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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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373 vote 0 2018.07.30 (19:29:48)

      
    승리의 법칙


    우주의 제 1원리는 '승리의 법칙'이다. 이기는 것이 살아남는다.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곧 이겼다는 것이다. 진 것들은 모두 녹아 없어졌다. 물질이든 생물이든 사회든 마찬가지다. 모두 에너지 효율성에 지배된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상대적인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한 것이다. 이 말을 승리지상주의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동료를 이기는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다. 환경을 이겨야 이기는 것이다. 이긴다는 것은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능동적으로 의사결정권을 행사한다는 말이다. 공자의 극기복례와 같다. 역시 본능에 굴복하지 않고 이성이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게 하라는 말이다. 어떻게든 환경을 이기고 의사결정권을 행사해야 살아남는다. 


    많은 경우 남을 이기는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상부구조의 개입에 따른 역설 때문이다. 이기든 지든 계의 밸런스를 깨뜨리면 에너지를 틀어쥐고 있는 상부구조가 개입한다. 거기서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이유극강의 역설이 작용한다. 오늘을 이기면 내일을 진다. 부분을 이기면 전체를 진다. 단기전을 이기면 장기전을 진다. 


    도덕으로 이기면 의리로 진다. 개인의 도덕으로 이겨봤자 집단의 의리에 지게 된다. 언제나 이기는 방법은 절대로 없다. 승리가 환경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물리력으로는 사자가 이기고 출산력으로는 사슴이 이긴다. 만약 사슴이 뿔을 예리하게 갈아서 사자를 이긴다면 어떻게 될까? 포식자가 사라지고 생태계의 균형이 깨진다.


    사슴도 죽는다. 거기에 균형이 있다. 균형이 중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51 대 49다. 되도록 균형을 따라가야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조금이라도 이겨야 한다. 어떻게든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해야 한다. 작은 것을 져주고 큰 것을 이겨야 한다. 물질도 그러하고 생물도 그러하고 사회도 그러하다. 진보의 전략도 그러해야만 한다. 


    상대를 이기는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고 환경을 이겨야 한다. 하부구조에서의 변화가 계의 균형을 깨뜨리게 되면 상부구조가 개입하여 바로잡기 때문이다. 개인의 불균형은 이웃이 바로잡고, 이웃의 불균형은 지역이 바로잡고, 지역의 불균형은 국가의 개입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국가 간 불균형은 인류의 개입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기는 게 능사는 아니다. 이긴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환경과의 부단한 상호작용이다. 둘째 사건마다 환경에 대한 에너지 효율성의 우위다. 고립되면 죽는다. 상호작용이 멈추는 순간에 죽는다. 식물은 광합성을 멈출 때 죽고, 동물은 호흡을 멈출 때 죽고, 물질은 중력이 끊기면 죽고, 사회는 진보를 멈출 때 죽는다. 


    긴밀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동動에 두어야 한다. 관계가 멀어져도 죽고 활동을 멈추어도 죽는다. 계를 균일하게 만드는 에너지의 속성 때문이다. 가만두면 균일해지므로 조금씩 에너지를 뺏겨서 식어버린다. 절대온도 0도에 수렴된다. 물질은 영하 273.15도에서 완전히 균일해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힘에서 밀려도 죽는다. 


    물은 지류가 주류에 휩쓸릴 때 죽는다. 에너지는 전체가 부분을 흡수하여 계를 설정하는 성질이 있다. 흡수되면 죽는다. 모든 것의 근본은 에너지다. 에너지는 오직 두 가지의 상태가 있을 뿐이다. 확산과 수렴이다. 확산되면 흩어져 없어지고 수렴되면 모여서 존재한다. 최초상태는 확산상태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존재가 없었다. 


    어떤 계기로 조건이 맞아떨어져서 수렴이 시작되었다. 태양도 달도 지구도 우주의 먼지가 수렴된 것이다. 왜 수렴되는가? 그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에너지 확산상태에서는 충돌한다. 확산하다가 보면 부딪힌다. 비효율적인 구조는 깨지고 보다 효율적인 구조가 살아남는다. 존재하는 것들은 견뎌내고 살아남았다.


    우리는 강한 것이 살아남는다고 믿는다. 아니다. 이유극강이라 했으니 움직이는 것이 살아남고 긴밀한 것이 살아남는다. 잘 반응하는 것이 살아남고 무뚝뚝한 것은 죽는다. 민감한 것이 살아남고 둔감한 것은 죽는다. 활력있는 것은 살아남고 우울한 것은 죽는다. 근사한 것이 살아남고 우둔한 것이 죽는다. 처음에는 균일해야 산다.


    다음에는 우수해야 이기고, 그다음 센 것이 이기고, 그다음 빠른 것이 이기고, 최종적으로는 숫자가 많은 것이 이긴다. 우리가 진보를 해도 이기는 진보를 해야 한다. 진짜 진보다. 강한 것이 부러지듯이 도덕적인 것은 부러지고 의리있는 것이 이긴다. 아름다운 것이 살아남는다. 아름답다는 것은 관계가 긴밀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혼자 잘난 것은 죽고 동료와 화합하는 것이 산다. 리스크를 증대시키는 자는 죽고 확률을 올리는 자는 산다. 적을 물리치는 자는 죽고 토대를 공유하는 자가 산다. 환경을 자기편으로 만든 자가 마지막에 살아남는다. 모든 종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신이 우위에 서려고 한다. 방법은 집단 안에서 자기 역할을 가지는 것이다.


    생물이라면 학계의 입장은 모든 종은 유전자를 남기려고 한다는 거다. 그런 목적이 있을 리 없다. 그런데 다른 동물에서 보기 어려운 인간 여성의 폐경은 그러한 목적과 배치된다. 유전자를 남기는게 목적이라면 늙어서 죽기 직전까지 최대한 출산하는게 낫다. 전제가 틀렸다. 살아남으려고 애쓸 이유가 없다.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집단 안에서 역할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자기 유전자를 남겨야 할 이유가 없다. 즉 진화의 근본 전제는 유전자의 전달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우위이며 그것은 어떻게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것이 환경에 대한 우위이다. 생물의 진화든 사회의 진보든 어떤 목적이나 의도와 같은 정신적 요소로 설명하는 것은 잘못이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은 바다를 향한 강렬한 열망 때문이 아니고 지구의 중력 때문이다. 유전자를 남기려는 의도는 없고 환경에 대한 우위가 있다. 왜 우위인가? 우위가 아니면 열위이고 열위는 결정권이 없으므로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다. 이기는 선택과 지는 선택이 있으며 이기는 결정이 남아서 결과적으로 진화되는 것이다.


    '이긴다'는 표현은 오해될 수 있다. 결정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결정 당하면 진다. 계 안에서 토대를 공유하며 모순을 일으켜 에너지의 확산상태에서 서로 충돌했을 때 상대적인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한 쪽이 의사결정권을 행사한다. 비효율적인 쪽은 깨져서 흩어지거나 흡수된다. 죽는다는 말이다. 의사결정권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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