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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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8 vote 0 2019.03.07 (14:28:46)


    마음의 마음


    사람의 마음 이전에 마음 자신의 마음이 있다. 그 마음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결 따라 가는 것이다. 그것은 첫째, 외부의 자연환경과 동조화되는 것이고, 둘째, 자신이 속한 사회와 동조화되는 것이다. 문제는 곳곳에서 충돌한다는 점이다. 가족과 동조화될 것인가 국가와 동조화될 것이냐다. 가족을 챙기려다 국가를 배반하게 된다.


    사랑을 따르려다 자명고를 찢는 낙랑공주 된다. 교통정리 잘해야 한다. 먼저 인류를 챙기고, 다음 국가를 챙기고, 이후 가족을 돌보며 마지막은 나 자신을 챙기는 것이어야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는 정확히 반대다. 먼저 천하에 대한 개념이 서지 않으면 수신은 되지 않는다. 도덕가 안철수가 인사도 곧잘 차린다지만 가짜다.


    작은 것을 잘하고 큰 것을 못한다. 대개 친구와 가족 사이에서 헤매게 된다. 친구들과 패거리를 이루어 동조화되면 가족을 적대하고, 회사를 적대하고, 국가를 적대하고, 인류에 대적하게 된다. 산적패거리에 들고자 하면 길 가는 행인 한 명을 살해하고 와야 한다. 친구패거리에 들려면 자기 친부모를 향해 엠창 패드립 날려야 한다.


    조선시대 벼슬아치도 면신례를 하려면 친부모의 이름을 써놓고 침을 뱉고 똥을 묻히는 절차를 밟아야 했다. 아버지보다 선배가 높다는 식이다. 고참은 하느님과 동기동창이라는 교육을 받게 된다. 소규모 패거리의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외부와 각을 세워야 내부 동아리가 결속된다.


    마음은 에너지다. 에너지를 끌어내는 절차가 있다. 그것은 먼저 동조화하는 것이다. 주파수를 맞추어야 한다. 서로 손을 잡고 무리를 이룬 다음은 방향을 틀어야 한다. 동조화되어도 소극적으로 끌려가면 에너지가 없다. 종교의 신도는 에너지가 없다. 주인을 섬기는 노예는 에너지가 없다. 공부만 하는 범생이는 에너지가 없다.  


    에너지는 크게 무리를 이루고 보조를 맞추어 일제히 나아가는 집단의 방향을 트는 데서 얻어진다. 그러므로 분노가 있어야 한다. 소인배는 작은 것에 분노하고 대인배는 큰 것에 분노한다. 부모를 원망하고 형제를 질투하고 동료와 비교하면 소인배다. 천하를 염려해야 군자라 할 것이다. 에너지는 방향전환에서만 얻어지는 법이다.

 

    너도나도 방향을 틀어대니 그게 변희재 짓이고 지만원 짓이다. 변희재는 노빠 하다가 반노로 돌아섰고 지만원은 김대중 따르다 반대로 돌아섰다. 에너지를 얻기 위해 억지로 방향전환 한 것이니 이완용 짓이다. 만인이 저마다 방향을 틀어대니 교통지옥이 된다. 한 번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톨게이트까지 방향을 틀 수 없어야 한다.


    방향은 평생에 한 번만 틀어야 한다. 지사가 처음 뜻을 세울 때 한 번 방향을 틀어 가족의 오솔길을 벗어나 천하의 큰길에 들어서면 이후로는 방향을 틀 일이 없다. 인간들이 도처에서 방향을 틀어대니 마찰하고 갈등한다. 에너지를 끌어낼 목적으로 원망하고 질투하고 시기하고 남과 비교하는 것이다. 엄친아 엄친딸이 그것이다. 


    비교하면 화가 나고 분노하고 대립하여 마침내 방향을 틀게 된다. 문제는 사소한 일에 분노한다는 것이다. 결벽증 환자처럼 세균을 증오하고 강박증 환자처럼 미세먼지를 혐오하고 육식을 혐오하는가 하면 유기농을 찬양하며 작은 분노를 잘할 뿐 이명박근혜의 삽질에 대해서는 시큰둥이다. 자신이 모욕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에너지도 자원이 있어야 한다. 에너지를 끌어댈 저수지가 있어야 한다. 내부에서 억지로 쥐어짜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각종 포비아는 내부에서 에너지를 쥐어짜려는 소인배 행동이다. 인종차별, 성소수자 차별, 지역차별에다 혐한, 혐일, 혐중, 혐북에 반미로 반이슬람으로 대립하면 작은 에너지를 끌어댈 수 있지만 비열한 거다.  


    널리 환경과 동조화되고 사회와 동조화될 때 그리고 거룩한 분노에 의해 운명의 방향을 틀 때 에너지가 쏟아지는 것이다. 먼저 동조화된 다음 방향을 틀어야 한다. 동조화가 없으면 방향을 틀어봤자 필부의 용맹에 불과하다.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 다음에 자신이 지휘자가 되어 방향을 틀어야 한다. 대표성을 얻어야 한다.

 

    자연환경과 동조화되려면 자연주의 사상을 배워야 한다. 숲과 들과 햇볕과 물과 진흙과 바람과 습기와 벌레와 거름과 황야와 친해 두어야 한다. 사회와 동조화되려면 이념을 가져야 한다. 사상이 있어야 한다. 역사의 방향을 읽고 진보의 기세를 읽고 흐름을 타야 한다. 진보주의라야 한다. 보수는 내부를 쥐어짜는 나쁜 방법이다.


    물론 보수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외부와 동조화된 다음에 내부를 쥐어짜야 한다. 주변과 팽팽하게 호흡을 맞춘 다음에 현을 쥐어뜯어 소리를 내는 것이다. 에너지는 외부에서 들어오고 내부에서 처리된다. 진보는 외부와 동조화하여 에너지를 들여오고 보수는 내부를 쥐어짜 처리한다. 방해자를 제거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먼저 외부의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유행을 따라잡고 트렌드를 알아두어야 한다. 그런 것에서 분노가 나오는 것이며 대립각을 세울 지점을 찾게 되는 것이며 비로소 피아구분이 가능해지는 것이며 그러므로 방향감각을 얻게 되는 것이며 마음에 코어가 형성되어 대칭을 장악하면서 밸런스 감각을 발휘하여 파도를 타고넘을 수 있다. 


    보통은 동조화의 범위를 좁게 잡으므로 반사회적 성향을 띠게 된다. 작은 전라도와 경상도로 대립하기보다 큰 남한과 북한으로 대립하는게 낫고 차라리 더 큰 황인종과 백인종으로 대립하는게 낫다. 헐리우드 영화는 주로 외계인과 대립하더라만. 문명과 야만으로 대립해야 천하인이 된다. 부모나 형제들과 대립한다면 최악이다.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주변과 대립하게 된다. 문명과 야만의 대립을 세우려 해도 문명이 뭔지 야만이 뭔지 아는게 없다. 본 적이 없고 경험한 적이 없다. 그런 것은 책에서 배우는 건데 책을 읽은 적이 없다. 범죄자들이 그렇다. 사회를 공격하는 방법으로 대립지점을 획득한다. 상대방으로부터 자기행동의 근거를 조달하려고 한다. 


    동조화되지 않아 자기 안에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언제나 수동적으로 반작용한다. 저 녀석이 먼저 내게 눈을 흘겼기 때문에 내가 어쨌다고 변명한다. 선수를 두지 않고 후수만 둔다.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무언가를 시도해 본 적이 없다. 어릴 때부터 무수히 왕따와 이지메를 당했다고 말하는 사람 있다.


    항상 나는 가만히 있는데 상대방이 내게 무언가 가했다고 호소할 뿐 자신이 무엇을 했다는 자랑은 없다. 주장도 없고 목적도 없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일단 신뢰할 수 없다. 자신이 능동적으로 한 것이 있어야 한다. 상대가 나를 해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상대방을 포용해서 내편을 만드는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말해야 한다. 


    링 위의 권투선수라면 상대의 동작을 읽고 자신의 대응을 결정한다. 그러려면 먼저 상대방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잽을 날려봐야 한다. 상대의 공격패턴을 알아낸 후 반격하면 된다. 상대방에게 먼저 들어와 하고 선빵을 양보하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든 자신을 피해자로 만든 다음 명분을 세우려 한다. 이런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 


    선빵을 날려야 진짜다. 거룩한 분노를 품은 사람이 선빵을 날린다.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 환경과 동조화되어야 선빵을 날릴 수 있다. 항상 선빵을 양보하고 상대방에게 뺨을 내밀며 때려봐 때려봐 겁나냐? 이러는 사람 있다. 이런 짓을 자신의 가족과 이웃과 국가에 하면 범죄자 된다. 청소년들이 그렇다. 


    청소년들은 아직 국가와 인류에 대한 개념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로 도로나 하천을 경계로 삼아 건넛마을 말죽거리 애들이 뚝다리를 건너왔는데 이럴 수가 있냐 하며 분통을 터뜨린다. 모든 인디언 부족은 적대부족이 있다. 모든 조선시대 가문은 적대가문이 있다. 모든 인도의 왕국은 적대왕국이 있다. 영국이 손쉽게 털어먹는다.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어야만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므로 몬태규 가문과 캐퓰릿 가문은 백 년째 투쟁 중인 것이다. 그들은 작은 것을 경계로 삼아 내부에서 대립한다. 너무 가까운 곳에 대립지점이 있다. 비유하자면 자동차 운전자가 자동차와 싸우는 격이다. 운전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오른팔과 왼팔이 치고받고 싸우는 격이다. 


    그들은 친구나 동료나 이웃을 적으로 설정하고 경쟁하고 비교하며 원망한다. 친구나 동료가 대응하면 거기서 정보를 획득하여 자기 전략을 세우려고 한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회담도 비슷하다. 큰 전략이 없이 상대방의 카드를 읽고 자기 대응을 결정하려고 하니 회담 두번 만에 허무해졌다. 서로 받아칠 궁리만 하니 게임이 싱겁다.


    마음은 마음 자신의 마음이 있다. 의지, 신념, 야망, 의도, 탐욕 따위는 작위적인 것이다. 사랑도 작위적인 거짓 사랑 많다. 작은 데서 방향을 틀어대니 제네시스 몰고 골목길에서 유턴하는 짓이라 도처에서 충돌한다. 마음의 마음을 거스르게 된다. 마음에 결이 있다. 마음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 고속도로 달리듯 해야 한다.


    일생에 한 번 큰 방향을 정한 다음 관성력을 타고 기세 좋게 밀어붙여야 한다. 먼저 환경과 동조화된 다음 피아구분 해서 나와 타자의 경계를 긋고 대립각을 얻으면 다음은 그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방향을 읽고 방향을 틀어야 한다. 선원이라면 바람을 읽고 물살을 읽어낸 다음 돛과 키를 이용하여 그 방향을 바꾸는 것이 기술이다.


    환경과 동조화되고 세상과 동조화된 다음은 틀어야 한다. 자연주의에 빠져 자연인 되면 실패다. 사회에 아부하다 동네 터줏대감 되어도 실패다. 애꿎은 귀농인만 괴롭히게 된다. 방향을 틀지 못하고 동조화에서 멈추면 에너지에 휩쓸리게 된다. 거꾸로 에너지를 약탈당한다. 방향을 틀지 못한다면 자기 존재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분노가 없다면 살아갈 이유도 없다. 대립각이 없다면 나의 존재는 부정된다. 나는 자연에 섞이고 사회에 휩쓸려서 존재가 희미해져 버린다. 아부하지 말아야 한다. 적응하지 말아야 한다. 물살을 타면서도 물살을 이겨내야 한다. 바람을 타면서도 바람을 이겨내야 한다. 큰 에너지와 하나가 되면서도 낙차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systema

2019.03.07 (22:18:02)

전제와 진술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진술자의 포지션에 두는 것과 통하는 주제네요. 자신을 주최측으로 설정하려면 그 공간과 친해야 하고, 각별한 점은 공간의 크기를 자신이 정할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사회를 알고, 문명을 알고, 역사를 알아서 자신이 대표하는것을 공간으로 최대, 시간으로 최대로 잡는다면 아마 신의 마음도 이해할수 있겠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3.08 (05:02:51)

"큰 에너지와 하나가 되면서도 낙차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http://gujoron.com/xe/106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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