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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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62 vote 0 2019.03.04 (16:11:48)


    인간은 왜 자유의지를 추구하는가?


    세상은 사물의 집합이 아니라 사건의 연결이다. 사건은 세트로 움직인다는 점이 각별하다. 그래서 자유에는 책임이 세트로 따라가는 것이다. 밥을 먹는 일과 화장실 가는 일은 세트로 존재한다. 밥을 많이 먹으면 화장실에서 머무르는 시간도 길어진다. 밥은 많이 먹고 화장실은 가지 않겠다는 식의 억지는 통하지 않는다.


    범죄와 징벌은 세트다. 범죄를 저지를 때 이미 징벌을 예약하고 있다. 무르기 없다. 선행과 보상은 세트다. 선행을 할 때 보상받을 것을 예약하고 있다. 자유는 책임이 따르고 책임은 권력으로 나타난다. 자유는 권력행사이며 이때 게임이 작동하므로 상대방의 맞대응이 있다. 권력을 잘못 사용하면 책임을 추궁당하게 된다.


    운전을 잘못하면 면허를 박탈당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이 자유의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거기에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있다는 말은 권력이 있다는 말이다. 독립적인 의사결정권이 있다는 말이며 다른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다. 자유의지는 새로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이다. 그 힘이 있다.


    마마보이는 에너지가 없다. 힘이 없다. 어린이도 에너지가 없다. 부모에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노인도 에너지가 없다.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유의지가 있으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만남을 통해 다른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노무현이 문재인 만나면 운명이 바뀌고 트럼프 만난 김정은도 기회를 잡았다.


    도박을 하면 자기손해다. 담배를 피우면 자기손해다. 사람들이 자기손해는 관대하다. 자식손해는 관대하지 않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한 다리 건너 연동될 때 극도로 민감해진다. 자신의 고통은 직접적이므로 대응하면 된다.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고통은 대응할 방법이 없으므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세트로 작동하므로 미리 대응했어야 하는데 이미 사건이 진행되어 대응하기에 늦었다면 실패를 두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각인해 두어야 하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에너지를 쥐어짜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일은 권력이 작동하므로 신중하게 되는 것이다. 에너지가 들어가는 입구쪽에서 예민해진다.


    다른 사람의 운명을 틀어쥔 리더의 입장에 서는 것이 구조론에서 강조하는 대표성이다. 대표성이 있어야 마마보이를 벗어나 자유의지를 얻는다. 엄마는 아기의 운명을 바꿀 수 있으므로 대표성이 있다. 남자는 집단의 리더가 되어 대표성을 얻는다. 히스테리 발작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 때문에 나타난다.


    남자는 소모품이므로 문제가 나타나면 혼자 사자와 싸우다 죽게 되어 있다. 여자가 죽으면 자녀도 죽기 때문에 여자는 죽을 수 없게 되어 있다. 부족민 사회에 40세 이상의 남자는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여자의 죽음은 적어도 5명의 죽음을 의미한다. 부족민 씨족에서 30세 여성이라면. 남자는 혼자 죽는다. 


    히스테리는 여자가 씨족원을 결속시키는 장치다. 최소 5명의 운명이 걸려 있으므로 사건을 증폭시켜 외부인을 가담시켜야 한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사회는 환경이 달라졌지만 말이다.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른 의사결정이 다른 사람의 운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미래를 바꾸는 일이 된다.


    원인은 전체에 작용하고 결과는 부분으로 나타난다. 남녀가 틀어져도 사소한 일이 계기가 된다. 가짜다. 근본적으로 틀어져 있는데 사소한 구실로 그 틀어짐을 확인하는 것이다. 근본의 틀어짐은 설명할 언어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북미가 틀어져도 중국과 일본이 방해했을 수 있다. 큰 것이 방해하지만 말하지 않는다.


    인과법칙은 시간적 선후뿐만 아니라 공간적 전체와 부분으로 나타난다. 원인이 사건의 전체에 작용하는 이유는 밖에서 에너지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밖에서 계로 들어온 에너지는 반드시 중심을 거쳐서 전달된다. 내 손에 든 물건을 상대방 손에 전해줘도 상대방의 무게중심을 거쳐 간다. 신체는 밸런스가 있기 때문이다.


   계가 성립해 있으므로 외부에서 에너지가 전달될 때는 항상 상대방의 전체를 거친다. 그럴 때 인간은 전율한다. 행복이나 쾌락은 신체의 한 부분에 미치는 즐거움이다. 만남의 기쁨은 전체에 미치는 즐거움이다. 첫 키스의 기쁨은 그래서 에너지가 크고 여파가 크다. 첫 키스는 나의 전체로 상대의 전체를 만나는 것이다. 


    두 번째 키스는 그냥 입술과 입술의 접촉이다. 에너지가 작다. 인간은 에너지를 추구하는 존재지만 그 에너지는 존엄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을 뿐 알아차리기가 힘들다.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을 어린이는 모른다. 존중받는가 멸시받는가에 따라 운명이 바뀌므로 무의식적으로 긴장하게 된다는 사실을 모른다.


    쾌락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달다 쓰다 짜다 고소하다 예쁘다 좋다 향기롭다 귀엽다 따위의 단어가 있기 때문이다. 앙상블도 있고 하모니도 있고 조화도 있다. 그러나 에너지를 표현하는 단어는 없다. 존엄은 필자가 발굴한 단어일 뿐 널리 쓰이지 않는다. 열정이라는 말이 있지만 열정호구라는 비아냥으로나 쓰일 뿐이다.


    인간은 쾌락의 존재가 아니라 에너지의 존재이며 스님으로 하여금 토굴 속에 십 년씩 앉아있게 하는 것은 에너지다. 종교인으로 하여금 광기에 찬 기도를 하게 하는 것도 에너지다. 지사로 하여금 목숨을 걸게 하는 것도 에너지다. 창작하는 사람이 밤잠을 설치며 몰두하는 것도 뜨거움과 설레임을 품은 에너지의 덕분이다.


    그 전율하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단어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오판하게 된다. 다만 당신이 첫 키스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은 에너지 때문이며 당신이 첫 소풍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도 에너지 때문이다. 다만 묻고 싶다. 당신은 기억하는가? 첫 등교, 첫 방학, 첫 해외여행, 첫 비행기 탑승, 첫 수학여행을 말이다. 


   새로운 세계를 만나 전율할 때, 계를 이루고 코어를 장악할 때,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 두고두고 영향을 미친다. 프로이드가 말한 초자아니 뭐니 하는 것은 그냥 개소리다. 그런 거 없다. 에너지가 있다. 에너지를 가져야 한다. 더 큰 세계와 접속한 자에게만 에너지를 얻을 기회가 있다. 그렇다면 서둘러 가방 챙겨야 한다.


    명문대를 가려는 것도 대기업에 취직하려는 것도 좋은 파트너를 만나고자 하는 것도 큰 배를 타고 더 큰 항해에 나서 더 큰 에너지를 얻으려는 것이다. 더 큰 사건에 뛰어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에너지의 존재를 모른다면 배를 타고도 행선지를 모르고 차를 타고도 운전을 못 하는 격이니 실패하게 변희재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kilian

2019.03.05 (03:03:54)

"더 큰 세계와 접속한 자에게만 에너지를 얻을 기회가 있다."

http://gujoron.com/xe/1068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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