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방

에베레스트의 눈

원문기사 URL : https://news.v.daum.net/v/20181102003052575?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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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렬  2018.11.02

기자가 문장을 소설처럼 잘 썼구만요.

집중하여 읽지 않으면 알아먹을 수 없도록.


단서를 이곳저곳에 뿌려놓고 

직접 찾아먹게 하는 그게 기술이지요.


심심하신 분은 댓글을 읽어보시오.

기자가 문학적 재치를 슬쩍 부렸더니 


네티즌들이 혼란에 빠져서 

개똥 주워먹은 고양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선악논리에 빠져서 

도대체 어느 놈을 쳐죽이란 말이냐 하고 화를 내고 있습니다.


저런 쓰레기 네티즌과 같은 족류에 속한다면 

그게 수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구조론 사람이라면 저런 쓰레기들과 다르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엘리트 의식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네티즌 댓글 추천순으로 20여 개 중에 

제대로 갈피를 잡고 쓴 댓글은 한 개뿐입니다.


뭔가 교훈을 찾고 감동을 찾고 찢어죽을 놈을 찾고

편을 가르려고 혈안이 된 추한 꼬라지를 봐야 합니다.


남편이 본인의 부주의로 죽었는지 

체력이 안 되는데 무리한 등정으로 죽었는지


세르파가 등산객을 배반했는지 

이런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결론은 남편이 부주의나 체력고갈이 아니라

고집을 부리지 않고 등산을 포기하고 하산하던 중에 


사고로 죽은 것이며 세르파들은 할 일을 했고

세르파 중의 한 사람은 영어로 말이 통하지 않아서 


오해가 있었으나 풀렸다는 내용인데

인간다움을 잃은 비열함이나 


에베레스트에 대한 경외심이 없는 오만함이 있었는지

그 부분에 대한 성찰의 내용을 주입식 서술이 아닌 묘사로 표현한 거죠.


한국의 쓰레기 네티즌이 원하는 기사는 당연히

썩을 놈이 체력도 안 되면서 무리하게 등반하다가 뒈졌다니깐


썩을 놈의 셰르파가 등반객을 내팽개치고 도주했다니깐

혹은 반대로 위대한 세르파가 감동적인 구조를 했다니깐


어느 넘이 에베레스트에 똥 싸놓고 튄 겨?

이런 식의 계몽주의식 주입식 서술위주 기사를 원한다는 거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4]JD   2018.11.02.
흡인력 있게 잘 쓴 글 맞는데 왜들 그러는지.
집중해서 읽으면 이해하는데도 문제 전혀 없고.

거꾸로 풀어서 주절주절 설명조로 썼다면 참 맛대가리 없을 뻔한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잘만 썼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