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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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34 vote 0 2019.02.11 (15:43:45)

      
    한나 아렌트의 인종주의


    '악의 특별함'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https://www.huffingtonpost.kr/2015/02/03/story_n_6601662.html


    허핑턴포스트에 필자와 유사한 관점의 글이 있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에게 속은게 맞다. 그는 유태인이다. 인종주의 관점으로 보자. 열등한 게르만족이 우수한 유태인에게 도전한다면 멍청한 거다. 일제강점기 시절이다. 독립운동은 강도범죄로 보도된다. 일본인의 관점으로 보면 열등한 조선인이 독립운동이라는 악행(?)을 저지른다면 말이 안 된다.


    그것은 노림수를 가진 악행이 아니라 멍청한 강도질이어야 한다. 한나 아렌트는 인종주의 관점으로 보고 있다. 유태인 입장에서 나치 관료는 흉악한 악당이 아니라 멍청한 공무원이어야 한다. 우월주의자의 여유다. 말했듯이 악은 평범하지 않다. 악의 본질은 권력중독이다. 다른 사람의 운명을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서면 누구라도 ‘갖고 놀아볼까?’ 한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쳐보고 싶다. 어린이는 개구리를 던져서 죽인다. 뱀을 발견하면 돌을 던져 죽인다. 돋보기로 개미를 태워죽이기도 한다. 거기에는 타자의 목숨을 가지고 노는데 따른 쾌감이 있다. 그들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악을 행하고 그것을 경쟁한다. 더 잔인한 방법으로 개구리를 죽이는 경쟁이 벌어진다.


    다른 사람의 운명을 지배하게 될 때 인간은 거기서 멈칫거리고 주저하게 되며 양심에 찔려 고통을 맛본다. 선을 넘을 때 잔인해지며 그 이유는 양심에 찔리는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양심이 없는 사람이 잔인한 것이 아니라 양심이 있는 사람이 잔인하다. 양심에 찔려서 아프기 때문에 더욱 화가 난다. 더 흉악해진다. 권력중독 환자는 거침없이 저지른다.


    양심이라는 선을 넘을 때는 멈칫거리면 안 되고 과감하게 넘어야 한다. 거기서 주저하면 나약해진다. 한 번 밀리면 끝까지 밀리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감옥 실험으로 확인된 것이다. 생각해보자. 판사들이 나약하게 수동적으로 여론에 끌려서 혹은 패거리의 공론에 이끌려 판결한다면? 양승태의 부하들이 패거리의 압박에 수동적으로 끌려가고 있다면?


    아니다. 무리한 판결을 하는 판새들은 경쟁적으로 패거리들을 선도한다. 그들은 광기에 차 있다. 판사는 특별히 훈련된 사람이어야 한다. 여론에 끌려가도 안 되고 패거리의 압박에 굴복해도 안 되고 독립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러면서 시대정신과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판결은 안 된다. 다른 재판과 형평성을 고려해서 판결한다.


    분명히 말한다. 악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독창적이고 경쟁적이며 광기에 차 있다. 거기에 에너지가 있다. 그들은 패거리를 이루고 위세를 부린다. 다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고 거기에 중독되며 그 중독의 강도는 계속 상승하며 더 크게 타자의 운명을 지배해야 한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이며 그것은 집단의 광기로도 나타난다.


    광기는 진보진영에도 있다. 김부선의 고발에도 광기는 있다. 쾌감이 있다. 경쟁이 있고 부추김이 있고 독창성이 있다. 명성을 탐하여 탄핵을 남발하는 자들도 광기에 차 있다. 내부고발을 자처하는 전직 공무원도 같다. 그들은 능동적이고 패권적이며 창의적이고 경쟁적이다. 그들은 기기묘묘한 새로운 방법을 창안하여 악을 저지르고 그것을 경쟁한다. 


    그들이 악을 저지른 이유는 그 악을 패거리들 안에서 경쟁하였기 때문이다. 무의식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나 아렌트의 말도 일리는 있다. 일리로는 부족하다. 구조론은 오리다. 더 나아가야 한다. 그의 말처럼 악은 도깨비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서 광기에 찬 뒤집어져 희번덕거리는 눈빛을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2.12 (05:47:42)

"악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독창적이고 경쟁적이며 광기에 차 있다. 거기에 에너지가 있다. 그들은 거리를 이루고 위세를 부린다. 다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고 거기에 중독되며 그 중독의 강도는 계속 상승하며 더 크게 타자의 운명을 지배해야 한다." - http://gujoron.com/xe/1062090
[레벨:2]hojai

2019.02.14 (15:32:54)

"말했듯이 악은 평범하지 않다. 악의 본질은 권력중독이다. 다른 사람의 운명을 지배할 수 있는 위치에 서면 누구라도 ‘갖고 놀아볼까?’ 한다."


이 표현에 깊히 공감합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라고 하느님께 갈구했는데, 그 이유인즉은 현실의 악이란 시스템은 언제나 우리를 시험에 빠드리거든요. 그리곤 함께 정답을 맞춰서 악의 구렁텅이로 가자고 유혹합니다. 권력중독이라는게 별게 아니라 우리가 "승진"을 하기 위한 그 경쟁이 바로 권력중독이더라구요. 경험해보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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