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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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29 vote 0 2018.09.20 (13:10:49)

      
    인간은 잘 속는 동물이다   


    일제 36년간 속고, 이승만에 속고, 박정희에 속고, 전두환에 속고, 노태우에 속고, 김영삼에 속고, 이명박에 속고, 박근혜에 속고, 기독교에 속고, 불교에 속고, 환빠에 속고, 음모론에 속고 인간들은 노상 속는다. 그렇게 줄기차게 속고도 부족해서 또 어디 속을 데가 없나 하고 두리번거리는게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인류의 대부분은 종교를 신앙한다. 속는 모드로 설정해놓고 있다는 말이다. 속을 마음이 있으니까 속는 거다. 어떤 사람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슬쩍할 확률은? 0에 근접한다. 어떤 등신이 그런 멍청이 짓을 하겠는가? 그러나 점장의 의견은 다르다. 이넘 아니면 저넘 아니면 그넘이다. 요주의 인물은 부근에 셋 정도 있다.


    확률은 1/3이다. 당신이 보는 관점과 점장이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말이다. 청담동에서 야타족이 지나가는 여자에게 수작을 건다면 성공확률은 몇 퍼센트나 되겠는가? 모른다. 해봤어야 알지. 차나 한 잔 하시겠습니까? 하는 70년대 고전수법으로는 5퍼센트라고 한다. 20명 중에 한 명이 모르는 남자의 제안에 호응한다.


    물론 경험자의 주장이다. 일반인 관점에서는 굉장히 높은 수치다. 어쨌든 그것도 성희롱 범죄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청담동에서 그런 짓을 한다면 성공할 확률은 몇 퍼센트이겠는가? 일단 거울을 보고 와라. 0이다. 연애센스가 떨어지는 당신은 성공확률이 0에 근접하지만 이 방면으로 솜씨를 갈고닦은 제비족은 다르다. 


    바람둥이라면 모든 여자가 만만해 보인다. 관점이 다르다. 보배드림 성추행 사건의 경우 판사가 보기에는 확률이 100퍼센트다. 베테랑 형사가 보는 관점도 그렇다. 이런 사건 한두 번 겪어봤냐고? 딱 보면 아는 거다. 실제 영상 속의 시간과 CC 카메라에 압축된 시간은 다를 것이다. 피해자는 아마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그래서 가해자의 동작이 그렇다. 우연히 맞아떨어질 확률은 없다. 각자 관점이 다르므로 대화가 엇갈린다. 지하철 성추행범은 높은 비율로 피해자가 호응했다고 주장한다. 독자들은 그런 피해자가 설마 있겠는가 하고 의심할 거다. 당신은 일반여성을 무작위로 떠올리지만 범죄자는 자기가 찍은 사람만 통계로 잡는다. 


    범죄자는 약해 보이는 사람만 노리는 것이며 그러므로 통계가 다르게 나온다. 치한은 얼굴표정을 읽고 만만해 보이는 사람을 노린다. 그들도 통계가 있으며 통계에 맞는 먹잇감을 노린다. 각자 다른 관점을 가지고 다른 통계를 제출한다. 이런 내막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거의 속는다. 속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속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은 이 사이트에 오면 안 된다. 기독교인, 불교도, 환빠는 일단 사절이다. 이명박근혜 찍은 일베충들도 마찬가지다. 김어준의 저급한 음모론에 넘어가는 사람도 같다. 공자 선생의 가르침대로다. 괴력난신을 섬기는 자들은 축출된다. 이 사이트는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왜 속을까? 무리에 가담하고 싶어서 속는 것이다. 권력관계 안에서 호흡할 때 편안하기 때문이다. 속으면 편안한데 안 속으면 괴롭다. 암환자는 암이 아니라고 믿는 것이 속편할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의 길을 가는 사람은 언제나 외로울 수밖에 없다. 구조론에서 얻은 것을 외부에서 써먹으려 하면 실패가 된다. 


    그냥 혼자만 알고 있는게 좋다. 자랑하려는 마음이 권력욕이다. 침팬지는 속지 않는데 인간은 속는다. 침팬지와 인간 아기를 같이 키운 실험이 있었다. 실험은 인간 아기 생후 10개월에 시작되어 침팬지와의 동거 9개월이 지난 생후 19개월에 중단되었다. 침팬지가 인간화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침팬지화 되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실험은 많다. 대부분 인간이 속는 결과를 보고한다. 동물은 먹이에 집착하고 인간 아기는 실험자인 과학자에게 집착한다. 동물은 상자 속의 포도알을 가지게 하고 인간 아기는 상자 속의 구슬을 가지게 한다. 동물은 먹이를 찾아먹는데 집중하지만 인간 아기는 실험의도를 추측하여 실험자에게 잘 보이려 한다. 


    인간이 동물보다 더 잘 속는다. 왜? 인간은 유독 집단에 의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집단에 가담하려는 마음이 앞서는 한 속을 수밖에 없다. 그런 평범한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 구조론 사람이 될 자격이 없다. 이 글을 읽을 자격이 없다. 두 명이 바람을 잡으면 인간은 속는다. 두 명이 무리를 이루어도 인간은 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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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눈마

2018.09.21 (01:49:43)

생존본능의 영향으로 일단 믿어보기로 하는거 같습니다.

여성들의 경우는, 누누히 강조한 출산과 육아의 부분이 있습니다.

이제서야, 국가가 눈치를 챈거고, 그동안 종교의 부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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