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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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115 vote 0 2018.09.09 (22:33:37)

      
    엔트로피를 정복하라


    양떼가 울타리에 갇혀 있다. 울타리 문을 열어놓으면 양들이 기어나온다. 문을 회전문으로 만든 다음 모터를 설치하면 회전문이 돌아가면서 모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만약 양이 1만 마리라면 1만 마력 아니 일만양력의 힘을 얻을 수 있다. 양이 나가기만 하고 들어오지는 않을 것인가? 아마 들어오기도 할 것이다. 


    양들이 회전문을 드나들면서 계속 전기를 생산한다. 한전에 전기를 납품하면 떼돈을 벌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목장들은 나의 발명품인 양발전기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사실 양은 밖으로 나가기만 할 뿐 들어오지 않는다. 양이 들어오는 경우는 양치기 개가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양을 몰아오는 경우뿐이다. 


    양발전기로 얻은 이익은 양치기 개의 사료값으로 나간다. 이익은 없다. 양이 제 발로 드나들면 좋은데 들어오지 않는다. 양은 전혀 들어오지 않는 것인가? 아니다. 간혹 들어오는 놈도 있다. 확률로 보면 나가는 쪽이 월등하다. 여기에 평형이 있다. 울타리 안에 양이 먹을 풀이 잔뜩 있다면 들어오는 놈이 있을 것이다.


    확률로 볼 때 울타리 밖에 더 풀이 많고 따라서 나가는 쪽이 압도적이다. 울타리에 가둔 질서있는 양을 울타리 밖으로 풀어놓을 수는 있는데 울타리 밖에 풀려난 무질서한 상태의 양을 울타리 안으로 몰아넣을 수는 없다. 인위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저절로는 안 된다. 인위적으로 몰아오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손해다.


    자연에서 저절로 에너지가 작동하는 경우는 모여있는 질서 상태에서 흩어지는 무질서 상태로만 가능하며 질서와 무질서의 모순을 이용하여 인간은 일을 하고 에너지를 얻어 쓰지만 놔두면 무질서해져서 즉 양들이 흩어져서 돈을 들이지 않고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태가 되는게 무질서도의 증가 엔트로피 증가다. 


    이 정도는 뭐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 정도를 모른다면 상식이 부족한 경우다. 구조론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래서 뭐? 양들이 흩어져서 어쨌다고? 양들이 흩어져서 세금정책이 먹히지 않고 원가정책도 먹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게임의 구조 안에 양떼들을 가두어놓고 논해야 한다. 챠우님이 좀 알고 있다.

    우리는 엔트로피를 피상적으로 알고 있다. 부동산 정책이 엔트로피라는 사실을 모른다. 가두어야 한다. 기업은 고객충성도에 가둔다. 연예인은 인기에 가둔다. 팬덤에 가둔다. 정치는 지지자라는 형태로 가둔다. 잡아가둬놓고 정책을 써야 먹힌다. 세금정책과 원가공개가 전혀 쓸모없는 정책이라는 말은 전혀 아니다. 


    조선시대 세금의 반은 세곡을 운반하는 운반비용과 보관비용으로 새나갔다. 세금을 낸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다. 서울 인구 30만 먹여살리는데 지금으로 치면 논산군이나 무안군이나 군 하나 정도의 소출로도 충분하다. 즉 세금의 절대다수는 중간에 없어지는 것이다. 양떼들이 이리저리 도망쳐 버린 것이다.


    일단 서북은 군사비용으로 자체소모다. 평안도는 중국에서 오는 사신접대비용으로 소모다. 황해도는 왕실소유라 제외다. 경기도는 주로 외척이 먹는다. 충청도는 양반이 먹는다. 경상도 재물의 반은 대마도로 나간다. 결국 전라도 하나가 조선을 먹여 살리는데 실제로는 한두 개 군이 조선 전체를 먹여 살리는 것이다.


    엉망이라는 말이다. 양들을 가두어야 이야기가 된다. 어떻게 가두지? 구조론은 다섯 가지 가두는 방법을 제안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질로 가두는 방법은 앞에서 말한 울타리다. 입자로 가두는 방법은 양치기를 쓰는 것이다. 목자가 양들을 데리고 다니면 된다. 힘으로 가두는 방법은 양치기 개의 몰이가 된다.


    운동으로 가두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양을 팔아먹는 것으로 할 수 있다. 량으로 가두는 방법은 양을 팔고 화폐를 가지는 것이다. 더 이상은 양을 가둘 수 없다. 양을 팔아먹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울타리 하나로 해결하는 방법이 가장 통제가능성이 크고 양치기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수고해야 한다.


    양치기 개는 더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 목동은 양떼의 가운데 있지만 양치기 개는 양떼의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 양을 팔아먹는다면 더 많은 통제비용이 들고 대신 통제의 효율은 없다. 양을 화폐로 바꾼 다음에는 효율이 전혀 없다. 에너지 이득은 제로가 된다. 화폐를 어떻게 쓰든 손실이 발생한다. 무질서도 증가다.


    대칭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울타리 안과 밖의 대칭에서 양치기를 중심으로 한 축과 대칭으로 그리고 축의 이동에 따른 양치기 개의 대칭으로 대칭의 형태가 변한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대칭은 입자대칭이다. 질대칭은 그것이 대칭이라는 것을 알 수 없다. 저기압과 고기압의 대칭이 대칭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있나?


    고기압이 있으면 반드시 저기압이 있다. 고기압은 보이지 않는 울타리에 갇혀 있는 것이다. 그냥 공기가 있는게 아니고 울타리가 있다. 양떼들이 울타리에 갇히듯 기압도 공기흐름에 갇혀 있는 것이다. 입자대칭은 축과 대칭의 날개가 분명하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천칭저울을 보면 된다. 힘대칭은 축이 움직인다.


    권투선수가 주먹을 치려면 다리를 벌려야 한다. 다리를 제자리에 두고 주먹을 치면 영춘권인데 가짜다. 크게 벌린 다리를 오므리면서 치는게 타이슨 기술이다. 거리와 속도의 대칭을 쓴다. 김연아가 크게 거리를 만든 다음 속도를 올리는 것이 그러하다. 각운동량은 축을 이동시켜야 만들어진다. 그런데 축이 분명 있다.


    권투선수는 축을 움직여서 힘을 쓴다. 축을 움직이면 축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반드시 있다. 운동은 축이 없지만 축이 없는 축이 있다. 빛이 광속으로 운동한다 치자. 그냥 쭉 가는게 아니고 2보전진 후 1보후퇴를 반복한다. 이때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꾼다. 그때 빛의 속도가 0이다. 빛은 짧은 순간 속도 0을 만든다.


    속도변화가 축을 대신한다. 그런데 빛은 직진밖에 못한다. 방향을 틀고자 하면 외부에서 축을 빌려야 한다. 거울을 쓰는게 그러하다. 옛날 거울은 뒤에 수은이 발라져 있다. 수은이 묵직하므로 축을 잘 빌려준다. 움직이는 사람이 갑자기 방향을 틀려면 전봇대를 이용해야 한다. 축을 외부에서 빌려서 방향을 틀 수 있다.


    량은 방향을 틀 수 없다. 질에서 입자 힘 운동 량으로 갈수록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 어쨌든 다섯 번 가둘 수 있고, 다섯 번 방향을 틀 수 있으며, 다섯 번 통제할 수 있다. 자본은 소비자를 털어먹을 수 있고 목자는 양떼를 몰이할 수 있고 정치가는 지지자를 움직일 수 있고 국토부는 부동산값을 잡을 수 있다.


    무조건 가두어야 한다. 울타리는 원을 그리며 가운데 센터를 보고 있다. 전체가 한 방향을 바라보아야 가두어진 것이다. 정부와 업자와 국민이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게임을 설계해야 한다. 정부와 업자가 대결하면 이미 파토난 것이다. 가두지 않으면 약발이 먹히지 않거나 먹혀도 약하다. 상대가 맞대응을 한다.


    잠시 되다가 만다. 이걸 가지고 5년간 된다 안 된다 논쟁하다 시간을 다 보내게 된다. 적들이 노무현을 죽인 방법이다. 그 수법을 문재인에게도 써먹으려고 한다. 같은 수법에 두 번 당하면 바보다. 선제대응해야 한다. 게임의 참가자 모두가 이익을 보는 구조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세금이나 원가는 뒷북이다. 


    간단하다. 에너지는 움직인다. 움직이면 확산된다. 이를 교착시키면 수렴이다. 수렴되면 축이 생긴다. 축이 생기면 축을 중심으로 대칭이 성립한다. 축과 대칭이 만들어지면 입자다. 이 상태에서 축을 움직여 게임의 참가자인 업자와 실수요자 양쪽을 적절히 밀어주고 당겨주어 서로 교착시켜놓고 동시지배하는 것이다.


    우리는 축을 중심으로 한 입자의 좌우대칭을 알 뿐 축의 이동에 따른 힘 대칭, 가상축에 의한 운동대칭을 모른다. 열역학은 이 중에 하나만을 논하는 것이며 구조론은 이를 다섯으로 세분한 것이다. 정치판 역시 질서도의 하락, 곧 무질서도의 증가라는 지지율 하락현상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어떤 정권이든 같다.


    지지도를 올리려면 트럼프가 쓰는 수법 곧 닫힌계를 허물고 외력을 끌어들여 적의 침략을 유도하고 중국의 위협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국민을 인질로 잡아버리는게 최고다. 하이재킹이 그렇다. 비행기의 통제권을 얻어 닫힌계를 지배한다. 비행기는 닫혀 있다. 착륙하면 특공대가 뛰어들어 열린계다.


    트럼프의 방법은 자국민을 인질로 잡는 악당의 수법이고 신기술 신학문 따위로 잡는 방법도 있고 고도성장이라는 가속도에 태워버리는 방법도 있다. 어떻든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 복지도 가속도에 태우는 방법 중에 하나다. 박정희가 고도성장이라는 가속도에 태워 관성의 법칙을 유도했다면 복지도 같은 원리다.


    더 많은 복지는 더 많은 빚이다. 빚이 늘면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경직되며 관성의 법칙이 작동한다. 한 방향으로 계속 가게 된다. 과거세대와 미래세대 사이에 먹이사슬이 만들어진다. 자본주의가 공간에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먹이사슬을 만든다면 북유럽 사민주의는 시간에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먹이사슬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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