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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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03 vote 0 2018.09.14 (11:22:07)

      
    속고 싶지만 그래도 속지 말자.


    속고 싶은 사람이 속는다. 어이없는 보이스 피싱에 속아서 한두 푼도 아니고 수억 원, 심지어 연애빙자 사기에 속아서 260억을 날린 사람도 있다. 얼굴 한 번 본적이 없는 외국인에게 수백억을 송금하다니 말이나 되는가? 왜 속을까? 속고 싶어서 속는 것이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 절에 다디는 사람, 점보러 다니는 사람들은 속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이다. 인류의 90퍼센트는 속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다.


    당신은 그 평범한 90퍼센트에서 탈출했는가? 잘 안 속는 상위 5프로에 속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왜 속을까? 속인 사람의 잘못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결과가 잘못되어도 속인 사람이 잘못한 거지 내 책임은 아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속는다. 속은 사람도 책임이 있다. 범죄자도 똑같은 논리를 가지고 있다. 나는 나쁜 짓을 할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 그가 나를 화나게 했어. 화나게 했으니 얻어맞지.


    왜 얻어맞을 짓을 하느냐고? 고분고분 말을 들었으면 안 때렸을 텐데. 이런 해괴한 논리를 가지고 있으니 교도소에 가둬놔도 교정이 안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강자의 시선을 가졌는가다. 구조론 연구소는 강자의 철학을 주문한다. 강자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 강자의 눈으로 보면 다른 것이 보인다. 보배드림 성추행 사건만 해도 그렇다. 당신은 경험 많은 베테랑 판사다. 이런 판결 한두 번 해봤냐고? 


    판사 앞에서 뻔뻔스럽게 결백을 주장하는 범죄자 한두 번 겪어봤냐고? 그동안 어려운 고시 공부하면서 배운게 뭔데? 범인 중에 솔직하게 털어놓는 사람을 봤나? 교도소에 있는 그 많은 범죄자는 죄다 무죄를 주장한다. 길을 가다가 새끼줄이 하나 땅에 떨어져 있길래 투철한 재활용 정신으로 주워왔지. 환경보호도 할 겸 말이지. 집에 다 와서 보니까 웬 소 한 마리가 쫄래쫄래 따라왔더라고. 나는 몰랐지.


    그냥 땅에 떨어진 새끼줄을 주웠을 뿐인데. 왜 소가 따라왔냐고? 그건 소한테 물어봐야지. 왜 내게 따져? 소도 아마 급한 사정이 있었겠지. 대부분 이러는 것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20만을 넘겼다는 청와대 청원인 중에 자신을 잘난 판사라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은 없더라. 왜 다들 자기 자신을 머저리 등신취급 할까? 스스로 격을 높이자구. 나는 베테랑 판사다. 에헴. 목에 힘주고 세상을 굽어보라.


    고층빌딩 펜트하우스에서 내려다보면 서민이 볼 수 없는 특별한 것이 보인다구. 그것이 구조론의 정상에서 전모를 보는 관점이라는 거지. 당신이 베테랑 형사라면 딱 잡아떼고 발뺌하는 성추행 가해자 수십 번 겪어봤잖아. 한두 번 하는 장사냐고. 뻔한거 아냐. 백퍼센트 범인 맞다. 스스로 내가 성추행했걸랑요 하고 고백하는 넘은 없다. 그리고 말이다. 딱 성추행범처럼 생긴 사람이 성추행할까? 아니다. 


    넥타이 잡숫고 양복 입고 멀쩡한 회사원이 성추행한다. 자가용 타고 다녀도 되는데 성범죄 목적으로 괜히 지하철 타고 다니는 것이다. 왜 그럴까? 보통사람은 어릴 때 나쁜 짓을 하다가 혼난 경험이 있다. 트라우마가 있다. 그래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한다. 엘리트는 다르다. 그들은 평생동안 단 한 번도 제재를 받은 적이 없다. 언제나 모범생이고 언제나 칭찬을 들었고 잘못된 건 늘 엄마가 해결해줬다. 


    재벌 2세가 거리낄 것이 있나? 오만해진다. 폭주한다. 지저분한 범죄를 저지른다. 신문에 늘 나듯이 멀쩡한 사람이 호르몬 때문에 이상한 짓을 한다. 호르몬이 시켜서 하는 짓이므로 죄의식이 없다. 원래 범죄를 저지를 생각이 없었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하는 것이다. 왜? 제재를 안 받기 때문에. 한 번 성공하면 두 번 한다. 어쩌다 충동적으로 혹은 나쁜 친구에게 이끌려 범죄를 저질렀는데 성공이면? 


    피해자가 오히려 호응하는 느낌이었다면? 걷잡을 수 없는 폭주가 시작된다. 피해자가 오히려 원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만들어낸다. 범죄중독에 걸리는 것이다. 악의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잘 없다. 범죄중독에 걸려서 호르몬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정선 카지노를 가봐라. 멀쩡한 사람이 그러고 있다. 상태가 안 좋은 변태들이 정신이 나가서 카지노를 드나드는 것은 아니다. 


    늘 말하지만 변태가 변태짓 하는게 아니라 변태짓 하는 사람이 변태다. 당신도 환경이 조성되면 충분히 그런 짓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지하철 성범죄자는 증거가 없어 석방되고 있다. 거기에 비하면 이번 사건은 증거가 차고 넘친다. 범죄의 본질을 봐야 한다. 엉덩이를 접촉했다고 해서 그게 대단한가? 아니다. 그건 문제가 아니다. 본질은 따로 있다. 범죄가 일어날 환경 속에서 피해자가 전전긍긍한다.


    그 환경이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범죄가 수컷 침팬지의 위세행동임을 깨닫고 위세행동 자체에 유죄를 때려야 한다. 개념없는 재벌 2세라고 치자. 애꿎은 시민을 몽둥이로 때려놓고 천만 원 물어줬으니 됐지? 이런다. 서민이 천만 원 만지기 쉽냐? 매 한 대 맞고 천만 원 챙기면 과분하지. 그렇다. 엉덩이 한 대 맞고 천만 원 벌면 횡재가 아닌가? 그럼 그 재벌 2세는 죄 없나? 천만 원 주면 그걸로 셈셈인가? 


    그 행동은 수컷 침팬지의 위세행동이며 그 위세행동 자체가 유죄인 것이다. 천만 원이 아니라 1억 원을 물어줘도 피해복구와는 별개로 재벌 2세는 감옥을 가야 한다. 사회의 무형적 신의를 파괴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가해자가 딱 잡아뗐기 때문에 징역형을 살만한 사유다. 왜 잡아뗐을까? 40여 명 식사부대가 자기편이라서 위세행동을 한 것이다. 체면 때문이다. 최순실과 정유라가 무슨 잘못을 했지? 


     말 타고 학교 간 것이 교칙위반이 아니면 뭐가 잘못이지? 아마 지금도 최순실 정유라는 자기 죄가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사회의 신의를 파괴하는 수컷 침팬지의 위세행동 자체가 유죄다. 성추행은 약자를 겁주려고 하는 두목 침팬지의 본능이다. 수컷 침팬지는 과도하게 군기를 잡는다. 40명 식사부대 총무일을 하면 두목 침팬지 본능이 고개를 든다. 호르몬이 나온다. 겁대가리 없어진다. 충동적이 된다.


    교양인이라면 공자의 극기복례로 해결하지만 교양인이 아니고 침팬지다. 그래서 유죄다. 두목 침팬지는 매일 아침 마당 한가운데서 암컷과 새끼들의 인사를 받는다. 도전자를 물리치고 다른 무리를 경계하고 자기 무리를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서 흥분되어 있다.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난폭해진다. 필자는 독자 여러분께 주문하고자 한다. 강자의 눈높이를 가지라고. 


    천하인의 시야를 가져라. 당신은 이런 사건 수백 번 경험한 베테랑 판사다. 당신은 지하철 치한 수십 명을 검거한 베테랑 형사다. 범인은 언제나처럼 딱 잡아뗀다.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지랄발광하는 수컷 침팬지를 어떻게 제압할 것인가?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고 어리광이나 피우는 어린 침팬지 역할을 맡는 자가 쉽게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속지를 말자. 사기꾼은 어떻게든 속인다. 속이려고 속인다. 


    여러 번 했던 필자의 야바위 체험이다. 요즘은 야바위가 사라졌지만 80년대만 해도 종로 1가에서 동묘까지 걸어가다 보면 여러 팀의 야바위를 볼 수 있었다. 바둑 야바위, 장기 야바위 등 다양한 버전이 있다. 야바위는 절대 속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야바위를 상대로 돈을 따는 일은 절대 없다. 야바위를 구경하다 보면 호구들이 여러 명 승부를 하고 있다. 아니다. 거기서 호구는 당신 한 명밖에 없다.


    야바위는 기본 7~8인이 사업을 한다. 그리고 단 한 명의 호구를 낚기 위해 몇 시간이나 그러고 있는 거다. 5명이 야바위를 하고 있다면 다른 3명은 망을 보고 있는 것이다. 야바위는 일단 손동작으로 속인다. 그러나 당신이 매의 눈으로 간파한다면? 천만에. 야바위가 쓰는 컵이나 동전에는 당연히 기계장치가 들어 있다. 그 장치는 야바위만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장치가 들어있으므로 절대 이길 수 없다. 


    진짜 속임수는 따로 있다. 그것은 야바위가 스스로 답을 알려주는 것이다. 특정한 각도에서 보거나 하면 야바위가 속이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 야바위의 속임수를 간파했다고 믿는 순간 속은 것이다. 그것만으로는 야바위가 되지 않는다. 바둑 야바위라면 자신이 젊은 바둑고수인데 답을 알려주겠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접근하여 연극을 한다. 물론 그자는 야바위의 일행이다. 그 주변의 모두가 한패다.


    야바위에게 돈을 뭉텅뭉텅 잃고 있는 사람이 있다. 보통 그 사람이 두목이다. 가장 연극을 잘하는 사람이 두목이다. 지나가다 보면 어리숙한 시골사람이 야바위에 속아서 수십만 원을 날리고 있다. 당신은 정의감에 불탄다. 이런 야바위 놈들 박살을 내야지 하고 마음을 먹는 순간 당신은 지갑을 털린다. 그 어리숙한 아저씨가 당신의 지갑을 빼서 대신 돈을 걸어주겠다고 제안한다. 당신은 당연히 거절한다.


    그때 경찰이닷 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패거리가 일제히 도주를 시작한다. 당신이 지갑을 챙기려 할 때 덩치 큰 행인 1과 충돌한다. 물론 한패다. 야바위는 이중 삼중 사중 오중의 그물을 빈틈없이 쳐놨고 당신은 이길 방법이 없다. 야바위의 부지런한 연구와 팀플레이와 합숙훈련을 당신은 이겨야 한다. 좀 더 높은 시선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불쌍해지지는 말자는 거다. 속지 말라. 속는 사람이 더 문제다.


    범죄자들도 자기 호르몬에 속은 것이다. 우리는 범죄자가 악의를 가지고 나쁜 마음을 먹고 계획적으로 나쁜 짓을 한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다. 어어 하다가 범죄의 수렁에 빠져 있는 것이며 카지노 도박꾼처럼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겉으로 멀쩡한 자들이 이상한 짓을 잘한다. 왜? 그들은 제지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소시민은 워낙 제지받고 거부되고 퇴짜먹어서 그런 범죄에도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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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2]챠우

2018.09.14 (11:48:25)

* 프랑스 야바위를 간파하는 법

: 이들은 대개 노숙자인듯. 노숙자는 아무리 씻어도 특유의 길거리 냄새가 남. 속는 놈도 속이는 놈도 모두 같은 냄새를 풍기고 있음. 색히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달타(ㅡ)

2018.09.14 (18:19:44)

야바위 어원이 갑자기 궁금해 지는군요? ㅎㅎ
바구니는 지난번에 팟에서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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