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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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80 vote 0 2019.01.17 (14:05:16)

   B급좌파라는 말이 있지만 가져다붙인 말이고 본질은 엘리트의식이다. 엘리트의 허위의식을 돌려서 말하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자존심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자기포장이다. 김규항 부류 B급 엘리트의 문제는 민중에 대한 이해가 없고 두려움이 크다는 점이다. 민중을 갖고 놀려고 하는 김어준의 무리와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다.


    그들은 지식인의 계몽을 따르지 않고 계급배반 투표를 하는 민중에게 좌절감을 갖고 있다. 민중을 이해해야 한다. 민중은 권력을 지향한다. 엘리트에게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권력이 있다. 네트워크가 있고 인맥이 있다. 그들은 권력 속에서 호흡하므로 권력빈곤의 실상을 모른다. 민중은 가부장이라는 알량한 권력을 가졌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지배하는 아주 작은 권력을 가졌다. 그 마지막 남은 권력을 박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돈은 없어도 살지만 권력이 없으면 살 수 없다. 그래서 명예살인이 일어난다. 아랍인들은 사촌끼리 모여서 대가족을 이룬다. 명예살인을 하지 않으면 족장이 될 수 없다. 실상은 권력살인이다. 


    김어준 부류의 민중을 지배하여 권력을 만들고자 하는 괴력난신 행동도 문제지만 반대로 에헴 하고 폼만 잡으며 꼰대질하는 골방의 창백한 지식인상도 좋지 않다. 노무현처럼 민중과 섞이면서도 모세처럼 그들을 이끌어가는 진정한 지식인상을 나는 한국의 자칭 지식인들 중에서는 본 적이 없다. 글자 안다는 자들 중에 없다.


    책 좀 썼다는 자들 중에 없다. 하나같이 머리에 똥만 들어차 있는 쓰레기였다. 왜 그들은 죄다 똥일까? 외부를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다. 선장은 망원경을 들고 항구를 찾아야 한다. 고개를 들어 북극성을 바라봐야 한다. 선실 내부를 보고 있으면 갑판장은 될 수 있어도 선장은 될 수 없다. 모세는 이집트사회 내부를 바라보지 않았다. 


    유태부족 내부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지도자는 바깥을 보아야 한다. 김어준은 여전히 한국 내부를 바라보고 있다. 진중권도 기껏 조영남이나 쳐다보고 있다. 한때 독일을 배우자는 둥, 북유럽을 배우자는 둥, 일본을 배우자는 둥 하는 머저리 짓이 있었지만 그게 다 꼰대질이다. 외부를 배우자는 말에는 교묘한 권력협잡이 숨어 있다.


    내가 외부와 연결하는 라인을 독점하고 있으므로 내 밑으로 줄서라는 거다. 내부를 지배하고자 하는 권력행사다. 모세는 가나안 땅을 밟지 않았다. 지식인은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다. 외부를 연결하고 자신은 뒤로 빠져야 한다. 문화혁명에 힌트가 있다. 진정한 지식인이 되려면 스스로를 시골에 하방해야 한다. 민중과 섞여야 한다. 


    10년쯤 민중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한다. 짧은 농활경험과 군대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공부만 잘하는 서울대 환자들은 지식인이 될 수 없다. 서울대 출신 정치인이 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공부만 한다는 것은 다른 것에서 공부로 도피했다는 거다. 쉬운 학력을 얻고 중요한 것을 잃었다.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을 잃었다.


    민중의 욕망을 읽어야 한다.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된다. 민중에게서 낙차를 조직하여 에너지를 끌어내고 방향을 조직하여 흐름을 조성하고 야생마를 길들여서 타고가야 한다. 야생마는 달리고 싶어 한다. 민중은 질주하고 싶어한다. 야생마를 억압하면 기수는 낙마한다. 민중을 제압하면 엘리트는 낙마한다. 김규항들은 낙마한다.


    운전자는 자동차에게 화내지 못하고 기수는 말에게 시비할 수 없다. 김어준들은 야생마에게 당근으로 꼬셔서 엉뚱한 길로 빠진다. 또한 고약하다. 야생마의 질주본능은 무죄다. 민중의 권력의지는 무죄다. 그러나 안에는 답이 없다. 필요한 것은 기술과 도구다. 맨손으로 들이대면 안 된다. 채찍이 없으면 당근이라도 필요하다.


    우리가 북한을 뚫고 일본, 중국과 친하고 인도와 동남아로 연결하지 않으면 5포세대 젊은이들은 좌절하게 될 것이다. 반미, 반일을 부르짖는 소극적 지식인이 젊은이를 좌절하게 하는 것이다. 안에서 답을 찾는 자폐증 좌파가 문제다. 모세는 이집트를 개혁한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갔다. 마땅히 신대륙을 찾아 길을 나서야 한다.


    김어준의 입지도 인터넷 신대륙, 모바일 신대륙으로 거듭하여 길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 안에서 지지고 볶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안에서 지지고 볶으면 민중은 반드시 엘리트를 배반한다. 이것은 백퍼센트다. 노무현은 배반하는 민중을 비난하지 않았다. 모세는 험담하는 무리 앞에서 굽히지 않았다. 


   먼저 민중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나폴레옹은 평민 출신이다. 징기스칸은 본의 아니게 귀족신분에서 밀려나 밑바닥 생활을 했다. 청년 곽거병은 스스럼없이 병사들과 섞였다. 오자는 병사들과 똑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침대를 썼다. 먼저 민중과 하나가 되어 질의 균일을 달성해야 한다. 질은 결합해야 한다. 민중과 결합해야 한다.


    다음에는 축을 움직여 밖으로 질주해야 한다. 공간으로 간격을 벌리고 시간으로 진행하여 관성을 일으켜야 한다. 대개 외부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내부에서 교착되므로 망하는 것이다. 적은 외부에 있어야 한다. 가르치려 드는 태도는 민중을 타자화하고 대상화하는 것이다. 그런 비뚤어진 관점을 들키는 순간 생명은 끝난다.


    나는 사병이 아니고 장교다 하는 마음을 들키는 순간 끝난다. 바둑은 포석이 없으면 분리된다. 장교는 전술이 없으면 분리된다. 남녀는 매력이 없으면 분리된다. 타자화되고 대상화된다. 무슨 말을 해도 자기소개다.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생겨난다. 장교와 사병, 엘리트와 민중 양쪽을 통일하게 하는 도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것이 신대륙이다. 에너지 낙차를 조성할 배후지다. 큰 배를 함께 타고 파도를 넘을 때 선장과 선원은 온전히 하나가 된다. 그것은 외부에 있어야 한다. 한국 젊은이들은 북한, 중국, 일본, 미국과 친하지 않으면 길을 찾을 수 없다.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가 아시아를 이끌어야 한다. 변방에서 중앙으로 쳐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1.18 (04:57:55)

"큰 배를 함께 타고 파도를 넘을 때 선장과 선원은 온전히 하나가 된다." - http://gujoron.com/xe/105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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