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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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49 vote 0 2019.02.10 (15:40:28)

    가짜 진보의 멸망징후


    전편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인간의 물리적 이동만이 문명을 진보하게 할 수 있다. 위대한 군주는 원래 없는 것이며 전쟁, 항해술, 말과 수레의 발명, 바이킹의 활동, 전염병, 상업의 발전, 금광의 발견 등으로 인한 인간의 물리적 이동이 선행하고 이에 따른 후과를 잘 주워먹은 군주가 있을 뿐이다. 일부는 운에 달렸고 일부는 지리적인 잇점에 달렸다. 


    계몽군주의 탁월한 판단은 없다. 이상적인 군주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세종은 고려 대 거란족, 여진족, 황건적, 몽골족, 왜구와의 백년 전쟁을 끝내고 드물게 찾아온 황금기를 잘 이용했을 뿐이다. 운이 좋았다. 운이 왔는데도 결단을 못 하고 꾸물대는 건 북한이다. 나쁜 환경인데도 잘 대처하여 성공한 군주는 없다. 


    인도는 남인도가 먼저 발전했고, 중국도 상해와 광저우를 비롯하여 남중국이 먼저 발전했고, 베트남도 남쪽의 사이공이 먼저 발전했고, 일본도 남부가 먼저 발전했다. 아프리카도 남아공이 먼저 발전했다. 서구의 배가 남쪽의 항구를 먼저 들렀기 때문이다. 이런 물리적 규칙에서 벗어나 발전한 예는 역사적으로 잘 없다.


    환경과 그 변화가 큰 부분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외부와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해야한다. 일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고립된 지역에서의 순혈주의, 퇴행행동은 언제나 나쁜 것이다. 특히 약자는 모든 변화를 나쁘게 보고 이동을 거부하며 문을 닫아거는 퇴행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그게 현장에서 먹히기 때문이다. 섬이나 섬에 가까운 반도에서 잘 먹힌다. 지리적인 격리 때문이다. 발칸반도의 산악국가나 아라비아의 사막국가나 아프리카의 정글국가도 사실상의 격리상태다. 지리적으로 격리된 지역에서 고립주의는 정권을 잡는 손쉬운 방법이다. 쿠바가 그렇다. 고립주의로 영구집권한다.


    우리가 약자의 철학을 버려야 한다. 스페인은 아프리카 무어인에게 짓밟힌 기억 때문에 퇴행했고, 이슬람은 징기스칸의 말발굽에 짓밟힌 이후 와하비즘으로 퇴행했고, 한국의 진보는 일본의 제국주의, 625 전쟁, 독재의 압박에 시달리며 반미 반일 순혈주의로 퇴행하고 있으니 망조가 든 거다.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한다.


    영국과 일본도 섬으로 고립되어 퇴행행동을 하고 있다. 19세기만 해도 대륙에 인접한 섬은 매우 유리했다. 원양을 건너는 범선이 섬에 들러 식수를 채우고 가는게 보통이다.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가는 배는 나가사키에 들러 식량과 물을 실어야 했다. 일본은 그걸 알아채고 무역로를 독점하기 위해 조선통신사를 끊은 거다.


    조선은 고립되자 청에 의존하며 이를 실학으로 포장했다. 추사 김정희나 다산 정약용은 그냥 중빠다. 추사는 중국 글씨체를 베꼈고 다산은 중국식 건축으로 수원성을 지었다. 그런 빌어먹을 사대주의자들을 한국의 학계가 숭배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청은 조선의 독자외교를 막았고 조선은 청나라 눈치보다 망했다.


    문제는 내부경쟁이다. 산악이나 정글이나 사막이나 섬처럼 고립된 나라는 퇴행을 주장하는 자가 정치적 경쟁에서 무조건 이긴다. 그리고 망한다. 정의당과 민주당이 논쟁하면 퇴행을 주장하는 정의당이 이긴다. 물론 선거는 정의당이 진다. 우리가 생존본능에 따라 순혈주의를 외치는 5퍼센트 진보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보 간판 걸고 보수하는 것이 정의당이다. 소수파는 원래 세력전략보다 생존전략이 먹히기 때문이다. 극우는 박근혜 퇴행이 먹히고 극좌는 반미 퇴행이 먹힌다. 뭐든 찬성보다 반대가 더 내부적인 의사결정이 쉽기 때문이다. 찬성은 장기전이지만 반대는 단기전이다. 트럼프의 장벽도 단기적으로 공사가 끝나니 먹힌다. 


    이명박의 전봇대 뽑기도 먹힌다. 의사결정의 효율성 때문이다. 전봇대 뽑자. 다음날 뽑았다. 하루 만에 성과가 나온다. 좋잖아. 문재인의 통일정책이나 원전정책은 몇십 년이 걸리는데 말이다. 문을 닫는 데는 5초도 안 걸리지만 문을 여는 데는 여권문제, 비자문제, 난민문제, 외국인노동자 문제 등으로 골치가 아픈 거다. 


     내부적인 의사결정의 난맥상 때문에 장기전을 못하는게 인간이다. 장기적인 골칫거리를 회피하는 비겁함이 나라를 망친다. 그러므로 집단을 장기전으로 안내하는 철학자와 지도자가 필요하다. 장기전을 끈질기게 밀어붙이고 뚝심있게 밀어붙여야 한다.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민주적으로 결정하면 모두들 바보가 된다. 


    특히 고립된 지역이나 소수파는 더 바보가 된다. 수구퇴행 정의당이나 친박세력은 의도적으로 소수파를 지향하고 있다. 소수파라야 의사결정이 쉽기 때문이다. 긍정주의 노빠들이 대거 정의당에 들어가면 의사결정을 못 하게 된다. 그래서 장벽을 쌓고 문을 닫아걸고 낙관주의 노빠를 추려내는 거다. 그러다가 망한다. 


    오마이, 한겨레, 경향의 사이비 진보가 노무현을 원수로 여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노무현이 문을 열고 당명을 열린우리당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가짜 진보의 수구본능을 건드린 것이다. 진보장사를 한다고 진보인 것은 아니다. 단지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으므로 그들은 진보진영에 좌판을 깔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외부세력을 거부하는 진보는 가짜다. 경제인은 일단 적으로 보는 썩은 시선을 가진 진보는 가짜다. 예타면제에 화를 내고 광주형 일자리에 경기를 일으키는 수구퇴행은 진보가 아니다. 그들은 진보진영을 장악하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 인류의 진보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비전이 없다. 형식이 진보라야 진보다.


    진보의 형식은 문을 열고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공존하는 것이다. 진보의 내용은 진보정당이 주장하는 여러 진보정책이다. 그들은 내용 곧 정책을 목청 높여 외칠 뿐 형식 곧 문을 열고 타자와 공존을 꾀하지 않는다. 노빠에 오염될까 걱정하면서 진보를 독점하려고 문을 닫아거는 것이다. 


    정책은 가짜다. 비현실적인 정책일수록 인기가 있다. 당장 2.7퍼센트인 성장률을 3퍼센트로 올리는 데는 관심이 없고 통일한국의 수도를 어디에 정하느냐 하는 문제에는 관심이 있다. 통일한국의 수도가 실제로 어디로 되든 상관없기 때문이다. 그런 약속 안 지키면 되잖아. 가짜 진보는 안 지켜도 되는 약속하기 좋아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kilian

2019.02.11 (03:30:19)

"형식이 진보라야 진보다. 진보의 형식은 문을 열고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공존하는 것이다." - http://gujoron.com/xe/1061759
프로필 이미지 [레벨:16]수원나그네

2019.02.11 (06:21:46)

인구절벽은 역설적으로 외부에너지를 빨아들일 물리적 토대를 구축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새로운 로마시대를 열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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