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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계

원문기사 URL : https://news.v.daum.net/v/20181113140917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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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렬  2018.11.13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여

영웅문 1권을 절반까지 읽었는데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소이다.


차라리 육법전서를 읽고 말지.

백과사전도 2/3는 읽었는데 영웅문은 무리데쓰네.


그렇지만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니 존중할 밖에.

동양이든 서양이든 판타지는 나와 안 맞소이다만.


판타지는 확실히 에너지가 있습니다.

한국의 민화도 그렇고 손오공이나 서유기, 천일야화 등


여러개의 에피소드가 나열식으로 되어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으므로

주제의식이 약하고 문학적 완결성이 떨어집니다.


그것을 한 방향으로 모아내야 풍성해집니다.

한 지점에 모여야 외연을 얻을 수 있는 거지요.


조직도 지도자가 있어야 외교를 할 수 있듯이

민중이 그냥 모이기만 해서는 성과가 빈약합니다.


아이디어를 무성의하게 나열하지 말고 

99개의 아이디어 중에 한 개의 진짜를 발굴한다는 자세로


마이너스를 행하여 옥석을 가려야 합니다.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거지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쓰레기 한류드라마처럼 복수와 음모로 가게 됩니다.


사실주의를 얻지 못하는 거지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100이라면 99를 놓치고 1에 모이게 됩니다.


전쟁영화라면 사실주의로 갈때 

지형지물이나 이런 것에서 나올 수 있는 전술이 100가지일 때


여래신장 하나로 획일화 됩니다.

왜냐하면 어떤 강호의 고수라도 여래신장을 이길 수는 없으니까요.


점점 앙상해지고 만다는 거지요.

김성모 만화처럼 똑 같은 패턴의 무한반복


서부극도 총잡이 대결이 없으면 허무한 거. 

그것도 알고보니 꾸며낸 거짓말. 


판정하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 

동양적 판타지인 무협지를 발전시키려면 그런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