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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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92 vote 0 2018.11.25 (20:13:37)

      
    새로운 지평을 열다


    세상은 사건이다. 사물의 집합이 아니라 사건의 연결이다. 공간의 사물이 아니라 시간의 사건이다. 이 대목에서 여러분은 엄청난 전율을 느껴야 한다. 불덩이 같은 것이 확 올라오는 것을 느껴야 한다. 거대한 전복이다. 여기서 가려진다.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혀 빼물고 죽어야 한다. 더 읽을 필요도 없다. 바로 퇴장해야 한다. 


   인간과 비인간을 가리는 것은 언어다. 언어가 없으면 소통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면 짐승이다. 인간 중에도 문명인과 야만인을 가리는 기준이 있다. 대부분의 부족민은 숫자가 2까지밖에 없다. 하나 둘 다음은 많다이다. 3의 발견은 혁명이다. 우리말 다섯은 둘셋이다. 우리말이든 영어든 한자든 수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각국의 수사에는 초기 3진법과 4진법이 섞여 12진법까지 갔다가 최종 10진법으로 정리된 흔적이 남아있다. 부족민은 3만 되면 당황한다. 좌절한다. 포기한다. 시도하지 않는다. 왜? 3을 넘으면 바로 12까지 간다. 적당한 선에서 멈출 수가 없다. 천으로 가고 만으로 가고 억으로도 간다. 그 세계는 두렵기 짝이 없는 신세계다.


    인류는 수십만 년 동안 2를 한계로 삼고 선을 넘어가지 않았던 거다. 그래서 평화로웠던 거다. 어떤 겁대가리 상실한 자가 용감하게 3을 터뜨려 버렸다. 문명은 단번에 폭주하여 이 꼴이 되었다. 당신이라면 3을 발견하고도 비밀에 붙여 부족민의 안정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문명의 진보라는 광란의 폭주를 계속할 것인가?


    아서라 말어라. 선을 넘을 것인가 말 것인가? 대담한 결심이 필요하다.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기준은 기하학이다. 기하는 형태를 변형시킨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다. 모양이 달라도 비율이 같으면 같다. 다른데 왜 같지? 같은 걸로 친다고. 다른데 왜 같은 걸로 치는 거지? 그렇게 약속한다고. 왜 그런 요상한 약속따위를 하지?


    인류는 다시 한 번 도전을 만난 것이며 거기서 서양은 결심했고 그리하여 선을 넘었고 결국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말았다. 동양인은 좌고우면 하다가 망설임 끝에 선을 넘지 않았다. 그리하여 평화로웠고 그 평화 덕분에 쓰디쓴 패배를 맛보게 된다. 그리고 인류는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선다. 구조론은 사건이 같으면 같다.


    형태가 달라도 비율이 같으면 같다는게 기하다. 위상기하는 한 술 더 뜬다. 형태가 다르고 비율도 다르지만 시작과 끝이 같으면 같다. 서로 위상이 다르다는 것은 시작과 끝의 개입회수가 다른 거다. 1회로 시도되어 1회로 끝나면 무조건 같다. 이는 위상기하다. 구조론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사건이 같으면 같은 거다. 


    대칭이 같으면 같다. 정치와 경제와 문화와 예술의 분야가 달라도 구조가 같으면 같다. 에너지 1회의 입출력 안에서 작동하는 것은 같다. 같은 것을 같다고 말하는게 구조론이다. 색깔이 다르면 다르다는 것은 대수학이다. 색깔이 달라도 비율이 같으면 같다는건 기하학이다. 마찬가지로 사건이 같으면 같다는 것이 구조론이다. 


    문명은 다시 한 번 점프한다. 처음 언어를 얻어 짐승에서 벗어나 인간이 되고 수학을 얻어 야만에서 벗어나 문명인 되고 기하를 얻어 봉건에서 벗어나 근대인이 된다. 구조를 얻어 완전성의 깨달음에 이르러야 한다. 봉건인은 부족이나 가문 단위로 존재할 뿐 개인이 의사결정의 독립적 단위가 되지 못한다는 점이 각별하다.


    왜? 기하를 몰라서 그런 것이다. 형태가 변하면 당황하고 주저하며 물러난다. 그런 식이다. 당황하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 대담하게 선을 넘어야 한다. 금단의 열매를 쟁취해야 한다. 그대는 짐승이 아닌 인간인가? 야만인이 아닌 문명인인가? 봉건인이 아닌 근대인인가? 그렇다면 거기서 한 걸음 더 전진할 생각은 없는가? 


    세상은 눈에 보이는 사물의 집합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에너지 흐름에 의한 사건의 연결이다. 사건은 원인측에 서고 사물은 결과측에 선다. 사물로 보는 사람은 어떤 일의 결과에 대응할 뿐 원인에 대응하지 못한다. 선수를 치지 못하고 선제대응하지 못한다. 원인은 형태가 없기 때문이다. 원인은 대칭이고 대칭은 형태가 없다. 


    전쟁의 원인은 긴장이다. 스트레스다. 그 긴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는 것은 서로 다른 둘이 맞물려 대칭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남녀간이라도 그렇다. 긴장하고 예민해져 있다. 왜 짜증을 내지? 왜 신경질을 부리지? 이해하지 못한다. 대칭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서로 맞물려 돌아가므로 예민해진다. 


    대칭을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막연히 소화가 안 되네. 두통이 있네. 그러지 말고 이것과 저것이 맞물려 대칭을 이루고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내 행동에 상대방의 행동이 연동되므로 호르몬이 작용하고 무의식이 움직인다. 그것은 보이지 않지만 훈련하면 볼 수 있다. 깨달으면 볼 수 있다.


    세상은 사건이다. 이 대목에서 아무런 흥분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짐승과 인간의 구분, 야만인과 문명인의 구분, 봉건인과 근대인의 구분처럼 전혀 다른 세계로 가는 갈림길에 서는 것이며 거기서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탈락하는 것이다. 탈락하지 않은 사람만 함께 어깨동무하고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갈 자격을 얻는다. 


    세상을 에너지와 방향성과 완전성과 사건과 발단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속성과 형태와 크기와 사물과 결말로 볼 것이냐다. 당신은 완전히 다른 눈을 얻어야 한다. 완전히 다른 대응법을 익혀야 한다. 완전히 다른 인식체계를 얻어야 한다. 제 3의 눈을 떠야 한다. 눈을 뜨지 못하면 볼 수 없다. 사물을 보는 눈은 누구나 있다. 


    사건을 보는 눈을 떠야 한다. 에너지를 보고 방향성을 보고 완전성을 보고 발단을 보는 눈을 떠야 한다. 사물은 더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고 사건은 제거하는 방법으로 대응한다. 사물은 무엇이든 부족한 것을 채우면 해결된다. 사건은 뭐든지 방해자를 제거하면 해결된다. 완전히 다르므로 당신 자신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세계가 그대 앞에 놓여 있다. 더 높은 세계다. 칼이 없으면 무사가 될 수 없고 연장이 없으면 목수가 될 수 없고 컴퓨터가 없으면 인터넷을 할 수 없고 구조론을 모르면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갈 수 없다. 문턱이 있다. 그리 높지 않은 문턱이다. 누구나 넘어갈 수 있다. 넘어가면 돌이키지 못한다. 그 세계로 초대된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8.11.26 (03:49:20)

"에너지를 보고 방향성을 보고 완전성을 보고 발단을 보는 눈을 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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