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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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371 vote 0 2019.03.15 (23:59:28)

    유태인의 선민의식

    

    연구해 봤다. 유태인은 과연 선민의식을 가졌을까? 자기네 민족이 특별히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여길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말이다. 어느 민족이든 자기들이 잘난 줄 안다. 한국에 환빠가 있듯이 중국인의 중화사상도 있고 일본인도 자부심 있다. 잘난 척한다.


    미국인은 안 그렇고 영국인은 안 그렇고 프랑스인은 안 그렇겠는가? 다들 저 잘난 맛에 사는 판에 말이다. 모세가 특별히 하느님께 돌판을 받아왔다지만 다른 민족들도 나무판이나 쇠판이나 뭐라도 하나씩 받아서 챙겼지 않았을까? 유태인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민족주의란 근대의 발명품이다. 중세의 의사결정은 종교단위다. 이슬람권이냐 유교권이냐 기독교권이냐 불교권이냐가 중요했다. 종교가 같으면 민족을 불문하고 한 편이었다. 민족주의는 자원쟁탈이 촉발된 근대의 생존조건이다. 자원 무기화가 민족주의 대결의 뿌리다.


    물론 고대에도 민족주의가 일부 있기는 했다. 큰 의미는 없다. 민족주의가 없는 시대에 유대 민족주의라니 말이 안 된다. 유대 12지파 중에 유대파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몰락했다. 그래서 유대인이 된 것이다. 민족도 아니고 지파다. 토라를 따르는 아브라함 후손이다. 

    

    그래서 어쨌다고? 본질은 따로 있다. 그것은 우월주의가 아니라 차별주의다. 정확히는 사마리아인을 차별하려는 것이 유대인의 본질이다. 차별주의는 비판받아야 한다. 왜 그들은 사마리아인을 차별했을까?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에 정착하고 끝난게 아니었던 것이다.


    디아스포라는 계속되었다. 그리스에 침략을 당해 많은 유대인들은 광야로 도망쳤다. 도망가지 않고 남은 자들은 그리스식 신전을 세우고 민회를 만들어 지도자를 선출했다. 족장을 따르는 유대인의 관습을 버렸다. 유대인이 도망칠 때 남은 사람이 사마리아인들이다.


    문제는 그 패턴이 반복되었다는 점이다. 유대인들은 다시 바빌론으로 끌려갔다. 돌아와 보니 자기네의 집과 땅은 남아있는 변절자들의 수중에 들어가 있었다.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다. 저놈들은 싸우지 않고 항복한 배신자들인데 왜 호의호식하고 잘 사는 것일까? 분노다.


    유태인의 본질은 분노다. 그들은 다시 이스라엘에 정착했다. 아니다. 이번에는 로마인이 왔다. 또다시 흩어졌다. 그렇다. 하느님 뜻이다. 흩어지지 않고 고향을 지킨 자들은 이번에는 이슬람으로 개종을 강요당했다. 떠난 자들은 관습을 지켰고 버틴 자들은 복종한 거다.


    이슬람이라는 말의 의미는 복종이라는 뜻이다. 저항한 자들이 복종한 사마리아인을 혐오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도 같다. 일제에 저항한 자들과 복종한 자들이 있다. 누가 복종한 자인가? 누가 이슬람인가? 나경원 무리다. 복종한 자들은 켕겨서 저항한 자를 미워한다.   


    저항한 자에게는 자부심이 있다. 복종한 자에게는 수치심이 있다. 그때 복종한 자들은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복종한 결과 이집트인이 되었다가 그리스인 되었다가 페르시아인 되었다가 로마인 되었다가 결국 이슬람으로 정리되었다. 무수히 변질한 거다.


    중국이 침략하면 청나라에 복종하고, 일본이 침략하면 일본에 복종하고, 미국이 들어오면 성조기 흔들어대는 자들이 있다. 복종한 자들과 저항한 자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 유태인은 우월의식이 아니라 저항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큰 분노에 근거한다.


    방시혁이 말했다.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분노였다고.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다. 아닌 것에 맞서기다. 맞대응하다 보면 에너지가 얻어진다. 피아구분이 일어난다. 주체와 대상이 명백해진다. 거기서 계를 정하고 축을 세우고 방향을 틀면 위대한 사건은 일어나고 만다.


    분노해야 한다. 척력을 인력으로 틀면서 미션이 주어지고 비로소 사건은 시작된다. 분노한 자들이 계획을 세우고 분노를 감출 때 위대해진다. 침략자에게 간 쓸개 다 빼주고 헤헤거리는 자들이 사마리아인이며 복종한 자들이며 곧 이슬람이며 민족을 갈아탄 자들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3.16 (02:49:37)

"침략자에게 간 쓸개 다 빼주고 헤헤거리는 자들이 사마리아인이며 복종한 자들이며 곧 이슬람이며 민족을 갈아탄 자들이다.~ 복종한 자들과 저항한 자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

- http://gujoron.com/xe/1071845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9.03.16 (03:07:51)

유태인들은 분노를 공유한 것이로군요. 유대인들은 디아스포라아 공동체 네트워크를 통해 그들만의 성서 접근 방식이 서로 서로에게 공유 되었다고 여기는데 - 각 개인이 성서를 해석할 때, 유대인들의 집단적 공유의식이 이미 개인이 성서를 해석할 때 침투되어 해석되어진 것. 그 결과 방향성이 만들어졌고, 어디에 흩어지던지 집단무의식 - 해석된 성서의 방향을 공유하게 된 것. 그러니 해석된 성서는 해석의 관점에서 보자면, 학문 형태와 유사한 것.

중세철학 방식과 그 이후 서양철학 사유 형태는 모두 유대인의 성서 해석 방식과 흡사한 듯. 유대인들의 방식과 삶의 형태는 서양에 복제 안된 것은 없는 듯. 다만 현재는 그들의 방식은 변하지 않고 그 주변은 계속 변화하는데, 한편으론 과연 변화한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다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언어가 변화하거나 좀더 동서양 기점이 융합되었거나(이것은 문명이 섞이는 시점들과 맞물리지만) 아이디어를 보완한 측면일 뿐, 더 나아간 것이라기보다는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흡수된 것이었고. 큰 틀에서 보자면, 서양의 형태는 유대인의 틀을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수원나그네

2019.03.16 (03:38:31)

"분노한 자들이 계획을 세우고 분노를 감출 때 위대해진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cintamani

2019.03.16 (09:51:01)

정말 본질을 뚢는 글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솔숲길

2019.03.16 (09: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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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자들이 계획을 세우고 분노를 감출 때 위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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