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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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55 vote 0 2018.11.26 (15:39:37)


    필자는 그동안 꾸준히 음모론적 사고를 비판해 왔다. 음모론 자체는 관심이 없다. 중요한 것은 배후에 도사린 저급한 권력의지다. 김어준과 마이클 무어의 음모론 장사는 물론 돈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손쉽게 권력을 얻을 수 있다. 구조론의 대칭원리다. 기성질서에 각을 세우기만 하면 일단 50퍼센트 먹는다.


    프레임 전략이다. 기성질서에 대항한다는 큰 틀에서의 프레임이 정당하므로 시시콜콜한 부분은 틀려도 괜찮다는 식이다. 진보가 흔히 빠지는 함정이다. 부패한 기득권 세력을 타도하려는 선의로 하는 일이므로 거짓말 좀 보태도 괜찮다는 식이다. 소인배들이 재야에 머물러 있으면 상관없지만 권력을 쥐면 위험하다.


    구조론사람이라면 호연지기를 가져야 한다. 천하인의 기개를 보여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어리광이나 부리는 찌질한 짓거리 하지 말자는 거다. 중요한 것은 학문이다. 어떻게 보면 학문 역시 하나의 기성질서다. 학문을 타도하자는 마음을 먹을 수 있다. 부족민의 정의를 주장할 수도 있다. 나는 문명을 반대하련다.


    폼 나잖아. 농담으로는 할 수 있는데 진지해지면 사이비교주가 된다. 무엇인가? 학문을 부정하는 자는 학문할 자격이 없다. 구조론사람이 될 수 없다. 구조론을 부정하면서 구조론사람일 수 없다. 구조론을 부정해도 상관없지만 구조론의 단물을 빼먹으면서 구조론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는 근본적인 세계관의 문제다.


    인간은 언제라도 전략적 선택을 한다. 바보들의 왕이 될 것인가 아니면 아니면 엘리트의 졸이 될 것인가? 어차피 자기 능력으로 엘리트의 왕이 될 수는 없고 바보들의 왕이 되거나 아니면 엘리트의 졸이 되어야 한다. 음모론자들은 만만한 바보들을 구슬러서 그 집단의 왕이 되고 싶은 것이다. 사이비종교도 같은 거다.


    실력이 안 되므로 종교로 간다. 학문은 성적으로 평가되지만 종교의 신앙심은 평가될 수 없는 것이다. 학문의 실력으로는 꼴찌를 면할 수 없지만 종교의 신앙심으로는 일등을 먹을 자신이 있다. 조용기 목사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3시간 연속기도를 한다는데 나는 밥 안 먹고 12시간 연속기도라도 해낼 자신이 있다.


    정명석은 허리 한 번 안 펴고 4시간 연속 삽질로 명성을 얻었다는데 나는 열 시간 연속삽질도 가능하다. 신앙심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이런 거다. 이 바닥이 만만하게 보여서 개나 소나 다 달려들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개소리를 경쟁한다면 무한동력을 능가하는게 없지만 나는 지구평면설로 받아칠 수 있다.


    나보다 더 심한 개소리를 할 자가 세상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일루미나티고 프리메이슨이고 51구역이고 달착륙이고 죄다 찜쪄먹는다. 우리 솔직하게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 소인배의 권력의지가 작동하는 순간 수준이하 음모론에 빠지게 된다. 음모론은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나온다. 정확히는 호르몬에서 나온다. 


    중요한 것은 집단의 질서다. 집단 안에서 역할을 가지려는 무의식이 작용한다. 음모론에 빠지는 사람들은 기성질서에 불만이 있고 뭔가 세상이 뒤집어질 만한 건수가 나오기를 학수고대한다. 그들은 집단 안에서 역할이 없거나 혹은 애매해서 불안정한 심리상태에 빠져 있다. 소년은 누구나 그렇다. 직업이 없으니까.


    철부지 소년이 음모론을 좋아하는 것은 불안정한 자신의 사회적 포지셔닝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철부지다. 철이 없는게 아니라 역할이 없는 거다. 결혼하고 아기 낳으면 변한다. 주류질서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구조론에서는 당연히 배척된다. 당신은 바보들 세계의 왕이 되고 싶은가? 꺼져버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을 경멸하는 것이 구조론의 동력이 된다. 구시대의 장이 되기보다 신시대의 졸이 되어야 한다. 일본 총독부의 간부가 되기보다 독립국의 문지기가 될 마음을 가져야 한다. 더 높은 세계로 올라가고자 하는 야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무한동력파도 마찬가지다. 반대행위 자체에 정당성이 있다.


    내용과는 상관없다. 세상은 대칭에 의해 작동한다. 그러므로 주류가 있으면 비주류가 있어야 하고 학문이 있으면 비학문이 있어야 한다. 뭐든 반대파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이왕 반대할 작정이라면 센 걸로 반대하자. 황당해야 반대하는 느낌이 나지. 오지게 반대해줘야 심장이 쫄깃해진다. 문제는 성의가 없는 거다.


    황당한 주장 하는 사람 중에 나무위키라도 검색해보고 개소리하는 사람이 없다. 증거는 사방에 널려 있는데 본인은 손가락에 공구리 쳐놓고 검색을 안 한다. 내가 반박하려면 검색을 해야 하는데 왜 내가 노가다를 뛰지? 그들은 쓸데없이 나를 부려먹으려고 한다. 그런 불성실한 자는 패죽이는 수밖에 답이 없는 것이다.


    애초에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학문은 칼과 같다. 칼날은 예리하다. 대충 봐주는 거 없다. 엘리트는 아무나 되나? 당신은 엘리트가 되고 싶은가? 엘리트의 자부심을 얻고 싶은가? 세상을 움직여 가는 무대의 주최측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리는 찐따가 되고 싶은가? 찐따가 되고 싶으면 꺼져라.


    엘리트가 되고 싶으면 나무위키 검색은 자기 손가락으로 하는 성의를 보여라. 프레임 걸고 50퍼센트 공짜 먹겠다는 얌체생각을 버려라. 자기주장은 자기가 입증해야 한다. 원래 세상에는 음모론이 있다. 문제는 누구 편이냐다. 세상을 바보와 엘리트로 나누어 프레임 걸고 바보편에 들겠다는 사람과는 대화하지 않는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kilian

2018.11.27 (04:18:01)

"저급권력의지가 작동하는 순간 수준이하의 음모론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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