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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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39 vote 0 2018.09.15 (21:25:05)

    천재의 방법을 모방하라


    '천재를 모방하라'는 제목의 지난번 글이 조회수가 높았기로 내용을 추가하고자 한다. 모든 사람이 천재가 될 수는 없지만 천재의 방법을 모방할 수는 있다. 혹은 천재와 같은 편이 되어 묻어갈 수 있다. 중간 고수의 방법을 모방하기는 어렵지만 천재의 방법을 모방하기는 쉽다. 중간 고수는 복잡한 방법을 쓰지만 천재는 단순한 방법을 쓰기 때문이다. 


    중간 고수는 실력으로 이기지만 천재는 게임의 룰을 바꾼다. 어느 면에서 그것은 반칙이다. 반칙하기 쉽다. 중간고수를 따라하기가 어려울 뿐 천재를 따라하기는 매우 쉽다. 말 안 해도 사실이지 다들 그렇게 하고 있다. 다들 집단의 리더를 모방하고 있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인 불과 1만 년 전만 해도 인류의 평균 아이큐는 50정도에 불과했다. 


    1만 년 사이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오늘날 인류가 제법 사람꼴을 하고 있는 것은 부족민들이 전쟁을 통해 대집단을 이루고 리더의 행동을 모방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두면 다시 하향평준화 된다. 인간은 점점 바보가 되어간다.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다. 인류는 고립된 지역에서 아이큐 50까지 내려간다. 영화 이디오크러시와 같다. 


    바보가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높은 지능은 문명이라는 특수상황의 산물이다. 인류는 근래에 갑자기 똑똑해졌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똑똑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급박한 사정이 존재했던 거다. 그 상황이 풀리면 인류는 다시 본래의 바보로 돌아간다. 현실에서도 그러하다. 무수한 바보짓을 목격할 수 있다. 


    인간의 사회적 본성이 압박하여 문명에 적응시킨 것이며 그것은 똑똑한 리더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와 부족과 가족이라는 집단이 위기에 빠졌을 때만 그러하며 조금이라도 긴장이 풀리면 언제라도 본래의 바보로 되돌아갈 태세가 되어 있다. 바보들의 전성시대였던 이명박근혜의 좋은 시절로 되돌아가려 한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똑똑해지기는 확실히 스트레스받는 일이다. 24시간 리더를 주목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긴장이 풀리면 부족민의 저급한 본성을 드러내며 개판치고 마는게 인간이다. 인간은 말로 설득해서는 절대 안 먹히는 동물이다. 걸맞는 환경을 조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집단의 구성원들이 리더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게 세팅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엔트로피란 상황을 단순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예컨대 이런 거다. 사슴이 산으로 도망갔다. 어쩔 것인가? 보통은 사슴을 추적한다. 사슴은 이리저리 잘도 도망간다. 사슴을 추적하는 사냥꾼의 방향은 이리방향과 저리방향 두 방향이다. 두 방향이면 비효율적이다. 천재는 몰이꾼을 동원하여 산을 포위한다. 전체를 수렴방향의 한 방향으로 몰아간다.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사냥은 하나의 사건이다. 동선이 겹치면 두 개의 사건으로 쪼개진다. 전체를 하나의 사건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여당과 야당이 대결한다면 여당사건과 야당사건의 두 사건이 된다. 이를 통일하여 문명이라는 한 방향으로 몰아야 한다. 보통은 진보 지식방향과 보수 경제방향 두 방향으로 흩어진다.


    적군이 나타났다. 어쩔 것인가? 범인은 뛰어난 사격술로 적군을 명중시킨다. 천재는 토지를 초토화한다. 소련의 카츄사 로켓이 그러하다. 독일의 티거 전차는 명중률이 높지만 소련의 카츄샤 로켓은 명중률에 신경쓰지 않는다. 사람을 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발을 딛고 선 땅을 쳐부수는 것이다. 의자에 앉아있다면 의자를 뒤로 빼버리는 식이다. 


    장사를 한다면 범인은 1백만 원짜리 비싼 물건을 팔아 백만 원의 이윤을 남긴다. 천재는 전 인류에게 1원짜리를 판매하여 70억 원을 벌어들인다. 구조론으로 말하면 질의 결합이다. 토대를 장악하는 것이다. 이건 단순하고 무식하고 쉬우며 절대로 성공하는 방법이다. 토대를 건드리고 환경을 건드리고 조직의 구성소들을 서로 연계시키는 방법을 쓴다. 


    그다음은? 물론 반대세력은 항상 있다. 닫힌계를 설정하고 모두 그 안으로 쓸어담은 다음 에너지로 조여들어가면 자체적으로 용해된다. 외곽을 포위한 다음 조여들어가면 적군들이 서로 밟아죽이다가 압사하는 것이다. 한니발이 로마군을 이기는 방법과 같다. 계를 단순화시킨 다음 에너지의 방향을 지정하여 저절로 굴러가게 하는 방법을 쓰면 된다.


    그러려면 먼저 탑포지션을 차지해야 한다. 에너지가 들어가는 입구를 차지해야 한다. 상대가 맞대응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중간에는 반드시 대칭이 있다. 이쪽이 힘을 가져가면 저쪽이 빠르기를 가져가는 식이다. 이쪽이 투수를 보강하면 저쪽은 타선을 보강하는 식으로 적은 반드시 맞대응을 하지만 그 맞대응이 불가능한 탑포지션이 있다. 


   적군도 아군도 하나의 닫힌계 안으로 때려넣어야 한다. 전체를 한 방향으로 몰아가면 적은 51 대 49의 대결에서 49가 되어 계속 콜을 하고 따라온다. 아군은 계속 이익을 취한다. 적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달고가며 키워서 이용하는 것이다. 이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반복하여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이겨봤자 적이 학습하여 따라붙는다. 


    민주당이 복지로 재미를 보니 박근혜도 복지공약을 늘리고 20만 원 노인수당으로 재미를 보는 식이다. 상대방의 장점은 당연히 베껴야 한다. 이명박근혜가 집을 지어 재미를 보면 우리도 집을 지어야 한다. 대신 적이 절대 모방할 수 없는 것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우리가 북한과 통일하면 자한당은 일본과 통일하는 방법으로 맞불을 놓을 수 있는가? 


    아니다. 통일이 진전되면 자한당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 장기전을 해야 한다. 전체를 한 방향으로 몰아가야 한다. 지속가능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확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 적의 맞대응을 거꾸로 이용해야 한다. 적을 달고가야 한다. 게임의 주최측이 되어야 한다. 에너지가 들어가는 입구를 차지해야만 한다. 


    연쇄고리의 탑포지션을 차지해야 한다. 닫힌계 안으로 죄다 때려넣어야 한다. 적의 반발은 구조 안에서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용해되게 만들어야 한다.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이루어야 한다. 상대가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쓰지 말아야 한다. 한니발과 수부타이와 알렉산더와 주코프는 이 방법으로 이겼다. 적은 이 방법을 모방할 수가 없다.


    한니발은 평원에서 포위하는 방법을 썼고 알렉산더와 항우는 적과 대치하는 중에 기세를 이루어 순간적인 힘의 우위를 이루는 방법을 썼고 주코프는 전장 전체를 통째로 설계하는 방법을 썼다. 이순신도 마찬가지다. 이겨놓고 싸우는 방법을 썼다. 물론 방어전의 명수를 만나면 나폴레옹도 이기지 못한다. 한니발도 나중에 졌지만 그건 다른 것이다.


    로마군은 편제가 잘못되어 있었고 원로원에서 시스템을 바꾸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15년이 걸려 로마가 한니발을 이겼지만 이는 그만큼 탑포지션을 빼앗기면 구조 안에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마찬가지로 알렉산더의 기동도 전장 안에서는 적군이 어떻게든 대응할 수가 없다. 원초적으로 편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러시아군이 수부타이의 방법을 모방하기는 불가능했다. 수부타이는 징기스칸의 가족이 되어 수직적 편제를 이루고 있었는데 비해 수부타이를 상대한 호라즘군, 러시아군, 독일군 등은 징기스칸이 자무카에게 패배하던 때와 같은 수평적 편제를 이루고 있었으므로 원리적으로 불가능했다. 역사가들은 전투의 중간과정에나 주목할 뿐이다.


    애초에 편제가 다르다는 사실을 모른다. 장악력이 다르다. 지휘관과 병사의 관계가 다르다. 오자병법의 오기는 무릎에 난 부하의 종기를 입으로 직접 빨아줄 정도로 지휘관과 부하의 관계를 다르게 가져갔다. 질의 결합이 다른 것이다. 이런 원리는 쉽게 모방할 수 있다. 적은 한니발을 당장 모방할 수 없지만 당신은 다른 분야에 그것을 써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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