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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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24 vote 0 2019.04.16 (14:53:26)


   구조를 이해하자


    무식이 자랑인 트럼프가 고통에 빠진 프랑스 사람들에게 염장질을 했나보다. 모르면 닥치고 있어야 중간이나 가지. 참! 돌건물에 물은 쥐약인데 물이 수직힘을 수평힘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트럼프 말은 물을 뿌리면 불이 꺼진다는 건데 건물도 같이 꺼지는 게 문제다. 911 겪고도 배운 게 없나보다.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구조는 서로 엮여 있어서 하나를 틀면 죄다 틀어진다는 거다. 모든 구조는 반드시 취약점이 있다. 튼튼한 돔건물이라도 밑바닥 지반을 무르게 만들면 피사의 사탑이 된다. 그러므로 작은 힘으로 하나를 움직여 전체를 해결할 수도 있다. 수압의 힘은 유체역학적으로 단일한 계를 만들어 사방팔방으로 전달되니 강력하다.


    튼튼한 돌기둥이라도 수압이 옆으로 밀면 와장창이다. 옛 건물은 철근이 없고 모르타르도 없기 때문에 수평 인장력을 버티는 구조가 없어 물을 뿌려 수직힘을 수평힘으로 바꾸면 재앙이 일어난다. 여기서 밀줄쫙 핵심 포인트는 구조론에서 노상 강조하는 역설의 원리다. 구조 앞에서 보통사람의 보통생각은 보통 틀린다.


    천안함이건 세월호건 노트르담이건 쌍둥이빌딩이건 일반의 상식과 다른 것이다. 트럼프의 생각은 비전문가들이 항상 범하는 오류다. 보통사람은 그런데 넘어갈 수 있는데 미국 대통령이 그런다면 심각하다. 일국의 대통령이 초능력, 기, 외계인, 사차원 이런 말 하면 망조 든 거다. 보통사람은 솔깃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말 나온 김에 구조를 알아보자. 구조는 엮인다. 엮여서 외력의 작용에 대해 하나가 전체를 대표한다. 하나를 건드려 전체를 파괴할 수 있고 반대로 하나를 일으켜 전체를 떠받칠 수도 있다. 시리아 일대에서 볼 수 있는 고대 페르시아 건축은 보가 없고 기둥만 남아있어 대로에 열주가 늘어서 있다. 대들보는 어디로 갔나?


    사실은 나무로 지붕을 만들고 기와를 올린 것이라 폐허가 되자 도둑들이 사막에 귀한 나무 부재를 훔쳐 가고 기둥만 남은 것이다. 아치는 제작하기가 쉽지가 않다. 돌로 만들면 받침대가 옆으로 벌어지는 수가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벽이 두꺼워야 한다. 타지마할은 두께로 승부본 건데 창문이 필요 없으니까 가능한 구조다.


    단순무식하게 지은 거지 에너지 낭비가 최소화된 과학적 건축은 아니다. 성 소피아 성당과 같은 대형 돔 건축은 창문이 없어서 답답하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돔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라는 천재가 만든 것이다. 두오모가 돔이다. 주인을 뜻하는 돈 키호테의 돈don은 담 안인데 주인은 담 안에 살고 종자들은 담 밖에 산다. 


    담으로 움Home을 만들어 돔이 되었다. 천장이 뚫린 로마의 판테온과 달리 벽 두께를 늘리지 않고 거대한 돔을 만들기 어렵다. 노트르담은 공중부벽 플라잉 버트레스로 유명한데 일종의 야매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돔 지붕을 설계할 역량이 안 되니까 공중부벽을 설치한 것이고 이는 얼버무린 것이라서 창피한 짓이다. 


    두오모는 반대로 게르만들과 차별화를 한 것이다. 노트르담이 1345년에 완공되었다면 두오모 대성당은 1436년에 축성되었으니 노트르담의 예술적 무지를 비웃을 요량으로 만든 게 분명하다. 이상주의에 도전하지 않고 얼버무린다면 신을 모욕한 셈이다. 게르만 야만인들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라틴인의 고집이라 하겠다.


    아랍이나 이탈리아와 달리 햇볕이 없는 북유럽은 내부가 캄캄해서 많은 창문을 만들어야 하는데 창문을 내려면 벽을 얇게 해야 한다. 벽을 얇게 하면 돔지붕의 하단부가 벌어진다. 외부에 아치를 두어 지붕을 보강한 것이 노트르담의 볼거리인 플라잉 버트레스다. 돔건물은 무게를 지탱할 수 없으니 벽도 아치로 만든다.


    아치를 만들고 벽돌을 채워 넣은 건축이 많다. 벽을 이용하지 못하므로 빛이 없어 답답하다. 일단 벽이 너무 두껍다. 이래저래 딜레마가 있고 그에 따른 해결책이 있다. 그러나 탈이 나고야 만다. 건축발달사를 이해하면 구조론을 이해할 수 있다. 서로 맞물려서 버티는 게 구조다. 시스템은 둘이 쌍으로 일어선다는 말이다.


    구조의 구構는 우물의 난간을 우물정자 모양으로 엇갈리게 쌓은 것이다. 격자가 맞물려 일체가 된다. 즉 맞물린 2가 외력에 대응하여 1이 되는 게 구조다. 우물정자 구조에서 아치구조로 발전하고 돔구조로 발전한다. 벽은 수평으로 미는 힘에 약하다. 튼튼하게 지으려면 벽돌을 엇갈리게 쌓아야 하는데 귀퉁이가 문제다.


    지진이 많은 일본은 축대를 마름모로 쌓는다. 두오모 돔은 오늬무늬 쌓기를 쓰는데 엇갈린 긴 마름모다. 한옥이라도 주심포식이니 다포식이니 하는 게 있어서 중력을 분산하는 기술이 된다. 지붕의 기왓장 밑에 흙을 넣어 의외로 무겁다.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은 교과서에 나오는데 기둥이 너무 많아 답답하다. 


    처마 밑 모서리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딜레마다. 한옥은 나무를 깎아 짜 맞추는데 의외로 부재를 잘게 잘라놨다. 부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덜 마른 나무를 쓰면 포가 썩는다. 비 오는 날은 공사하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다. 한옥은 너무 굵은 목재를 쓰기 때문에 취약하다. 돌로 귀퉁이를 짜 맞추면 더 취약해진다. 


    파르테논 신전은 취약한 부분을 보강해서 귀퉁이 부분은 기둥간격이 좁다. 이래저래 딜레마가 있는 것이다. 구조론의 물음은 외력의 작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다. 답은 서로 맞물려 1로 대응한다는 거다. 부분을 짜 맞춰 1이 되면 강력하다. 반대로 그 부분이 급소가 된다. 맞물리는 부분을 파괴하면 단번에 무너진다.


    가족은 아기를 중심으로 뭉치게 된다. 아기를 없애면 가족은 해체된다.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모순을 땜방으로 처리하고 그래도 탈이 나서 또 땜방하고를 반복하는 것이 구조론이다. 질은 균일하고 균일하면 외력에 대해 하나로 모이고 하나가 되면 외력의 작용에 의해 둘로 쪼개지고 이를 막으려고 축을 이동시킨다.


    그 경우 관성력이 되돌아오고 이를 외부로 빼서 양으로 처리한다. 구조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거치며 내부로 작용하여 들어온 에너지를 처리하여 외부로 빼낸다. 만약 빼내지 못하면 계가 붕괴된다. 시스템이 해체된다. 서로 균일하게 맞물리게 하여 계를 주고 다시 축과 대칭을 주고 거기서 다시 축을 이동시키면 된다.


    천안함이건 세월호건 어이없는 음모론은 슬픈 거다. 기초상식의 빈곤에 따른 무지의 소산인데 뭣도 모르면서 표정이 매우 당당하다는게 비극이다.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말이다. 총체적인 교육부실이다. 입시위주로 가르치다 보니 머리에 든 것이 없어 엘리트가 일베충과 차별화가 안 된다. 지식인이 갑자기 바보가 된다. 


    구조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뭐든 1로 되어 있다는 게 구조론이다. 대개 사건의 1이다. 그러므로 질문도 1이어야 하고 답도 1이어야 한다. 이것저것 주워섬기면 안 된다. 수준낮음을 들키는 것이다. 아무거나 하나만 맞아라. 하고 마구잡이로 의혹을 투척하면 안 된다. 지능지수가 탄로 나잖아. 핵심 하나로 승부해야만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kilian

2019.04.17 (03:27:47)

"구조는 엮인다. 엮여서 외력의 작용에 대해 하나가 전체를 대표한다. ~  핵심 하나로 승부해야만 한다."

http://gujoron.com/xe/108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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