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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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28 vote 1 2018.11.01 (16:06:43)

      
    말이 아니라 무기다


    남자인데 여자라고 교육시킨 성전환 실험이 있었다. 1965년에 쌍둥이 남자형제 중의 하나인 2살 아이를 포경수술 도중에 성기절단사고가 나자 저명 심리학자의 조언을 받아 성전환수술을 하고 여자로 교육시킨 것이다. 쌍둥이 형제간의 비교로 완벽한 실험모델이 된다. 마루따가 된 것이다.


    14살 때 우울과 불안으로 자살시도를 하였다가 부모의 고백을 듣고 남자로 되돌아갔다. 그를 마루따로 희생시킨 심리학자는 그가 완벽한 여자가 되었다고 거짓말을 해서 크게 명성을 얻었다. 그 여파로 수백 명의 어린이가 무리한 성전환을 당하고 인생을 망쳤다. 진실은 20년 후에 폭로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로부터 딱 한 마디의 고백을 들었을 뿐인데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씻은 듯이 나았다는 점이다. 아는 것이 중요하다. 고통은 무지에 의해 일어난다. 게이든 레즈비언이든 자신의 성정체성을 정확히 아는게 중요하다. 일부 기독교 세력의 범죄가 나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사이비 심리학자의 범죄를 기독교계는 아직도 자행하고 있다. 비슷한 인체대상 실험 중에 하나로 게이로 태어난 소년을 이성애자 남자로 개조하려고 한 실험도 있다. 평생을 마루따로 희생되다가 38살에 자살했다. 그런 범죄를 한국의 일부 기독교 세력은 태연하게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말기암 선고를 받은 환자는 대부분 죽음을 선선히 받아들인다고 한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이 맞다. 암환자를 속여봤자 고통을 배가할 뿐이다. 죽음보다 불안이 더 큰 고통이다. 당신이 죽음을 겁내는 이유는 한 번도 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죽어보면 달라진다.


    암환자가 선고를 받으면 담담해진다. 죽어본 셈이다. 호르몬이 결정한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그런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사형선고를 받으면 다른 호르몬이 나오므로 죽음이 두렵지 않은 것이다. 일제에 저항하다가 사형대에 선 독립투사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도 같은 거다.


    문제는 언어다. 인류는 좋은 언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예컨대 화가 난 사람을 진정시킨다고 치자. 허그를 해주면 진정된다. 말로 하면 안 되고 물리적으로 제압해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30분 동안 끌어안고 있으면 된다. 호르몬이 가라앉는데는 그만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개도 그렇다.


    강형욱 훈련사의 방법은 인내심 대결이다. 대부분 자신이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자신이 흥분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화가 났다는 말은 사실이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호르몬에는 화라는 것이 없다. 흥분상태와 이완상태가 있을 뿐이다. 호르몬에는 선악개념이 없다. 


    말다툼의 원인은 감정조절의 실패다. 감정조절이 안 되는 이유는 호르몬 때문이다.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은 무의식이며 무의식은 단순히 전에 했던 행동을 반복하는게 보통이다. 거기에 논리가 없다. 기계적으로 반응한다. 술취한 사람과도 같다. 나쁜 상황 속으로 미끄러져 헤어나지 못한다.


    자신의 술버릇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 술을 끊어야 한다. 초딩이 왕따행동을 한다. 대부분 이유가 있다. 쟤가 먼저 어떻게 했걸랑요. 그게 본질이 아니라는 사실을 교육시켜야 한다. 자신이 지금 흥분해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 흥분한 상태에서는 선생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다. 


    왕따행동이 패거리를 짓는 무의식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알아도 교정이 안 되는 수도 있다. 환경에 제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환경을 탈출해야 한다. 그래도 교정이 안 된다면 지능이 떨어지는 경우다. 지적 장애인은 당연히 교정이 안 된다. 일반인이라면 알면 대부분 교정된다. 


    형편을 정확히 아는게 중요하다. 그냥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표현은 곤란하다. 음치는 자신이 음치라는 사실을 알고 에너지의 낭비를 그만두어야 한다. 대개 성격문제가 아니라 대인관계 장애다. 뇌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언어표현이 다르다. 말하고 알아듣는 방식 자체가 다른 경우다.


    한국어 표현이 문제다. 선악논리는 치명적이다. 나쁘다는 말은 위험하다. 사람이 아니라 행위가 잘못이다. 나쁘다고 하면 인종이나 성별이나 피부색이나 봉건사회의 계급처럼 종자가 나쁘다고 알아듣는다. 넌 나빠! 이러면 나는 나쁜 사람이므로 나쁜 짓을 해야하는구나 하고 알아듣는다. 


    무의식의 영역이므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자존감의 문제로 귀결된다. 자존감에 따라 세상과 상대하는 전략이 선다. 자존감을 잃으면 자신을 노예로 인식하고 지렛대를 획득하려고 하며 그게 나빠지는 이유다. 구김살 없이 자라거나 구김살이 있어도 극복해서 승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왕자로 태어나거나 승리를 반복하여 왕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무리에 가담하고 동료와 의리를 맺고 공부를 하고 무기를 획득하고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힘을 가져야 한다. 친구도 없고 지식도 없고 무기도 없으면 힘이 없어서 망하는 거다.


    아무것도 없는데 막연하게 정신력으로 극복하자는 식은 좋지 않다. 교회에서 신앙으로 극복하는 것도 그게 교리 때문이 아니라 교회 건물이 있고 동료 신도가 있고 교회 조직이 있고 여러 가지 눈에 보이는 장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장치들이 호르몬을 바꾸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알면 전략이 바뀌고 전략이 바뀌면 자존감이 바뀌고 자존감이 바뀌면 무의식이 바뀌고 무의식이 바뀌면 호르몬이 바뀌고 호르몬이 바뀌면 행위가 바뀌고 그 행위의 결과로 행복해진다. 무의식은 세상과 나의 관계설정이다. 세상과 내가 적대관계인지 동료관계인지 관계의 촌수를 바꿔야 한다.


[레벨:3]파일노리

2018.11.01 (16:53:04)

무리에 가담하고나 동료의 의리를 맺고 공부를 하고 무기를 획득하고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무리에 "가담하고" 동료의 의리를 맺고 공부를 하고 무기를 획득하고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레벨:6]kilian

2018.11.02 (04:34:37)

"무의식은 세상과 나의 관계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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