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핵위기는 이회창과 김정일의 합작품인가?
배신자 김정일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는 특검을 거부해야 하는가?

만약 노무현대통령이 진작에 거부권을 행사해서 특검을 무산시켰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북한의 이번 폭로도 없었을 것이다. 북한의 폭로는 일정부분 특검정국의 성과이다. 정치는 역설이다. 자살골넣기 시합이다. 정치에서는 항상 의도한 것과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런 문제는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해야한다. 거부권행사가 능사는 아니다. 우리가 특검을 한다고 해야 북한이 쫄고, 북한이 쫄아야 한나라당과 내통한 사실을 털어놓는 것이다. 노무현의 주적은 어디까지나 김정일이다. 김정일을 꺾지 않으면 어떤 경우에도 이 게임은 지게 되어 있다.

김정일은 이회창 쪽에 배팅했는가?

남북관계에서는 민주당정권이 김정일을 도울수록 김정일은 한나라당을 돕는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 역대 대선에서 김일성은 늘 노태우와 김영삼을 지원하기 바빴다. 그들은 정통성에 약점이 있는 수구정권이 남쪽에 들어서길 바라는 것이다.

북한이 한나라당과 내통한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김정일은 언제든지 배신 때릴 위인이다. 한 두번 속았나? 대선 직전에 북한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벌써 잊었는가? 핵위기가 왜 왔는가?

핵위기가 김정일과 이회창의 공동작품이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 김정일이 통크게 나오는 이회창을 믿고 한나라당에 배팅하지 않았으란 보장이 없다. 저 따위 배신자 김정일을 지켜주기 위해 우리는 특검을 거부해야 하는가?

북한의 폭로가 호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은 특검을 하면 더 많은 폭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특검 대신 검찰이 수사를 맡으면 더 곤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결국 정치적 타결 외에 대안은 없다.

부시 저 하수, 부시보다 더 하수 김정일

어리석은 사람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북한이 외교를 잘한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기본상식이 의심되는 경우다. 하수 중에 하수는 부시다. 문제는 김정일이 부시보다 더 하수라는 점이다. 겉으로 보면 부시의 북한압박은 일정부분 성과를 보인 것처럼 보인다.

이러니 안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햇볕을 쬐여줘도 멍청이 김정일이 부시에게 놀아나고 있는 한 답이 없다.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서는 생까고 무시하기 외에 방법이 없다. 김정일과 부시가 아무리 공갈을 해도 우리는 눈하나 깜빡 않고 의연하게 버티면 된다.

배달사고가 났다는 설도 있다. 김정일에게도 타격이 있다는 증거다. 송호경 아태위 부위원장이 먹었다는 말이 돌지만 결국 김정일이 먹은거다. 상황은 점점 첨예해지고 있다. 특검을 하기도 전에 특검의 성과가 나온다면 우리는 시간을 끌면서 이 상황을 좀 더 즐길 필요가 있다.

거부권 시한은 14일이다. 날자가 다가오니 북쪽도 똥줄이 타는 것이다. 게임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냉정하게 가야한다. 김정일과 한나라당을 동시에 쳐야한다. 일단 재협상으로 시간을 벌면서 누구 뒤가 더 구린지 지켜보기다.

김민웅하수, 신기남하수처럼 핵문제를 지나치게 걱정해서 방방 뜨고 있으면 그게 놀아나는 거다. 둘 다 뻥카다. 핵 위협은 잊어라! 이런 게임은 무조건 간 큰 사람이 이긴다. 케네디가 호르시초프를 이겼듯이 말이다.


씹새발굴의 1년이었다. 평검사와의 토론은 참여정부 5년도 노무현의 씹새발굴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였다. 나는 전율한다. 거대한 지각변동의 조짐을 느낀다. 그렇다면 선전포고다. 범개혁진영은 진열을 정비하고 기득권과의 전면전에 나서라!  

사방이 적이다. 조중동만 적이 아니라, 한나라당만 적이 아니라, 검찰도  관료도  재벌도 민주당도 적이다. 노무현의 정치스타일로 볼 때 이 나라 모든 기득권 세력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지난 1년간 우리는 무수히 배반당했다. 이인제 경선불복에 발등 찍히고, 후단협 역적질에 등에 칼을 맞고, 선거 마지막날 까지 정몽준에게 뒤통수 맞았다. 나는 속이 썩어 내려앉았다. 선거 한달을 앞두고는 위장장애를 앓을 정도였다.

새정권 들어서기 무섭게 평검사들에 배신 당했다. 젊은 386 검사들이 그 정도일지는 몰랐다. 씹새는 여의도에만 서식하는 것이 아니었다. 민새 날고 몽새 떨어졌어도 검새는 설마 예상 못했다. 어디 검찰 뿐이겠는가?  

잘 뽑은 대통령 하나 5년이 통쾌하다

투시카메라인지, 엑스레이 진단기인지 노무현이 한번 쓰윽 훑고 지나가자 그들 모두가 새로 판명나고 말았다. 왜인가? 왜 그들은 노무현 앞에만 서면 갑자기 오리인지 꽥꽥거리고, 병아리인지 삐약거리고, 참새인지 재재거리는 것일까?

이유있다. 그것은 단순한 정치인의 판단착오가 아니다. 줄을 잘못 서도 한 두사람이 잘못 서는거지 어떻게 수십명씩 떼로 오판할 수 있다는 말인가? 본질을 봐야 한다. 그것은 정체성이다. 그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문화충돌이다.

두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386정서를 가진 노무현과의 의사소통장애이다. 다른 하나는 약점인 출신성분을 역으로 이용하는 노무현의 전략이다.

의사소통장애는 문화권의 차이에서 온다. 노무현은 그들의 설렁탕문화권에 속하지 않았던 것이다. 간단하다. 노무현은 먼저 전화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만 전화를 못받은걸로 오해했다. 문제는 노무현에게 줄을 대려고 찾아가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줄을 대러 갔더니 새파랗게 젊은 386 참모가 맞아준다. 얼마면 되느냐고 묻고 싶은데 젊은 참모 앞에서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한다. 이인제라면 어떨까? 이쪽에서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알아서 모시는 거다.

『자 메뉴판 가져왔습니다. 장관도 팔고 국영기업체장도 팝니다. 빅쓰리도 팔고 비서진도 팝니다. 한자리씩 골라요 골라!』

당연히 이런 식으로 나와야 대화가 되는거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노무현은 메뉴판을 갖고오기는 커녕 눈치를 줘도 말귀를 못알아 먹는 386 참모가 나와서 눈만 껌벅껌벅 하고 있다. 속이 뒤집어진다. 후단협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단점을 장점으로 역이용하라!

또 하나는 출신성분이다. 강금실 법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 약점을 장점으로 역이용 하는 전략이다. 강금실은 겉으로 약하게 보인다. 잡아먹을 듯이 달려든다. 미끼였다. 대번에 노무현이 개입한다. 대통령 체면도 차리지 않는다.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다. 노무현은 먼저 자신의 약점을 노출시킨다. 관행도 모르는지 분위기파악도 못하는지 어벙하게 나온다. 저쪽에서 먼저 만만히 보고 엿먹이려 든다.

『노무현이 아직도 이바닥 생리를 모르는 모양이군. 뭐하고 있어? 애들 풀지않고! 애들아! 가서 신고식이나 톡톡히 시켜줘라.』

억울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말이다. 분노한 국민은 노무현의 편을 든다. 전략이다.  이런 식으로 문화가 다르고, 코드가 다르고, 정체성이 다르면 마찰은 끝없이 계속된다.

보통은 중간에 노련한 브로커가 나서서 중재하기 마련이다. 이상수 같은 넘이다. 서서히 부패의 사슬로 끌어들인다. 그런데 노무현은 중재가 안된다. 바보라도 한두번 당하고 나면 그 바닥의 생리를 터득해서 요령좋게 피해나가는 법인데 노무현은 우직하게 받아버린다.  

무엇이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가?

원고와 피고가 바뀌었다. 그 사실을 알고 토론에 나온 평검사는 없었다. 그들은 늘 원고였다. 그들이 판결로 감옥에 보낸 사람이 그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돌아왔다. 이제는 그들이 심판받을 차례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자신이 피고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주제파악 못한거다.

씹새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그들을 우리편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들은 한순간도 국민을 자기편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우리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음이 밝혀졌다. 이번엔 우리가 주제파악을 할 차례이다.

주객이 전도되었다. 그러나 그들 기득권세력은 한 순간도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그들은 여전히 눈알을 부라리고 위엄을 부리며 국민 위에서 주인행세를 하려든다. 국민은 공연히 쫄아서 손님신세가 된다. 분노다.

우리 국민도 똑같은 방법으로 대응한다.

『검찰 니들이 아직도 정권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인데 뭐하고 있냐. 네티즌 풀어라. 톡톡히 신고식을 시켜 줘야지!』

길들여지느냐 길들이냐의 싸움이다. 지난 5년은 우리가 먼저 길들여져서 실패했다. 이번엔 절대로 길들여지지 말자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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