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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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73 vote 0 2018.11.09 (13:20:49)

      
    구조와 언어


    인간과 인간을 연결시키는 것은 언어다. 그 언어는 훌륭한가? 그러지 못하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인류는 이 문제에 대한 명석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연과 자연을 연결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그 원리를 모방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언어가 그다지 훌륭하지 않으므로 자연의 언어를 모방해야 한다. 자연이 스스로 연결하는 방법은 구조다. 자연은 구조로 소통한다. 자연의 근본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고유한 활동성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의 활동성에 계를 지정하면 방향성이 보인다.


    자연의 에너지 활동에 계를 지정하고 대칭성을 조직하여 방향성을 유도하면 구조가 작동하여 사건이 일어난다. 인간은 그 사건을 목격하고 존재로 인식한다. 거기에 무엇이 있다는 것은 사건이 일어나서 에너지의 활동성이 계에 가두어져 통제된다는 의미다.


    인간은 사건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 자연의 구조는 효율성을 따른다. 만약 효율의 달성에 실패하면 에너지 부족으로 사건은 작동을 멈춘다. 계가 깨지고 사건이 중단된다. 그 경우 인간은 그 사건을 목격할 수 없다. 이야기는 중단된다.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여 사라지듯 존재가 흩어진다. 생물은 죽는다. 별은 수명을 다하고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다. 우리는 사건을 장악하고 효율성을 조직하는 방법으로 자연을 다스릴 수 있다. 자연과 자연이 구조로 대화하듯 인간과 자연의 대화는 가능하다.


    효율적인 구조는 대칭적인 구조다. 대칭적이면서도 그 대칭성이 깨져야 구조가 작동한다. 지속적으로 대칭을 이루면서도 대칭성을 깨려면 일제히 한 방향으로 정렬하여 엔트로피를 이루어야 한다. 자연은 기본적으로 대칭적이다. 그러면서 엔트로피적이다.


    머리와 꼬리가 50 대 50의 대칭을 이루면서도 51 대 49로 머리가 약간 커야 한다. 이 구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쇄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며 엔트로피를 달성한다. 이러한 자연의 구조를 모방하여 효율을 달성하는 방법으로 인간은 자연을 복제해낸다.


    인간사회도 보다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운용할 수 있다. 우리는 선과 악 중에서, 진보와 보수 중에서, 정의와 불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려고 하지만 틀렸다. 그러한 자세는 엄마의 칭찬을 기다리는 아이의 태도다. 선생님의 격려를 바라는 초딩들의 자세다.


    주최측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주최측은 게임을 벌이고 판돈을 올리며 꽁지돈을 빌려줄 뿐 승부에 관여하지 않는다. 승부는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한쪽이 판돈을 쓸어가면 도박장 하우스는 망하는 거다. 아니다. 승부는 아슬아슬하게 진보의 우위여야 한다.


    가만 놔두면 보수가 이기도록 세상은 만들어져 있다. 세상은 당연히 비겁한 넘이 이기고 반칙하는 넘이 이긴다. 세상은 나쁜 넘이 이기고 의리없는 넘이 이기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하우스는 망하도록 되어 있다. 2천 년 전에 중국에는 4천여 개 국가가 있었다.


    모두 망했다. 놔두면 경쟁하고 경쟁하면 승자독식에 의해 하나만 살아남는다. 하우스는 문을 닫는다. 하우스는 은밀히 사건에 개입해야 한다. 주최측은 카지노를 관리할 뿐 승부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천명하지만 실제로는 개입하여 젊은이가 돈을 따게 한다.


   그래야 고객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엔트로피가 작동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대칭을 유지하되 교착되지 않도록 속도조절을 하는 것이다. 진보가 승리하도록 하는게 역사의 목적이다. 그러나 너무 빠른 승리는 되레 수명을 단축시킨다.


    조로하지 않으려면 천천히 이겨야 한다. 진시황은 너무 빨리 이겨서 너무 빨리 망했다. 계를 통제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대칭을 끼고 가되 대칭이 교착되지 않도록 부단히 대칭성을 깨뜨리는 것이 주최측의 역할이다. 그러려면 언제나 약자를 편들어야 한다.


    강자가 이기면 사건은 종결되고 존재는 죽기 때문이다. 약자가 연대해 강자와 맞서 50 대 50의 균형을 이루되 약자가 살짝 이겨야 한다. 대승은 부메랑을 이루므로 좋지 않다. 자연은 이 방법으로 존재를 여기까지 달성해 왔다. 인간도 이 방법을 써야 한다.


    자연의 소통법을 복제해서 사회발전에 써먹어야 한다. 자연은 연역이므로 인간도 연역을 익혀야 한다. 자연은 에너지와 엔트로피를 위주로 하는 존재론을 사용하므로 인간도 존재론을 익혀야 한다. 그런데 그럴 수 없다. 인간은 귀납과 인식론으로 세팅돼 있다.


    인간의 언어가 귀납과 인식론에 맞추어져 있다. 인간의 언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전달에 맞추어져 있다. 인간에게는 호랑이를 때려잡기보다 호랑이의 존재를 알리는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본래를 익혀 한 단계 더 올라서지 않으면 안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5]cintamani

2018.11.09 (16:50:27)

자연의 소통법을 복제해서 사회발전에 써먹어야 한다.

자연은 연역이므로 인간도 연역을 익혀야 한다.

자연은 에너지와 엔트로피를 위주로 하는 존재론을 사용하므로 인간도 존재론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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