한 방에 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구멍가게라면 괜찮다. 적당히 요령껏 유드리 있게 봐가며 눈치껏 대응하면 된다. 내게 유리한 플러스를 골라서 추가하면 된다. 그러나 제국이라면? 망한다. 제국은 거미줄처럼 연결된다. 로마제국은 로마가도를 연결했고 몽골제국은 봉화망과 파발망을 촘촘하게 연결했다. 먼 지역이라도 며칠 안에는 황제의 명령이 전달되어야 했다. 


    문제는 그렇게 정밀하게 연결할수록 단 한 곳의 에러로 대군이 전멸할 확률이 증가한다는 데 있다. 관우가 봉화망 믿다가 망했듯이 말이다. 주먹구구는 곳곳에 에러가 나도 상관없지만 시스템은 한 곳이 무너져도 다 죽는다. 그런데 21세기는 그런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망할 확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도 무수히 망했다.


    왜 잘 나가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망했고 마야문명이 망했고 잉카문명이 망했는가? 크메르의 앙코르와트 유적은 왜 망했는가? 인도의 보로부두르 사원은 왜 망했는가? 수로 때문에 망한 것이다. 수로는 촘촘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매년 모래가 쌓이는데 그래봤자 물이 세게 들어가면 수압에 의해 청소가 되므로 그럭저럭 괜찮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망한다. 30년간 수로를 청소하지 않으면? 그래도 괜찮다. 31년째 갑자기 망한다. 문제는 30년간 청소를 안해서 청소하는 기술자가 사라져 버렸다는 점이다. 책임자가 없다. 관리가 없다. 도구도 없다. 설비도 없다. 예산도 없다. 30년간 안 하던 수로청소를 어떻게 하겠는가? 30년간 방치해도 괜찮았는데?


    이러다가 망한다. 할배들의 경험칙 나온다. 내가 이 나이 먹도록 강남에 부동산값 내려가는 꼴을 못 봤다. 내가 수십 년간 이 정글에서 수로가 막히는 꼴을 못 봤다. 그러다가 한 방에 가버리는 것이다. 제국은 바로 멸망한다. 사방에서 갑자기 수로가 막히고 수로를 청소할 인력 장비 예산 기술 관리 하나도 없다. 시스템이 엉망이다.


    21세기가 그렇다. 원전이 잘 돌아갈 것을 믿을 수 있을까? 30년간 멀쩡한 원전이 내년에도 멀쩡할까? 30년 동안 잘 돌아가는 시스템은 31년째에 갑자기 확 무너진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조달하는 플러스적 사고는 21세기 첨단문명시대에 맞지 않다. 그런 본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은 그래도 당분간 잘 살겠지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9.05.27 (23:47:53)

구조론을 진지하게 공부할 생각이 없는 분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구조론은 이전에 없는 새로운 것이고 새로운 것은 원래 의논이 쉽지 않습니다.


인간은 기존에 아는 것을 토대로 모르는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법인데 

기존에 아는 사전 지식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은 당연히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고 댓글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데 

건너뛰고 넘겨짚고 기술을 거는 질문 혹은 질문을 빙자한 주장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9.05.27 (23:54:50)

양방에서 한의원 진료 받은 것은 진료나 기록으로 안 쳐주는 거 같아요. 한의원에서 진료 받았다하면 패스해 버린다는 것이겠죠. 
한의원은 한의원마다 다 다르고, 자기 방식들을 고수해서, 호환이 안되는 것이 문제인듯.


양방은 일차병원에서 소견서 써주면 그걸 참고로 2차병원에서 진료함. 이 소견서가 어느 양방병원이든 다 호환이 된다는 차이가 있는 거 같아요. 

의사들은 한의사 진료는 양의학에서 무시(인정 안함)하고 한의사들은 자기 진료 방식이 맞다고 맞서는 상황.
근데 요즘 중국 한약은 거의 정제되서 환으로 나오고, 나름 성능도 나쁘지 않아서 점차 시장이 넓어지는 듯 하고, 반면 한약을 조제하는 한국 한의원은 중국약 환으로 된 약들도 처방하고 한약도 조제 처방하는 병행 형태, 점차로 한약 조제는 더 축소될듯.

한의원은 자기 몸 케어, 일차 진료나 건강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면 쉬는 느낌, 몸 케어 받는 느낌이 있어서, 그렇게 활용하면 될듯. 정형외과 물리치료보다는 좀더 편한 느낌도 있고, 그러니 한의원 공간은 병원 느낌보다는 좀더 인테리어나 등등을 신경써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듯.

그러나 아직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의원도 병원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양방에서는 한의원을 병원으로 인정하지 않으므로, 환자들은 여전히 혼란한 상태, 이런 생각의 충돌이 아직은 존재하고 있고, 한의사들 마인드도 자기영역 독자생존이라 체계가 약해서 학문화가 어렵다는 것. 대학에 학과가 있다고 다 체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닌 듯.

그런 양쪽의 입장을 보면 중간에서 진료 받는 사람의 입장만 난처해짐. 양방에 가서 한의원 진료 받았다고 말 안하는 것이 나음. 또 한편으로는 한의원에서는 어차피 수술 안 하니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2차병원이나 종합병원 가보라고 권하는 게 나을 듯. 한의원에서는 무조건 수술 필요 없다고 하거나 수술 하면 안된다고 하는 형태 역시 재고가 필요한듯. 양방과 한방은 바라보는 형태가 달라서 서로 섞이기는 어렵다고 여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9.05.27 (23:57:57)

종교도 필요해서 존재하는 것이고

한의학이나 무당이나 이런 것도 필요해서 존재하지만

구조론에서는 그런 이야기 하면 안 됩니다.

의사들이 한의원 기록을 안 쳐주듯 안 쳐줍니다.

실용주의적으로 필요하겠지만 구조론은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곳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9.05.28 (00:17:35)

넵~ 알지요. 다만 현실태가 그런 거 같아서 올려 보았어요.
[레벨:5]펄잼

2019.05.28 (14:17:00)

딱 이렇더라구요. 저도 둘다 가보면서 느꼈네요. 양방에서는 그냥 한의원에서 두달 침맞은거는

파스 붙였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당연히 CT촬영등 호환이 필요해서 요구되는 소견서 같은것은

못 써주는게 통상적인거 같구요..

[레벨:5]rockasian

2019.05.28 (19:25:47)

침 맞으면 뼈 녹는다라고 못맞게 겁주기도 하고,

하도 안나으면 침이라도 맞아보세요 보내기도 하고,

파스처럼 맞든 말든 신경 안쓰기도 하고

머 그런거 같습니다.

[레벨:5]rockasian

2019.05.27 (23:55:12)

다시 질문 올립니다.
의료에 대해 정부 파워가 가장 강하고, 보험이 잘 되있는 나라 중 하나가 대한민국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생각한다면
더 정부의 통제가 늘어아 한다고 봐야 할런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9.05.27 (23:59:54)

전제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정부의 파워가 강하고 보험이 잘 되어 있는데 왜 한방의료보험이 있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총체적으로 엉망이고 국민의 돈이 줄줄 새고 있는데요?

정부의 통제는 국민이 투표로 정하는 것이고 구조론은 진리를 말하는 곳입니다. 

시스템은 명확한 검증 없이 주먹구구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억지로 이야기를 확대해석하거나 덧붙이지 말아주십시오.

정부의 일은 정부 소관이고 과학자와 지식인의 양심이 중요한 거지요.

지구가 돌면 돈다고 말하는 것은 과학자의 양심이고 그걸 

카톨릭와 개신교의 대결에 써먹는 정치적인 기동은 별개입니다.

김정일 개새끼 해봐 하는 식으로 선택을 강요하는 저급한 정치기술을 구사하면 안 됩니다.

김정일은 확실히 개새끼지만 제가 정치인이라면 공석에서 그런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북한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더욱 국가 대 국가의 외교가 아니니까요.

정치인에게는 국민 수준을 상당히 반영하는 정치 자체의 결이 있는 것이며

과학자와 지식인은 또다른 학자적 양심의 결이 있습니다. 

적어도 과학자나 지식인의 동아리 안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세간의 실용주의적이고 너절한 이야기는 하면 안 됩니다만 

반대로 과학자나 지식인이 그걸 가지고 정치의 영역을 넘보는 

지나친 권력의지를 들킨다면 그것도 고약한 것입니다. 

[레벨:5]rockasian

2019.05.28 (00:38:02)

네, 세상은 원래 엉망진창이 되기 쉽고,

각 분야의 대표가
이상이라는 소실점으로 달려가는 것 때문에
안망하고 있겠습니다.

보통 사람이 세상이 엉망진창인걸 직시하면
자학하거나 화가 나는게 당연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늦은 시간 리플에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kilian

2019.05.28 (03:24:15)

"객관적으로 책임을 추궁할 근거가 없는 권력은 허용하면 안 된다. ~ 권력이 있는 곳에 감시가 있어야 하고 시스템이 돌아야만 한다."

http://gujoron.com/xe/109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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