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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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75 vote 0 2019.01.12 (16:49:26)

      
    완전성에 대한 사유


    세상은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크게 이루어졌다. 작은 것은 원자다. 원자는 완전한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미래는 결정론적이어야 한다. 완전하다면 톱니바퀴가 빈틈없이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미래는 예정되어 있다. 인간은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과 결정론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예정설은 자연스럽다.


    칼뱅의 예정설 관점은 사실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있었던 것이다. 모세가 가나안을 밟지 못하는 것도 예정되어 있었다. 이집트에서 태어난 자는 모두 오염되어 불완전하니 신성한 가나안 땅을 밟을 자격이 없다. 인간의 구원은 인간의 자의적인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신의 결정에 의해 일어나야 한다. 그리스 희극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다. 


    연극은 원래 신에게 바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이 주인공이다. 연극은 등장인물의 의지대로 결말짓는 것이 아니라 제우스 신이 짠 하고 나타나서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리는 것이어야 한다. 신이 좋아하게 말이다. 아프로디테를 비롯한 몇몇 신들이 급하게 트로이 편을 들었지만 아테네 신이 그리스 승리로 결정한다. 일방적으로 그리스를 이뻐한다.


    노력하여 왕이 되는 것보다 애초에 왕자로 태어나는 것이 낫다는 필자의 말과 맥락이 같다. 목적은 짝짓기다. 짝짓기를 하려면 레벨이 같아야 한다. 신부가 공주이면 신랑도 왕자여야 한다. 노력하여 왕자가 된다면 피곤해진다. 공주도 노력해서 된겨? 다 화장빨이여? 수술한겨? 완전성의 의미는 레벨을 맞추는데 있다. 노력하여 된다면 오염이 끼어든다. 


    이란 영화가 마호멧을 모욕했다며 시인 살만 루시디를 죽이는 방법도 지붕에서 벼락을 맞게 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의로 결정하면 안 되고 신에게 심판을 맡겨야 한다. 운명적인 것이 완전하다. 왜? 인간의 노력은 평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들끼리 노력경쟁 붙으면 피눈물 난다. 나는 3천배를 하겠다. 어쭈? 나는 3만배를 그것도 매일매일 하겠어.


    고작 그 정도냐? 나는 오체투지를 하겠어. 부산항에서 청와대까지 무릎걸음으로 기어가겠어. 내가 이렇게 절박하게 매달리면 문재인이라고 별 수 있겠어? 나는 아예 목숨을 내놓겠어. 이거 곤란하다. 다들 미쳐 돌아가는 거다. 수습이 안 된다. 신에게 심판을 맡기고 인간은 빠져야 한다. 그것이 완전하다. 원자론은 필연 결정론과 숙명론으로 가게 된다.

 

    노력하여 신의 인정을 받기보다 그냥 신의 사촌으로 태어나는게 낫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인간이 구원되는 것은 잘났기 때문이 아니라 원래부터 신의 자식이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이 논리를 이용한다. 나는 이미 구원받았다니깐요? 유태 12지파 14만4천 명에 들었다니깐요. 구원이 결정되어 있으므로 나쁜짓 해도 괜찮다는 이명박 논리다.


    원자개념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원자라고 믿는 것은 전자기력이다. 알갱이 같은 것은 없다. 모든 것의 출발은 에너지의 장이다. 닫힌계다. 닫힌계는 고립계가 아니다. 에너지가 출입할 수 있다. 단 하나의 사건 안에서는 닫혀 있다. 에너지가 들어오는 즉시 닫혀진다. 난자가 정자를 받아들이고 곧바로 문을 닫아버리는 것과 같다. 시작과 끝이 있다.


    닫힌계는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한다. 그러므로 환경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확률에 지배되는 것이다. 확률이지만 오히려 완벽하다. 일정한 조건에서 확률이 100퍼센트가 되기 때문이다. 사지 않은 로또가 당첨될 확률은 0이다. 미래는 결정되어 있지 않지만 사실상 결정되어 있는 것과 같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


    개가 노력한다고 사람과 결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력하여 레벨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만남에 의해 결정된다. 만나면 통한다. 통하는 것이 결정되는 것이다. 인간은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좋아하지만 그 말은 사실 노력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좋아한다. 노력하면 다 되므로 지금 당장은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노력은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으니까.

    

    레벨이 맞고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버스 떠나고 난 다음에 노력해봤자 소용없다. 인간의 운명은 만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며 만나려면 타고 나거나 운이 좋거나 기가 세거나 노력하여 조건이 맞는 곳에 미리 가 있어야 한다. 레벨이 맞고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재능을 타고 나고 어떤 사람은 기가 세어 환경을 극복하여 결국 만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운으로 되고 어떤 사람은 노력하여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된다. 메시와 호날두는 타고난 천재지만 노력으로 장수했고 호나우두와 호나우딩요는 타고난 천재지만 자기관리에 실패해서 조로했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나라들은 대개 운이 좋았다. 대개 금을 캐서 성공했다. 요즘은 석유를 캔다. 미국과 러시아는 땅을 차지해서 성공했다. 


    북한은 운이 왔는데도 찬스를 날렸다. 스페인은 레콩키스타 과정에서 유태인을 쫓아내고 망했다. 만나서 떴는데 이별로 망했다. 보헤미아 지방과 북유럽은 유태인과 위그노들이 이주하여 흥했다. 문을 열면 확률적으로 흥하고 문을 닫으면 확실히 망한다. 문을 열고 기다리며 찬스를 놓치지 않아야한다. 문을 닫으면 노력하든 말든 무조건 멸망한다. 


    원자론은 틀렸고 닫힌계가 맞으며 결정론은 틀렸고 만남론이 맞으며 예정설은 틀렸고 확률설이 맞다. 그런데 패턴이 유사하다. 인간은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좋아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냥 왕자로 태어나기를 원한다. 노력하기 싫은 자들이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좋아하는 것이다. 진정한 것은 만남이며 인간은 다만 만남에 대비할 뿐이다.


    운명적인 만남은 레벨과 타이밍과 방향과 확률과 결단에 의해 결정된다. 레벨이 안 되면 포기하거나 더 노력해야 한다. 타이밍을 맞추려면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방향을 맞추려면 판단력이 필요하다. 확률을 높이려면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문을 열고 무리가 일제히 움직여 가는 방향 근처에서 얼쩡거리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1) 성공은 만남에 달렸다.

    2) 만남의 조건은 레벨, 타이밍, 방향, 확률, 결단이다.

    3) 노력은 레벨을 올리는데 쓰일 수 있다.

    4) 운은 확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 긴밀함은 모두 충족시킨다.


    노력만 강조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 모두가 서울대를 갈 수는 없다. 성공하려면 환경과 긴밀해야 한다. 친구도 사귀고 경험도 쌓아야 한다. 노력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경험도 쌓을 수는 없다. 벅차다. 어떤 사람은 노력으로 되고, 어떤 사람은 친구 잘 사귀어 되고, 어떤 사람은 김어준처럼 이색적인 경험을 쌓아 되는 거다. 성공의 문은 여럿이다.


    인생의 정답은 만남이며 만남의 조건은 긴밀함이다. 붕 떠 있거나 휩쓸리거나 겉돌면 만나도 제대로 만나지 못한다. 얼굴만 봐놓고 만났다고 주장하면 곤란하다. 스친 거다. 만나기는 쉬워도 긴밀하기는 쉽지 않다. 예리함을 품고 도구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고도 기다려야 하고 타이밍을 놓치지도 말아야 한다. 방향이 맞아야 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레벨:3]퍼스널 트레이너

2019.01.12 (23:13:29)

역사적으로 성공한 나라들은 대개 운이 좋았다. 대개 금을 캐서 성공했다. 요즘은 석유를 캔다. 미국과 러시아는 땅을 차지해서 성공했다. 


    북한은 운이 왔는데도 찬스를 날렸다.

북한에 지금말고 또 운이 온적이 있었나요?

궁금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9.01.13 (00:00:42)

북한과 일본은 수교직전까지 갔는데 납치문제로 틀어졌지요. 국정원이 흘렸다는 설이 있고.
프로필 이미지 [레벨:6]kilian

2019.01.13 (08:24:10)

"성공이 달린 만남의 조건은 레벨, 타이밍, 방향, 확률, 결단이다." - http://gujoron.com/xe/105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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